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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도자세상 앞 청자정병은 어디로 갔나?

여주 도자세상 앞 청자정병은 어디로 갔나?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19.01.2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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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도자의 고장에 걸맞은 도자 조형물 설치 필요성 대두

 

천년 여주 도자기 역사와 문화를 이어가는 여주도자문화지구에 지역 특성을 반영한 상징적인 도자 조형물이 부재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여주도자문화지구는 여주시 신륵사 관광지 주변 일원으로 이곳은 한국도자재단의 여주도자세상과 올해 개관 예정인 여주시의 도자문화센터가 있으며, 매년 여주도자기축제와 여주오곡나루축제 등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유발지점이다.

원래 이곳 여주도자세상 입구에는 지난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 당시에 설치된 청자로 만든 정병(淨甁) 조형물이 있었지만, 어느 날 사라지고 지금은 ‘토야’로 불리는 한국도자재단 마스코트 조형물이 서 있다.

이곳에 설치돼 있던 청자정병은 세계도자기엑스포의 엠블럼의 모티브인 상징 조형물로 2001년 경기도 세계도자기엑스포 이후 10여 년간 자리를 지켰다.

지역 도예가와 한국도자재단 등에 따르면 이곳의 청자정병 도자조형물은 전통 청자도자기 제작기법으로 제작돼 야외에 설치한 것으로 오랜 시간이 지나며 자연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

청자도자기 제작에 사용되는 재료의 특성으로 도자기 표면 유약이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나며 청자도자기 제작에 사용된 흙의 성질상 작은 공기 구멍이 생기면서 이 틈으로 빗물 등이 스며든 후 겨울에 얼면 표면과 내부에서 갈라짐 현상이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도자조형물 전문 작가로 이 청자정병을 직접 제작한 정화섭 작가는 “내가 운영하는 갤러리 야외에는 15년이 넘은 백자 조형물은 아직도 건재하다”며 “전통 청자기법을 사용한 청자정병 도자조형물은 재료가 가진 한계 때문에 수시로 보수작업을 했지만 오랜 시간을 견디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역 도예인과 한국도자재단 등에 따르면 지속적인 보수 작업에도 불구하고 청자정병 조형물의 파손이 심해지면서 붕괴 위험 등 안전 문제까지 나타나 부득이 철거하고, 이곳에 여주 도자세상에 있던 토야 조형물을 옮겨 설치하게 됐다.

이곳에 있던 도자기로 만든 청자정병 조형물이 사라지면서 당시에 일부 도예인들 사이에서는 실내로 옮겨 보존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기술적인 문제 등 여러 이유로 결국은 2010년 12월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청자정병 도자조형물이 사라진 후에도 매년 여주도자기축제와 홀수년도에는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가 이곳에서 열리고, 여주오곡나루축제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천년 도자기의 고장 여주’라는 지역 명성에 걸맞은 상징적인 도자조형물이 없다는 아쉬움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도예인과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지역 특성에 맞는 도자 조형물이 방문객을 맞아하는 여주도자문화지구가 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작가는 “당장 예산을 들여 조형물을 여러 개 설치하는 것 보다는 여주도자기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여주 국제 도자조형물 공모전>과 같은 행사를 추진해 세계적인 작가들이 여주를 찾고 도자조형 작품을 남기는 방식으로 하면 여주가 세계적인 도자 조형물의 랜드마크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는 제안도 내놨다. 여주도자문화지구를 찾은 방문객들이 천년 도자의 고장 여주를 실감할 수 있는 도자 조형물이 설치돼야한다는 지역 도예인과 문화계 인사들의 지적에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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