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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할 수 있는 나의 꿈, 작업을 통해서 표현하는 너무나 기쁘고 좋은 직업

상상할 수 있는 나의 꿈, 작업을 통해서 표현하는 너무나 기쁘고 좋은 직업

  • 기자명 박관우 기자
  • 입력 2019.03.1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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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많은 내용 담으려 노력했지만 지금은 비워내는 작업에 몰두

여주신문에서는 도자기축제를 앞두고 30여 년간 도예작업에 몰두한 흙내가마 박재국 작가와 부인 신정임 씨를 인터뷰했다. 박 작가는 물고기와 아이들을 소재로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왔고 최근에는 그동안 보여 왔던 화려한 색채에서 청화를 이용한 새로운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다. 박재국 작가와의 인터뷰는 유튜브를 통해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이장호 오늘은 여주시 강천면에서 도자기를 만들고 있는 흙내가마 박재국 작가를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재국 안녕하세요?

이장호 여기 오는데 풍경이 좋네요. 작업실이 여기 온지 얼마나 되나요?

박재국 20년 정도 됩니다.

이장호 도자기를 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박재국 어렸을 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요. 시골에서 자라다 보니 흙을 많이 접하고 자연을 접하는 게 일상이었어요. 그런 것들이 그림과 흙을 만나게 된 이유 같습니다.

이장호 이 자리에 오신지 20년 되셨는데 그전에는 어디서 어떤 일을 하셨나요?

박재국 오학 도예촌에서 직원으로써 기술도 배우고, 하고 싶은 작업들 연습하고, 공부하면서 지냈습니다.

이장호 작가들의 일상은 규칙적으로 정해져 있진 않지요?

박재국 정해져 있다기보다 어떤 때는 즉흥적인 작업을 할 때도 있고, 생활자기 같은 경우는 종류와 수량이 많다보니 생활자체가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게 좋지요.

이장호 물고기가 많이 눈에 띄는데요. 작품에 모티브가 되는 소재는 어떻게 접목하시게 되나요?

박재국 자연에서 자라다보니까 주변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던 추억이 많고요. 물고기가 상징하는 좋은 뜻이 많아요. 다산, 풍요, 등용, 부부금실, 사랑 종교적으로도 물고기의 상징이 있지요. 제가 추구하는 상징성은 맑은 영혼, 자유 이 두 가지로 작업을 합니다. 작업자로서 살아가는데 가장 잊지 않고 가슴 깊이 가져가야 할 보물이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쓰고 있습니다.

이장호 요즘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하잖아요. 몇 년 전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신정임 도자기를 좋아하는 마니아층들은 더 깊어졌다고 생각해요. 싸다고 좋아하는 건 아닌 거 같고 취향에 맞는 도자기를 찾아서 구입하고 직접 작가를 만나고 골라서 가는 문화가 생겼는지 갤러리에 찾아오시는 분이 많아요.

이장호 생활자기는 백자에 청화 작업을 하는 이유가 있나요?

박재국 특별하다기보다 청화 백자는 쓰임새를 중점에 두고 생산을 하기 때문에 깔끔하려고 작업했고요. 전통문화에서 꾸준히 시대에 맞게 이어져서 작업하는 것들이 좁아지는 것 같아서 우리것 안에서 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부분이 큽니다.

이장호 자제분들은 몇 명이나 되나요?

박재국 큰애가 딸이고 작은애가 아들인데 큰애는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있고요. 작은애는 회화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이장호 도자기하시는 분들이 자녀분들한테 안 시키고 싶어 하시는데 어떻게 선택을 하신건가요?

박재국 큰애와 작은애가 그림 그리고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는 거예요. 제가 작업하면서 아이들한테 보여준 흙을 만지고 그림 그리고 작업하는 행복감이 아이들한테 전달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장호 여주에서 지속적인 판매를 위해서 축제 외에 도자산업 활성화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나요?

