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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나 따볼까?

사회복지사나 따볼까?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8.11.1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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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필 /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무국장

사회복지 현장에 몸담고 생활한지 정확히 만으로 15년 3개월이 흘러가고 있다. 처음 사회복지에 발을 들여놓은 지난 2000년에는 전국에 사회복지사가 42,292명(출처 : 보건복지부, 보건복지통계연보)이 있었다. 그러나 18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그 숫자가 얼마나 될지 예측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8월 기준 사회복지사는 전국에 1,003,81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7만 명 이상의 사회복지사가 새로 양산되고 있으니 그 숫자가 어디까지 갈지 자못 궁금하기까지 하다. 우리나라 인구 50명중 1명이 사회복지사인 시대에 사회복지사로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를 지경에 이르렀다. 이쯤 되면 면허증이 아닌 자격증으로 가장 많은 것이 사회복지사라는 말이 실감날 것이다.
대략 2003년쯤부터 유망직종 이라는 광고문구와 함께 시작된 사회복지사 자격증 바람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그 빛을 발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도 사라지지 않는 직업이라는 세뇌를 당하지 않더라도 인터넷엔 온통 사회복지사 찬양에 빠져있다. 누구나 한번쯤 들으면 자신도 모르게 되뇌게 되는 서경석씨의 그 유명한 학원 로고송에도 사회복지사가 분연히 자리 잡고 있는 현실이다.
유망직종으로 선정된 지 15년이면 이제는 다른 직종에게 그 자리를 내주고 ‘고소득 직종’ 또는 ‘존경받는 직종’ 등으로 한 단계 변신해야 올바른 순서인 것 같다. 그러나 15년 전에도 유망직종이고 지금도 유망직종이며 15년 후에도 유망직종으로 남을 것 같은 불안한 현실과 마주한다.
제아무리 정부에서 사회복지 지출을 늘려 복지관련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해도 사회복지사 공급은 이미 포화상태이다. 따라서 사회복지사가 차고 넘치는 현실임을 분명히 인지해야 할 것이다. 누구나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쉽다면 그만큼 자격증에 대한 권위는 낮아지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또한 지금처럼 사회복지사가 흔하다면 경영자(?) 입장에선 관리하기 어렵고 적당히 타협하지 않는 사회복지사, 즉 눈 밖에 난 직원을 새로운 사회복지사로 대체하는 것이 쉬울 것임이 분명하다. 부당한 대우와 불합리에도 대체할 사회복지사가 많기에 입다물어야 하는 현실만이 있을 뿐이다.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 사회복지사 일자리 많은 지금의 현실은 많은 것을 내포한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취업과 미래를 열어줄 만능열쇠가 아님을 알고 더 이상 언론에서 칭송하는 사회복지사에 대한 허황된 망상에서 빠져 나와 객관적으로 바라보길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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