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문화의 다양성 확대를 위한 적극 행정의 필요성이 시민사회에서 공감을 받으며 다양한 의견이 도출되고 있다.
<옛 여주법원 청사를 문화공간으로 바꾸자>는 본보의 지난 1월 21일자 기사가 나간 후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지역의 문화예술 공간 확대를 위한 시민행동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역 예술계의 한 사람은 “가장 큰 문제는 구 법원청사와 같이 시민들의 접근성이 좋은 곳에 있는 시설이 방치되어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여주 땅에 있는 공공시설물들을 여주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적극적인 정책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예술계뿐 아니라 전국적인 관심을 끄는 지역의 기존 시설을 활용한 사례를 살펴보면 청주 연초제조창과 인천 아트플랫폼이 있다.
충북 청주시의 경우 광복직후인 1946년 설립 이후 2004년 가동 중단된 연초제조창을 국립현대미술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미술관으로 재건축해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으로 지난해 12월 27일 개관했다.
옛 청주연초제조창 공장은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의거, 전국 최초로 지방자치단체 재산을 국가에 무상 양여하여 활용한 사례다.
담배공장이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개관 한 달만에 2만5000명의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지역 주민과 소통하는 미술관, 청주를 비롯한 인근 지역사회의 문화생활을 책임지는 중심적 기관이 되고 있다.
인천광역시의 인천아트플랫폼의 경우 인천 해안동 일대의 1883년 개항 이후 건립된 건축물들이 잘 보존된 구역의 건축물을 리모델링해 창작스튜디오, 전시장, 공연장, 생활문화센터 등 총 13개 동의 규모로 조성됐다. 도시의 역사성과 공간특성을 살려 문화적으로 활용하자는 시민들의 뜻과 인천시의 의지가 합쳐져 탄생한 공간으로 과거의 역사는 보존하되 현대적, 문화적으로 재해석한 거대한 스트리트 뮤지엄과 같은 곳으로 많은 예술가들이 전시와 공연을 하고 싶어하는 공간인 동시에 시민들은 이곳의 시설을 통해 다양한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참여하는 풍성한 문화 기지가 되고 있다.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은 아니지만 인근 이천시의 경우 국세청 이천세무서로 쓰이던 청사를 받아 지난 2009년 12월 29일 관고동주민센터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또 기존의 이천시청 옆의 주민센터는 이천시민의 평생학습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 했다.
문화예술 시설은 아니지만 시민 편의를 위한 시설을 확보하는 것에 대한 공직자들의 자세와 역할에 따라 지역의 모습은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지역예술계의 지적이 아니어도 여주시 동지역을 둘러보면 여주의 역사성을 지닌 건축물을 찾기 어려운 실정일 뿐 아니라, 다른 지역같이 기존의 시설 이전으로 생긴 공간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돌려놓은 사례를 찾기 어려운 것이 여주의 현실이다.
세계적 주목을 받는 명소는 아니더라도, 시민의 삶을 품위 있고 풍성하게 하는 문화여주를 위해서라면, 도시재생과 개발에 문화예술을 융합하는 것이 기본이 되는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
경제적 관점의 도시혁신이 아닌 공공 문화예술을 통한 아트마케팅으로 여주의 역사와 문화녜술적 이미지를 여주 전체에 불어넣어야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시민들의 참여를 만들어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커뮤니케이티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여주시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