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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를 꿈꾸던 소년 변호사시험 합격하다

과학자를 꿈꾸던 소년 변호사시험 합격하다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19.05.0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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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고등학교 출신 신민규 씨…“기대와 응원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공부하는데 격려해 주고 응원해 준 가족들에게 감사하고, 응원해 준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들과 여일회, 친척들이 보내주신 그분들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제8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신민규 씨(30)는 자신이 이룬 성취에 대해 그 동안 크고 작은 도움을 준 사람들에 한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지난 8일 모교인 여주고등학교에서 임호근 교장과 함께 만난 신 씨는 한양대학교 실내디자인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3년을 마치고 올해 1월 시험에 응시해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신민규 씨의 변호사시험 합격 소식이 전해지자 경기도 서예으뜸이인 전기중 서예가는 붓글씨로 쓴 축하 현수막을 내걸었고, 학교와 직접 관계가 없어 보이는 모임 등에서도 축하 현수막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누구길래?”하는 의아심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 궁금증은 곧 풀렸다. 여주고등학교 33회 졸업생인 신 씨는 지난 2009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남다른 어려움을 겪었고, 그런 어려움 속에서 공부를 하면서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삶을 위해 노력했다.

여주고등학교 임호근 교장은 신 씨에 대해 “노력하고 건실한 학생, 밝던 친구가 어느 때부터인가 어두운 모습을 보였다”며 “알아보니 아버님이 신장투석을 하는 투병으로 집안 살림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알게 됐고 많은 분들이 돕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생각난다”며, 신민규 씨의 변호사 시험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교사로서 최고 보람은 제자들이 잘됐다는 소식이어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한다.

해마다 어려운 시험에 합격한 사람과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 생기면 지역사회에는 학교 동문이나 친인척 또는 관련된 모임에서 여주시 곳곳에 현수막을 내거는 것이 일상적 풍경이다. 많은 현수막과 함께 걸린 신 씨의 합격을 축하하는 현수막은 좀 다른 면이 있다. 경기도 서예으뜸이인 전기중 서예가는 붓글씨로 쓴 축하 현수막을 내걸었고, 학교와 직접 관계가 없어 보이는 모임 등에서도 축하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런 현수막이 내걸린 것은 신민규 씨가 한창 학업에 집중해야할 고교시절에 가정형편이 어려워졌음에도 밝은 모습을 보이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아 온 사람들은 신 씨의 이번 변호사시험 합격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고 축하를 전한 것이다.

어렸을 떄는 하얀 가운을 입은 과학자를 꿈꾸던 소년은 아름다운 건축을 위한 실내디자인을 공부하며 직업을 구체화 했고, 건축 관련 공부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삶에 대한 고민이 법학전문대학원 진학으로 이어졌다.

로스쿨을 진학에 대해 “건축이라는 일이 누군가가 의뢰하지 않으면 혼자서는 진행되는 일이 없기에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 법학 쪽 공부를 하면 바로 직접적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진학하게 됐다”는 신민규 씨.

그는 친구들이 찍어서 보내 준 축하 현수막들을 보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시는 것을 보고 감사하고, 말씀들은 없었지만 많이 응원해 주셨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다.”며 기대와 격려에 보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법학전문대학원과 변호사시험 준비를 하면서 “주어진 시간에 공부해야할 분량이 방대하다보니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시간 확보를 위해 잠도 줄이고 사람들을 만나는 대인관계도 줄이면서 너무 공부에만 매몰됐던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는 그의 말에는 친구와 선후배 등 사람들과 어울림의 삶을 중요시하는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분야를 막론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지역 후배들을 위한 도움말 부탁에 “진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고 싶은 길을 정했을 때 이미 그 길을 걸어 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신민규 씨는 인터뷰 말미에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격려와 응원을 보내준 지역의 많은 사람들에게 항상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전해달라는 것 이었다.

한편 신 씨는 오는 13일 입대해 군법무관으로 3년간 근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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