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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변 당남리섬이 너무 아깝습니다

남한강변 당남리섬이 너무 아깝습니다

  • 기자명 박관우 기자
  • 입력 2019.03.2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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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우 여주신문 편집국장

유채꽃과 메밀꽃이 필 때면, 여주시 대신면 남한강변에 위치한 당남리섬으로 나들이 가는 분들 많을 겁니다. 강을 따라 그 넓은 곳이 모두 노란 유채와 하얀 메밀로 바람에 따라 물결을 이루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유채꽃으로 유명한 제주도에도 여러 번 가봤지만 사진 찍을 곳이라야 겨우 손바닥만 밭인데 이곳 당남리섬은 눈에 거슬리는 높은 곳 하나 없이 수 만평의 땅이 모두 꽃으로 흐드러져 있습니다. 이런 곳이 또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래서인지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저도 천성이 몸을 움직이기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가족과 함께 사진도 찍고 산책도 하고 천서리 들러서 막국수도 먹고 옵니다.

이렇게 좋은 곳이지만 아쉬운 것이 많습니다.

꽃이 피는 봄볕과 가을볕은 너무 따갑습니다. 그런데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없습니다. 잠시 앉아 쉬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그늘이 필요합니다. 음료나 음식도 함께 나눠 먹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럴 때 시원한 얼음이 곁들인 팥빙수나 아이스아메리카노와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샌드위치라도 팔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포토존도 부족합니다. 사진이 잘 나올만한 곳을 골라 소품으로 가꾼 사진 찍을 곳이 곳곳에 있다면 좋겠습니다. 다른 관광지에 가면 자연 경관과 어울리는 포토존이 잘 만들어져서 한동안 머무는 명소가 되기도 합니다. 더불어 거대 조각품이나 조형물도 설치돼 랜드마크가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될 것입니다.

당남리 섬은 넓은 곳입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나 어린이들에게는 걸어서 한 바퀴를 돌기에 쉽지 않은 거리입니다. 물론 성인들도 자동차에서 내려 이곳저곳 다니다 보면 다리가 아파 반 정도 돌아보고 집에 가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보조적인 이동수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다양한 자전거도 준비하면 좋을 것 같고 노인들과 어린이들이 타면 좋아할 전기차나 작은 기차, 작은 마차 같은 탈 것이 있으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간단한 공연도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꽃 사이 야외에서 듣고 볼 수 있는 특화된 공연들이 준비된다면 당남리섬이 더욱 풍성해 질 것 같습니다.

물론 꽃길 정비도 필요합니다. 아직 꽃 사이마다 걷기에 불편한 곳이 많습니다. 조금만 더 정비하면 불편이 없을 것 같습니다. 화장실도 필요하군요.

이렇게 볼거리, 먹거리, 쉴 거리, 놀거리가 있다면 당남리섬은 금상첨화가 아닐까요?

그런데 왜 매년 이런 고민이 있었을 텐데 해결이 되지 않았을까요?

올해는 해결될까요? 저는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대신면만의 문제도 아니고 천서리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여주시 전체의 고민으로 가져가야 합니다. 4대강 문제도 떠나고, 지역적 문제도 떠나고, 복잡한 감정도 떠나, 모두 우리의 일로 여주를 위한 마음으로 당남리섬을 가꿔 후손들에게 물려준다면 어떨까요?

한 가지 더 욕심을 낸다면 가까운 천서리막국수촌과 파사산성 그리고 금사참외와 산북면까지 엮어서 친환경적인 자연환경과 음식, 농산물을 경험할 수 있다면 지금처럼 당남리섬에 갈 때마다 느끼는 안타까운 마음이 뿌듯한 마음으로 바뀔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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