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3.1절 100주년을 맞이하며

3.1절 100주년을 맞이하며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9.02.18 09:11
  • 수정 2019.02.19 10:01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 덕 연이포초 하호분교 교사

2019년 3월 1일은 일제 강점기 시대인 1919년 3월 1일을 기해 전국적으로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난지 100년 되는 날이다. 눈물 흘리며 목청껏 독립만세를 부르던 조상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얼굴에는 잔뜩 두려움도 있었을 것이다. 흰옷을 입고 고무신을 신고 밤새 그린 태극기를 손에 손에 들고 무슨 큰 힘이나 되는 양 소리쳤을 것이다. 누런 군복에 칼을 든 일본군인이나 친일파들이 몽둥이를 들고 눈을 부라리며 달려들었을 것이다.

여주는 3.1운동의 역사적 사실에서 남다르지 않다. 여주는 여주출신이거나 여주에 살던 여러 의병장과 의병들이 조국수호를 위해 분연히 떨쳐나서 피 흘려 싸운 충절의 고장이다. 1919년 부터 독립만세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던 곳이며, 1945년 광복이 될 때까지 독립 의병이 활동했던 곳이다. 기록에 의한 분들도 100여명이 되거니와 기록으로 전하지 않는 의병과 독립운동가들을 합치면 독립운동의 성지라 할만하다, 그러나 정작 여주시민들은 우리고장 독립선열에 대해 잘 모르며, 잘 모르니 자랑스럽게 여기지 못하고 있다. 여주시와 시민문화단체들은 3.1절 100주년을 맞아 여주지역 독립운동에 대해 더늦지 않게 조사하고 기록물을 편찬해야 할 것이다.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중 한 분인 홍병기 선생은 여주시 금사면 이포리출신인데. 부끄럽게도 그에 생가가 어딘지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또 국가보훈처에서 발행한 ‘독립운동사’나 ‘독립운동사자료집’의 기록에 의하면 여주 출신 많은 의병이 독립을 위해 일본군과 싸웠으며, 게릴라식 횃불 시위도 있었다.

1919년 4월에 북내면, 대신면 등지에서 대규모 시위를 하였고, 금사면 이포나루에서 1,000여명 시위에 나서는 등 경기도 최대 만세운동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바로 알기위해 곳곳에 표지석을 세우고, 생가터를 복원하여 조상의 불타는 독립정신을 후손이 잊지 않게 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본다.

여주시가 세종대왕과 명성황후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역사적 가치를 드높이는 것에 대해 지지하고 동의하지만, 어렵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민중으로 살면서 독립을 위해 애쓰던 풀뿌리 민중들의 삶도 우리가 외면해서는 안 될 일이라 생각한다. 명망가 중심 역사에서 민중적 역사도 살필 때가 되었다고 본다. 그들이 우리 조상이고, 이웃이며, 여주 시민이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더 늦기 전에 해야 할 일이 3.1만세운동이란 말을 바꾸는것이다. 1996년 3월1일부터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바꾸었듯 2019년 3월1일부터는 3.1만세운동 대신 3.1혁명이라 불러야 한다. 3.1 평화시위는 운동차원이 역사적 사실이 아닌 혁명적인 일이다. 그만한 가치적인 일이란 것이다. 이제라도 3.1혁명이라 바로잡아야 한다.

지난 1월 여주에서는 이부영 전 국회의원을 강사로 하여 ‘3.1독립만세운동이 우리에게 무엇을 주었나’라는 특강이 있었고, 2월초에는 여주시의원들이 여주시와 자매를 맺은 종로구청 초청으로 3.1독립운동 탐방 초청행사에 참가했다.

이를 이어 여주에서도 3.1절 100주년을 맞아 알찬 행사와 시민의식고취 기회를 만들기를 염원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없다.’ 란 말이 있듯이 3.1절 100주년을 맞아 다시 우리 삶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70년대쯤에는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만세’로 시작되는 삼일절 노래도 많이 부르고, ‘삼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보며 유관순 누나를 생각합니다.’라는 유관순 노래도 불렀던 기억이 새롭다. 그러나 요즘은 거의 들어보기 어려운 노래가 되었다. 또한 말과삶과 문화 속에 깊게 뿌리박힌 일제 문화가 일제잔재인지도 모르고 무감각하게 사는 일도 허다하다.

큰 행사나 거창한 계획이 아니더라도 조상의 독립정신을 잊지 않는 노력이 조상의 독립정신을 계승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나아가 우리의 염원이고 꿈에도 소원인 평화통일을 위해 힘을 모을 때이다. 3.1절에는 대한독립 만세와 함께 평화통일만세도 함께 목청껏 소리쳤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여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