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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 문화공간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

여주는 문화공간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19.01.29 09:05
  • 수정 2019.01.3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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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호 여주신문 대기자

여주에서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 서넛이 모이면 꼭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여주시 문화 공간 불균형이다.

읍면별로 체육공원과 근린공원 등은 넘치지만 문화예술 활동의 전초기지라 할 수 있는 도서관은 물론 전문 전시시설이나, 공연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는 인근 이천시나 양평군의 풍성한 문화공간에 대한 부러움으로 이어지고, 그 부러움은 이내 여주시 문화예술 정책의 부재내지 공직자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몰이해에 대한 성토로 연결된다.

그리고는 이런 풍토를 견디지 못해 인근 이천시로 간 도예작가와 양평군으로 떠난 작가들의 변심(?)을 변호하고, 오히려 떠나지 못한 자들의 처지에 대한 낙담이 이어진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와 비관, 낙담, 부러움의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여주시는 민선6기에 추진해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이 지원된 여주시립미술관을 반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그 대응책으로 지역 문화예술계에 제안한 전시공간이라는 장소는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할 말을 잃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게 여주시와 여주시 공직자들이 생각하는 문화예술 정책 수준이라면 여주시는 이제 더 이상 세종대왕이나, 한글, 도자기나 문화관광의 도시라는 말들을 쓸 자격이 없다.

문화를 그저 돈이나 축내는 분야가 아니다. 역사를 봐도 문화 활동이 왕성한 시대는 그 나라 역사의 중흥기다. 조선의 세종시대가 그랬고 영조와 정조시대가 그랬다.

문화는 돈 몇 푼을 주고 사는 장식품이 아니라 지역과 나라의 경쟁력이 되고 현재가 만드는 미래의 유산인 동시에 동시대 사람들의 삶을 풍성하게 하는 성장 동력이다.

문화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여주시에서 돌아오는 답은 ‘예산이 없다거나 장소가 없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여주시에는 오학동에 법무단지가 조성되면서 홍문동에 있던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과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이 옮겨간 공간이 있다. 검찰지청 자리는 준법지원센터가 들어섰지만, 구 여주지원은 지금 비어있다. 하동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여주사무소가 있던 자리는 지난 2009년 12월 용도폐지 된 후 관리청이 기획재정부로 바뀌어 양돈협회가 사용하다 지금은 사기업이 이곳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공공적 성격을 가진 기관의 유휴 공간을 찾아 활용하면 여주노인문화회관 등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런 곳을 매입하거나 임차해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적극적인 문화정책을 여주시에서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것일까?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이 원하는 문화공간은 수천 명이 들어가는 공연장이나 수백 평짜리 거대한 시설이 아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슈퍼마켓에 가듯이 편안하게 갈 수 있는 집 근처의 작은 공연장과 미술관이 있는 풍경이다.

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문화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창작과 공연을 펼치고,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각종 예술 활동을 놀이처럼 즐기는 문화와 예술의 향기가 넘치는 여주시.

그래서 문화예술이 특별한 사람들의 것이 아닌 시민들의 삶에서 일상과 함께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여주시를 만들기 위해, 공직자와 문화예술인, 시민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문화공간 확대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실천하는 여주시를 위해 행정이 적극 나서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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