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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말 한마디가 사람의 생명을 살린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사람의 생명을 살린다.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8.12.3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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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희 여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장

우리는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에게 “안녕하십니까?”라고 안부를 전하고, 자주 만나는 이웃사촌끼리도 “간밤에 별 일 없었죠?”라며 인사를 나누곤 한다. 이런 일상적이고 평범한 안부가 누군가에게는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아주 귀한 말이 될 수 있음을 얘기하고자 한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80만 명이 자살로 사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2017년 한 해 동안 12,46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하루 평균 34명이 우리의 곁을 떠나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14년 동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를 유지해 왔다. 비록 지난해 5월 OECD에 리투아니아가 가입함으로써 자살률 1위의 오명은 씻었으나 아직도 노인자살률은 OECD 평균의 3배를 상회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여주시에서 자살로 사망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에 42명에서 2017년에는 38명으로, 4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변화가 자살은 예방할 수 있다는 희망감을 안겨준다.
이번 정부는 역대 정부 최초로 자살예방을 국정과제에 포함시키며 지난해 1월,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의 하나로 「자살예방 국가 행동계획」을 발표하고 2022년까지 자살률 20명 이내, 연간 자살자 수 1만 명 이내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5년간 발생한 자살 사망자 7만 명을 전수조사하고 자살 고위험군을 발견하기 위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다.
이 중 하나가 생명사랑 지킴이를 100만 명 양성하여 삶의 절망감으로 인해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자살시도 전에 발견하여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하고자 한 것이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
국내 역학연구에 따르면, 우리 국민 7명 중 1명은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해 본 적이 있으며, 100명 중 3명은 자살을 시도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살자 1명이 발생하면 유가족의 자살위험은 6~8배가 높아진다고 한다. 자살하려는 사람의 대부분은 자살을 암시하는 신호를 보인다고 하지만 주변 사람들 입장에서는 일상적으로 흘려보내다 보니 자살 이후에 돌이켜보고 안타까워하는 경우가 많다. 미리 알고 대처한다면 자살은 예방이 가능하다. 다행히 시민들의 인식도 변화되어 과거에는 혼자만 끙끙 앓고 힘들어 했던 부분을 이제는 전문기관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평소에 “밥은 먹었니? 잘 지내니?”라는 말이 단순한 말 같지만 많은 사람에게 큰 힘을 준다고 하니 주변에 힘겨워 하는 가족이나 이웃, 친구에게 너무 걱정스러운 말보다는 그냥 편안하게 “잘 지내니? 밥 먹었지? 괜찮니?”하고 인사말 건네보면 어떨까?
자살예방은 전문가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너와 나, 우리 모두가 주변사람에게 작은 관심만 표현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자살은 막을 수 없다’는 편견을 버리고 내 주변에 힘든 사람은 없는지 한번더 생각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넨다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 12월 27일부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을 개설하여 24시간 자살예방상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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