박재국 외부전시 할 때 지원금이 있고요. 20년 전, 30년 전 제가 처음 도자기를 시작할 때와는 많이 달라요. 작업은 비슷하겠지만 생활문화라든가 도자기를 바라보는 시각이라든가 판매유통구조 라든가 많이 바뀐 상태에서 고민이 많은 상태입니다.

이장호 요즘 생활 자기에서 많이 선호하는 것은 어떤 것들 인가요?

신정임 지금 시대는 가정에 다 있을 만큼 다 있으니까 디자인적으로 새롭거나 감각이 있다던가 그림이 맘에 든다 거나 그런 쪽으로 택하죠.

이장호 조형작품도 많이 하시는데요. 전의 작품보다 색도 심플해지고 많은 변화를 주시는 거 같은데 새로 작품을 구상할 때 많이 어떤 점을 고민하시나요?

박재국 나에 대한 생각을 작업을 통해 얼마나 전달해 줄 것인가를 많이 생각하고요 예전에 처음에 작업할 때는 미래의 나의모습, 작업의 세계를 생각하게 되면 너무나 크고 담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거예요. 많은 색채와 많은 내용을 한 공간에 다루면서 충실히 그때에 맞는 예기를 했다고 하면 지금은 경험이 쌓이면서 깊이 있고 철학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작업을 많이 하게 되죠. 주제를 부각시키면서 나머지를 비워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장호 두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신정임 버스를 잘 못 탔는데 이분이 계시더라고요.

박재국 12월 25일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연의 만남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장호 생활용품으로서의 도자기 예술작품으로서의 도자기 양쪽 다 어려운 상황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작가들 또는 도예를 시작하는 큰 딸에게 한 말씀 해 주시면?

박재국 상상할 수 있는 나의 꿈을 작업을 통해서 표현한다는 이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기쁘고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좋아서 선택했고 나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과 공감되고 소통되었을 때 이것보다 좋은 것이 어디 있겠어요. 어느 틀에서 작업하기보다는 자유로운 꿈들을 하는 작업이 좋아서 큰애나 작은애도 잘 해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장호 작품을 보면 한분야가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계신데요. 작품 활동에 영향을 미친 분이 있다면 어떤 분들일까요?

박재국 여주라는 지역에서 처음 도자기를 접하게 됐고 본격적으로 한지 30년 됐는데 지역에서 작업하시는 분들이 스승이자 선배가 될 거에요. 필요한 자료들은 책을 통해서 흠모하는 작가들을 통해서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에요. 도자기는 기능이라는 것이 많은데 기능에 너무 매몰되다 보면 자기생각이 없어져요. 근데 자기생각을 너무 추구하다보면 기능적인 것을 익히기가 어렵고 이런 부분 이 도자기가 어렵다고 하는 거 같아요. 기능과 자기의 생각을 잘 조율하면서 준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장호 작품 영감을 얻기 위한 여행을 많이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곳에서 보았던 도자나 조형 예술 중에 특별한 장소나 작품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재국 지금까지 작업하면서 영향을 받은 부분이 많아요. 정해서 예기하기는 어려운거 같아요 제가 하고자 하는 부분에 방향성에서 분위기나 조형성이 맞아 떨어지는 부분으로 보다 보니까 약간 편식이 될 수도 있고요 사천성에 열흘정도 여행을 하면서 거대한 자연석을 일일이 조각해서 입체로 표현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작품을 보게 됐어요 그것을 보면서 인간이 가지는 인내의 힘, 종교적이 힘, 큰 작업을 끝까지 마무리하는 정신이 놀답더라고요. 처음 보면서 주눅이든 것은 사실인데 나도 내 몸집에 맞는 다른 사람이 공감 받고 할 수 있는 작업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는 여행이 됐습니다.

신정임 중국은 정말 거대하고 어마어마했어요. 남편이 중국 그림은 과장 돼 있다고 했었는데 실제 가서 봤더니 과장이 아니고 실제더라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무릉도원이 거기 있더라. 나가 보지 않고 생각에 그쳤던 생각이 좁았었구나 생각합니다.

이장호 도자기 축제 준비하시는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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