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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되려는 사람과 무엇을 하려는 사람

무엇이 되려는 사람과 무엇을 하려는 사람

  • 기자명 박관우 기자
  • 입력 2019.03.1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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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우 여주신문 편집국장

3월 13일 진행되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이 한참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조합원이 아닌 사람들은 선거가 있는지조차 모르게 조용히 지나가고 있다.

조합장 선거가 이렇게 조용한 이유는 현역에게 유리한 제도가 개혁되지 못하고 신인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선거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3.13조합장선거는 작년에 치러진 지방선거와 다르게 후보자들에게 제한이 많다. 지방선거에서는 가족들이 후보자를 돕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조합장선거에서는 가족조차 선거운동을 할 수 없으며 선거운동원을 둘 수도 없다. 후보자 개인만 명함을 돌리거나 전화통화, 문자메시지 전송 등의 방법으로 지지를 호소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후보자 혼자 어깨띠, 전화, 명함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 조합원 명부를 열람할 수 있지만 그마저도 이름 외에 휴대전화번호가 공개되지 않아 무용지물이다.

후보자 검증을 위한 토론회도 금지돼 집회를 이용하는 집단적 지지호소도 할 수 없다. 이러다보니 조합장에 출마하려는 신인들에게 불리하고 현직에게 유리하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인지도가 낮은 신인들은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조합장 선거가 금전선거 등 혼탁하게 진행된다는 여론에 의해 불법적 요소를 막겠다는 뜻은 이해하나 반대로 공정한 경쟁이라는 측면을 놓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불합리한 조합장 선거를 고치기 위한 노력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개혁이 미뤄지고 있다. 적어도 조합원들에게 자신의 조합을 위해 출마한 각 후보자들의 공약을 발표할 수 있는 합동발표회나 토론회는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어쨌든 이번 조합장 선거는 온전히 유권자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 할 상황이다. 조합원들은 자신이 속한 조합의 발전과 조합원들의 이익을 지켜주고 지역사회 발전에 비전을 갖고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유치한 이야기지만 아는 사람이라고, 동네 형, 동생이라고 뽑아서는 안 된다. 아는 사람 뽑는 인기투표로 가서는 발전이 없다

유권자들의 판단의 근거는 공약이다. 그래서 선거 공약이 중요하고 후보들은 공약을 지켜야 한다.

권력을 잡기 위해, 그 자리에 앉기 위해 무엇이 되려는 사람보다는 무엇을 하려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자신이 어떤 위치에 오르려는 권력욕 보다는 합리적으로 조합을 이끌 사람을 뽑아야한다. 제도가 따르지 못하니 사람이 현명해질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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