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날려버린 새처럼
시간은 흘러갔다
쓰디쓴 커피에 슈거를 넣어주던
그녀도 가고
낙엽이 지고
그 땅에
바람이 인다
하이얀 백지를 접어 날릴까나
그건 진한
핏빛이었다
바람개비 돌다 돌다 주춤 서 버린 여가에
난 꽃비 되어 날을 건가
사각도 원형도 길다란 선도
그건 절대 아니었다
하나의 형태를 갖추려할때
세월은 가고
모래바람은 나를 태우고 향방도 없이 흐른다
가난한 나라에 입학을 배우다
윤간되던 소녀는
하이얀 밤에 울다 울다 죽어가고
나는
그 밤에서부터
형성되어 가는 얘기를 안고
또
한마리의 새를 길러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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