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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립미술관 건립 빨리 추진하자.

여주시립미술관 건립 빨리 추진하자.

  • 기자명 박관우 기자
  • 입력 2019.01.3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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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우 여주신문 편집국장

지난겨울, 행사 취재를 위해 여성회관에 갔을 때다.

공연장 입구에 들어서는데 어느 단체인지 사진을 로비 가득 빼곡히 전시하고 있었다. 작은 로비 공간이 부족해 화장실 입구까지 이젤 위에 빈 틈 없이 작품으로 들어찼다. 현대미술의 한 형태로 전시할 의도가 아니라면 감상하기에도 적당하지 않고 집중하기도 어려웠다. 또 전시하는 작가들의 자존감에도 상처가 갈 것 같았다. 부가가치 차이가 큰 것이 예술작품의 특징이다 보니 작가들의 입장도 곤란할 것 같았다.

이번 한 번만이 아니다. 여주시에 변변한 전시장이 없다 보니 으레 야외전시나 이젤에 올려놓는 것이 당연시 된다. 작품의도가 야외전시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면 자외선이나 물리적인 힘에 의한 파손 등을 고려해야 한다. 어떤 작가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아파트를 분양하는 모델하우스나 한옥 고택 등에서 전시를 하지만 그것도 임시방편인 것은 매 한가지다.

왜 여주에는 전시장이 없을까? ‘행정가들이 고민을 해 보기는 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여주시 수준이 그 정도는 아닐 거야’라고 위로를 하며 당연히 두 가지 고민을 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빠른 시일 안에 전시장을 건립하자는 안과 여주시청 건립 계획과 문화예술회관 건립 계획에 맞추어 건립을 하자는 두 가지다.

행정에서는 효율성, 관객집객, 인력배치, 성과 등에 대한 책임이 돌아올 것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가능하면 한 곳에 시설을 집중하고 관리와 운영예산 등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계획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여주시청이 다시 건립되고 또 문화예술회관이 건립되기 전까지는 미술관을 새로 지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일에 정답은 없다. 독자적으로 시립미술관을 짓는 것이 어떤 이에게는 예산의 낭비가 될 수 있지만 예술가들에게는 자긍심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여주시 예술발전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객관적으로 봐야 할 것은 다른 분야와의 차별이다. 체육 분야를 보면 읍면동 단위로 엄청난 예산이 들어간 시설들이 무수히 세워졌다. 또한 도서관을 보더라도 여주,세종,점동,산북,북내,대신,가남 등에서 운영 중이거나 신설예정이다.

그런데 문화예술 분야 시설은 어디에 있는가? 세종국악당 하나뿐이다. 특히 전문미술 전시시설은 전무하다. 여주시 행정가들의 마음에는 문화예술에 대한 생각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투입되는 예산을 보면 말이다.

필자는 고등학교 시절 미술을 배우지 못했다. 학교에 미술선생님이 애초에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예체능은 자습시간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스카이캐슬이라는 드라마를 예로 들지 않아도 우리는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았다. 여주를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설이 필요하고 공공재원이 많이 투자된다. 지금까지 후순위로 밀리고 밀린 예술분야, 특히 전문적인 전시실이 지금 당장 필요하다.

문화예술회관이 계획되어 있다면 중간과정으로 공공시설이나 유휴시설이라도 마련을 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들인 예술가들의 목소리가 담긴 정책이다.

효율성에 빠져 많은 것을 잃어버린 세대가 다음 세대는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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