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전통과 미래가 만나는 여주도자기축제

전통과 미래가 만나는 여주도자기축제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19.05.07 09:20
  • 수정 2019.05.09 16:3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한강변서 ‘여주다운’ 다양한 도자 세계 12일까지 펼쳐

매년 봄이면 여주 남한강변의 신륵사관광지 일원에서 열리는 ‘여주도자기축제’는 우리나라 최대의 도자기 생산지에서 열리는 의미가 있다.

여주도자기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는 해마다 새로운 도자작품과 생활도자기를 선보이는 전시판매 행사다. 어떤 사람들은 매년 비슷하다는 평가를 하지만 도자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작년과 같은 듯하며 다른 이야기를 담은 새로운 도자기를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일부 전업 도예가와 소품 전문공방이 내놓은 도자기들에는 올해의 팬톤 컬러인 리빙코랄(living coral) 색감의 영향을 받은 듯 사람들에게 활력과 에너지, 따듯함과 편안함이 담겼다.

전통도자기를 계승하는 작가들의 작품에도 현대회화의 다양한 표현기법이 접목되고, 현대도자를 전공한 작가들은 전통의 문양과 장식을 사용해 그야말로 ‘여주다운’ 다양한 도자 세계를 보여준다.

생활도자기도 기계적인 균일성을 탈피해 기물의 형태는 표준화 하면서도 표면 장식은 일일이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 결합한 도자기를 선보여 ‘같은 듯 다른’ 다양함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커피의 소비가 활성화 된 세태를 반영하듯 커피 드립퍼, 드립주전자, 서브포트 등 커피와 관련된 도자기들이 대거 출품된 가운데, 차(茶) 도구를 출품한 공방에서는 기물에 유약을 바르지 않고 소나무 장작으로 1300℃ 이상으로 70시간 이상 구워낸 찻잔과 주전자가 신비로운 느낌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싱그러운 봄날 좋아하는 공간을 꽃으로 채울 사람들을 위한 도자기 화분들도 더 새롭고 대담한 표현으로 장식돼 굳이 꽃을 담지 않아도 장식성을 뽐낼 수 있을 뿐 아니라,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도자기를 판으로 만들어 회화와 조각으로 표현한 도판(陶板)도 다양해 취향에 맞는 작품을 선택할 폭도 훨씬 넓어졌다.

3차원 조형예술인 도자기를 2차원의 도판으로 바꿔 표현하고 다시 또 입체의 부조로 장식한 작품들과 목재와 철판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새로운 형태의 작품을 표현하는 등 여주도자기축제의 출품 도자기들은 그 어느 곳보다 풍부한 다양성이 특별한 볼거리를 주고 있다.

여주시 북내면 중암리 고려 백자 가마터의 흔적이 증명하듯 고려시대인 10세기 초부터 우수한 품질의 ‘고려 백자’를 탄생시킨 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여주도자기는 시대에 따라 변화를 겪었지만, 그 시대에 맞는 새로운 형태로 지속 발전된 모습의 한 부분을 만나는 여주도자기축제는 이제 도자기 애호가들 사이에선 작지만 알찬 도자기 잔치로 자리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스승에게서 도자기 제작에 필요한 것들을 배운 전통 도제 출신 도예가와 현대 미술교육을 통해 도예가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어울려 새로운 도자예술 세계를 만들어가는 여주도자기 역량의 한 부분을 발견하고 즐길 수 있는 올해 여주도자기축제는 오는 12일까지라는 짧은 시간을 남겨두고 관람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저작권자 © 여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