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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도자기 홀대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

여주 도자기 홀대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18.12.17 10:34
  • 수정 2018.12.1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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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도자비엔날레‘가을에 이천서 단독 개최’에 여주·광주 조합 보이콧

내년 도자기 행사 앞두고‘울화통’
매년 봄에 열리는 여주도자기축제를 불과 5개월여 남겨둔 현재, 내년 여주도자기축제와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를 두고 여주지역 도예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여주지역 도예인들에 따르면 올해 여주세종문화재단(이하 문화재단)의 여주도자기축제 진행 과정에서 여주도자기사업협동조합(이하 여주도자기조합)과의 협업에서 빚어진 크고 작은 갈등으로 민선 7기 출범 후 여러 차례 여주시에 개선책을 요청했지만, 또 다시 문화재단이 축제를 주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갈등의 골은 더 깊어가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01년부터 홀수년도에 열리는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를 주관하는 한국도자재단(이하 도자재단)은 지난 11월경 내년도 행사를 ‘가을에 이천에서 단독 개최’하겠다고 알려옴으로서 여주도자기조합을 비롯한 지역 도예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문화재단의 여주도자기축제 문제
여주지역 도예계의 한 관계자는“올해 도자기축제 때 당시 문화재단 A 상임이사도 재단이 실무적 성격이 강한 도자기축제를 직접 운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개선 의지를 보였고, 새로 취임한 이항진 시장과 여러 차례 면담을 통해 문화재단과는 도저히 축제를 못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여주도자기조합과 지역 도예인들은 올해 8월 2일, 10월 5일과 11월 21일 이항진 시장과 만나 주무부서인 지역경제과 도예팀이 축제업무를 해야한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이 시장은 이 문제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지만 주무부서에서는 “조례에 축제는 문화재단이 하게 돼 있어 조례를 개정해야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한다.
지역 도예계는 문화재단은 현재 축제를 전담하는 축제팀장이 없는 상태고, 전문가들이라고는 하지만 문화재단의 축제 운영 전문성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이런 가운데 이달 5일과 11일에는 여주시 문화관광과 직원들과 문화재단 B 팀장, 재단 직원들은 여주도자기조합을 방문해 내년도 여주도자기축제에 대한 업무협의를 위한 회의를 진행했지만, 여주도자기조합은‘이항진 시장에게 전달한 의견에 대한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의 회의’는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내년도 도자비엔날레 개막식 문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내년을 준비하던 여주도자기조합에 도자재단이 전해 온 내년도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를 가을에 이천에서 단독으로 개최하겠다는 의견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려움과 함께 큰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여주도자기조합은 지난 2001년부터 2015년까지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개막식 주행사는 모두 이천시에서 개최됐고, 이에 대해 여주도자기조합과 광주왕실도예사업협동조합(이하 광주도자기조합) 등 지역 도자기축제의 주축기관들이 수년 간 이런 처사에 반발하자, 도자재단은 지난 2017년 제9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개막식은 광주시에서 개최했으며, 2019년 도자비엔날레 개막식은 여주시에서 열기로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겠다는 통보라는 주장이다.
여주와 광주 도예인들이 개막식 개최 장소에 매달린 것은 개막식에 참석하는 주요 내빈들로 인해 개막식 행사가 공중파 TV를 비롯한 주요 언론에 노출됨으로서 지역 홍보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매출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주 지역의 한 도예인은 “도자재단이 개막식 순회 개최를 약속해 믿었는데, 내년에 이천에서 이천 중심으로 도자비엔날레를 치르려고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여주지역 도예인과 여주시가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분통이 터진다”며 도자재단을 비난했다.
여주도자기조합은 도자재단에 보낸 의견서를 통해 올해 8월 16일 자문위원단 회의 결정(안)인 2019년 세계도자비엔날레 이천설봉공원 단독개최(안)에 대해 ‘도자재단은 3개 지역의 특성화된 컨텐츠 개발없이 한정된 장소의 집객효과만 주장하고 있으며, 지난 2017년 도자재단과 3개 시 대표들이 약속한 것을 예산과 장소를 핑계로 바꾸려고 한다’며 반발했다.
이에 도자재단은 여주도자기조합과 광주도자기조합에 11월 26일부터 30일 사이에 해당 조합의 조합원들이 참가하는 회의 개최를 요구했으나 두 조합에서는 거절하고, 내년도 도자비엔날레에 대한 보이콧 입장을 밝힌 상태다.


독창적 도예문화정책 필요성 커져
여주도자기조합 관계자는 “보통 때처럼 도자기축제를 4월에 시작한다고 보면 행사까지는 불과 5개월 남았는데, 올해 축제가 끝나고 내년 축제를 준비해야 하는데 지난 수 개월간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며 “여주도자기축제는 봄에 열린다는 인식이 있어 도자재단이 가을에 비엔날레를 한다는 것도 못마땅한데, 내년 도자기축제까지 걱정해야하는 것이 여주 도예인들의 현실”이라며 빠른 시일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를 희망했다.
지역의 한 문화계 관계자는“솔직히 세계도자기엑스포부터 지금까지 여주는 도자재단에서 홀대 받았다는 피해 의식을 가지고 있다. 당시 경기도와 3개 시군이 함께 한 도자재단이 어느 새 이천시 도자재단처럼 돼 버렸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여주의 경우 우리나라 최대의 도자기 생산지로 업체 수가 400여개에 이르고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자기의 고장인데, 도자재단에만 매달리지 말고 여주도자문화재단을 만들어 여주만의 독창적인 도예문화정책을 펴야할 필요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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