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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가요?
임덕연 이포초등학교 하호분교장

여주시청에 가면 “사람중심 행복 여주” 란 문구가 가장 먼저 들어온다. 여주교육지원청에도 “ 학생중심 행복 여주교육” 이란 슬로건이 있다. 지방정부마다 ‘행복’을 내건 곳이 행복특별시(의정부시), 행복한 양평(양평군), 행복한 삶, 함께하는 남동구(인천 남동구), 행복도시 천안(천안시) 행복 수성(대구시 수성구) 행복한 마포구(서울시 마포구) 등 꽤 여럿 된다. 학교도 ‘행복한 학교’를 추구하는 곳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행복’을 위키백과에서 찾아보니 ‘행복, 幸福, happiness ’ 희망을 그리는 상태에서의 좋은 감정으로 심리적인 상태 및 이성적 경지 또는 자신이 원하는 욕구와 욕망이 충족되어 만족하거나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안심해 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리하면, 만족, 즐거움, 안심이 주요 핵심이다. 사람이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렇게 시청이나 교육청이 행복을 내건 까닭은 아마 현대인이 ‘행복’에 대한 욕망이 더 많아진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데 대한민국 학생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나라 가운데 행복지수가 평균보다 월등히 낮다.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2014)를 한국방정환재단에서 연세대에 의뢰해 조사해보니, 주관적 행복지수가 74점이다. OECD 23개국 가운데 가장 점수가 낮다. 평소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 때는 ‘성적 압박이 심할 때’와 ‘학습 부담이 너무 클 때’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은 ‘부모와 관계가 좋지 않을 때’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는 비율이 20.8%로 학습부담(20.8%)이나 성적압박(15.6%)과 함께 높게 나타났다. 초중고생들은 ‘좋아하는 일을 실컷 할 수 있을 때’ 평소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국가행복지수 또한 OECD 36개국 중 24위로 그리 높지 않다.

또한 성인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나라 가운데 노동시간이 멕시코 다음으로 많고, (OECD) 나라 평균보다 400시간이나 많다. 청년실업률은 높다.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 얻기 어렵고, 일은 많이 하니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최근에 청년 기본소득, 농업인기본소득 개념이 확산되어 보편적 복지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여주시민들도 조금이나마 더 행복해지기를 기원한다.

요즘 ‘소확행’ 이니, ‘워라밸’ 이란 말을 자주 듣는다. 그냥 들으면 무슨 말인지 몰라 인터넷으로 살펴보니, ‘소확행’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말한다.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돌돌 만 속옷이 쌓여 있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쓸 때의 기분을 소확행’이라고 했다. ‘워라밸’은 영어로 work-life balance를 말하는데, 일과 내 생활의 균형을 갖는다는 것이다. 먹고살기 힘들어 일에 얽매여 죽을둥 살둥 사는 것보다, 취미나, 특기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살겠다는 것으로 여겨진다. 모두 현대인들이 조금 더 행복을 추구하는 모습이다.

하워드 가드너(미국 심리학자)는 “불행한 사람은 갖지 못한 것을 사모하고 행복한 사람은 갖고 있는 것을 사랑한다.”고 했다. 여주에 사는 우리가 못갖은 것도 많다. 하지만 여주시민은 세종대왕릉도 갖고 있고, 전국 제일의 쌀을 생산하고 있으며, 평지의 고찰 신륵사와 맑고 푸른 여강을 갖고 있다. 이런 것을 사랑하면 여주가 조금 더 살기 좋은 곳이 되고, 여주에 사는 것이 행복해질 수 있다.

여주시나 여주교육지원청은 행복한 여주, 행복한 여주교육을 추구하고 있으니, 매년 설문지나 여론조사를 해서 행복지수가 얼마나 향상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불행하다고 여기는 점을 개선할 방법과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여주시청이나 여주교육지원청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언제 어디로 인사이동 할지 모르니 잘못하면 무책임한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누가 어떻게 사람이 바뀌든 통계, 여론 작업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본다.

특히 현대인들은 갈등이 많다. 가족과 개인적인 갈등도 있겠지만, 지역과 지역갈등, 생활환경갈등, 사회관계갈등이 많아지고 있다. 또한 사람간의 갈등은 초기에 쉽게 해결하면 비용이 적게 든다. 몇 년전 뉴스에서 보듯 어느 지역 마을회관, 노인정에서 어르신들이 오해와 갈등으로 농약사이다로 인명살상의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난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여주시에도 갈등조정실이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잘 모른다. 유능한 전문가를 위촉하여 정말 내일처럼 갈등조정을 해 나가길 촉구한다. 현재도 갈등 당사자들은 갈등으로 인해 괴롭고, 피를 말리는 듯한 고통 속에 있다. 이러한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할 갈등조정관을 채용하고, 갈등조정실이 있다는 것을 적극 홍보하길 권장한다. 갈등은 무척 어렵게 꼬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꼬인 실타래의 실마리를 잡고 이리저리 살펴 가면 풀리는 경우가 많다. 서로 얽힌 갈등이 풀리면 조금 더 행복한 여주시민과 학생들이 되지 않겠는가!

여주신문  yeoju@yeoju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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