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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순실이는 누구인가?

우리 동네 순실이는 누구인가?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19.04.1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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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호 여주신문 대기자

정치인이 선거에 임해서 하는 공통된 말이 바로 ‘국민에 대한 봉사’다. 그리고 선거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아 당선된 정치인은 선출직 공직자로 불리며, 엄격한 절차를 통해 선발되는 일반 공무원, 전문성에 의해 임명되는 정무직 공무원과 함께 ‘국민에 대한 봉사’ 기회를 가진다.

소위 ‘고시’로 불리는 높은 경쟁을 뚫은 일반 공무원이나,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서 일하는데 필요한 실력을 갖춘 정무직 공무원과 달리, 선출직 공직자에게는 실력이나 학력, 인성이나 소통 능력이 필수조건은 아니다.

그럼에도 선출직 공무원이 타 공무원보다 더 많은 권한을 위임받은 것은 시민이 직접 뽑은 대표성 때문이다.

그렇기에 일반직이나 정무직 공무원과 달리 선출직은 시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시민이 존중받고 행복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칠 의무를 가진다. 그렇기에 시민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그것이 특정인이나 일부 집단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더 많은 시민과 우리 사회를 위한 것인지 판단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는 국민이 위임한 권한의 엄중한 책무를 공정하게 실현하기 보다는 개인적 친분에 따라 특정인들을 위한 사적 이해를 위해 현실 정치가 작동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의혹 사건’이라는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나랏일만 그런 것이 아니다. 지방정부와 지방의회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여주시청과 여주시의회에도 차이는 있지만, 박근혜와 최순실과 같은 일이 없었다고 단언키 어렵다.

지금 여주의 일부 선출직 공직자들 주변에는 일반직이나 정무직 공무원도 아니고, 선출직도 아닌 사람이 자신과 문제로 불편한 다른 사람을 공격하기 위해, ‘지혜로운 조언자’로 가장해 선출직의 주변에서 시민의 이익을 위한 일에도 어떻게든 딴지 걸려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선출직 공직자를 추켜세우는 말과 행동으로 친분을 쌓아 자신의 사적인 영향력이나 명성을 높이려는 목적이 있음에도, 일부 선출직은 이런 사람을 시민과 여주를 위한 사명감을 가진 것으로 오인하거나, 이들의 의견이 시민 전체의 의견인 것처럼 받아들여, 시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를 소홀히 하는 일이 생기는 것이 문제다.

모든 공직자에게는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 최선을 다하는 경쟁과 정책의 공익성에 대한 고민이 기본 덕목이다. 하지만 이렇게 주변인에 현혹된 일부 선출직은 시민의 복지와 이익을 위한 일에도 자신과 이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딴지를 걸고, 이런 충돌의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이 받게 된다.

일찍이 세종대왕께서는 “무릇 남의 윗자리에 있는 사람은 질박하고 정직한 사람을 좋아한다. 신하로써 아첨하는 자를 가장 미워해야 한다.”<세종 12년 2월 2일>고 했다.

또 “좋은 약은 입에 쓰고, 충언은 귀에는 거슬린다”는 양약고구 충언역이(良藥苦口 忠言逆而)라는 옛말도 있다. 이 말의 출전을 보면 한고조 유방이 중국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슬기로운 신하들의 충언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면서도 자신의 뜻과 같지 않으면, 조언이 가시처럼 걸리고 자존심도 상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절친한 사이라도 상대에게 안 좋은 말은 해주기 어렵다. 여주의 선출직들이 진짜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 주는 사람을 많이 두려면 가시처럼 거슬리는 말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동네에는 순실이가 발을 붙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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