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최종편집:2024-04-24 14:35 (수)

본문영역

김아타 여주에 오다

김아타 여주에 오다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9.03.04 09:54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병길 전국회사무차장 국가미래준비포럼 대표

김아타는 세계를 놀라게 한 천재 아티스트이다. 이런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여주의 외진 세렌디피티 북카페에서 만났다는 것은 내게 큰 행운이었다. 마치 세렌디피티가 지니는 우연한 행운이라는 의미처럼 말이다.

지난 2월 23일 상거동에 소재한 북카페 세렌디피티 78의 좁은 공간에 70여명 넘는 인원이 모였다. 국제무대에서 크게 주목받아온 김아타의 북콘서트가 열리는 날이었다. 모임의 안내가 이례적으로 3일 전에 있었던 점으로 보아서는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인 행사라 할 수 있다.

내가 김아타 작가를 알게 된 것은 오래전인 2002년에 세계 100대 사진가 반열에 이름이 오르내리면서였다. 한국 작가가 이 정도의 반열에 오르는 일은 거의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려운 일임에도 런던의 파이톤프레스사가 김아타의 작품을 알아보고 자리매김해 준 후였다. 

그의 작품 활동은 한국에서는 대부분 외면당했다. 충북에서 폐생수 공장을 빌려 얼음이 녹는 과정을 담는 작업에 많은 돈이 들어갔지만 한국에서 단 한 점도 팔리지 않아 수 억원의 빚을 지고 내몰리는 상황을 맞이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의 작품 활동은 뉴욕 등 국제무대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물론 한국에서 인간문화재를 찍은 작품들은 90년대부터 이어져 왔지만 크게 주목받지는 못 했던 것 같다. 그러나 『뮤지엄』 프로젝트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것도 한국이 아닌 뉴욕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리고 그 후에 사진을 중첩해서 찍는 『On-Air』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무채색의 검정색 이미지는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김아타는 대학에서는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동양철학적인 세계관을 독자적으로 확립한 아티스트로 일컫는다. 2001년부터 뉴욕, 베이징, 상하이, 인도 등을 오가며 “존재하는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진다”는 주제의 인간과 사물에 대한 본질적인 물성을 탐구한 그는 얼음 마오쩌둥, 얼음 마릴린먼로, 얼음 부처 작품 들을 통해 그의 독특한 세계관과 철학을 보여준다. 

최근 그가 작업하고 있다는 『On-Nature』 프로젝트도 매우 인상깊다. 휴전선, 강원도, 아프리카, 남미 등 전세계 80곳의 여러 공간을 가리지 않고 대형 캔버스를 설치해서 자연이 그린 그림을 채취하고 있다. 작업비만 해도 15억이나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기업이나 문화재단의 도움없이 본인의 비용으로 추진해오고 있다고 한다. 

이런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점동면 덕평리의 자신의 향후 지을 전시관 『블랙마운틴』 에서 개봉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하였다. 그의 전시관 『블랙마운틴』 이 개관하게 되면 여주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전세계 사람들이 김아타의 작품을 보러 구름처럼 몰려올 날을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여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