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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가남 선비장터 문화축제 진짜 잘했다.주민 참여 바탕으로 제대로 된 지역축제 만들어

읍사무소로 들어가는 길에는 고추와 쌀, 가지와 배 등 각종 농산물이 수북이 쌓여있고, 농산물 구경이 끝날 즈음엔 옛날 탈곡기로 벼를 터는 아이의 신난 목소리 너머로 떡메치기 체험이 한창이다. 읍사무소로 가는 110m의 거리엔 옛날 5일장처럼 농부들이 직접 가꾼 농산물과 마을에서 커피집을 하는 젊은이의 커피와 어르신들이 주민자치센터에서 배운 솜씨로 원두를 갈아 내린 시니어 바리스타커피도 만날 수 있다. 지금도 1일과 6일엔 장이 서는 농협 앞거리에는 작은 무대가 세워졌고 그 끝자락엔 동네 아주머니들의 정성을 담은 순대국과 비빔밥, 파전과 잔치국수 등 먹을거리가 출출한 관람객의 발길을 잡아당긴다.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여주시 가남읍 태평리에서 열린 ‘제1회 여주가남 선비장터 문화축제’의 소박한 축제장 풍경은 성공하는 축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줘 큰 관심을 끌었다. 농산물을 파는 사람도 동네 아저씨고, 그것을 사는 사람도 동네 사람인 여주가남 선비장터 문화축제의 풍경은 물건을 파는 사람은 장꾼인 동시에 소비자가 되고, 사는 사람도 무언가를 파는 장꾼이 되는 우리 전통 장날의 풍경을 그대로 복원해 냈다. 즐거운 장터에 울려 퍼지는 풍악도 여주시 12개 읍면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아주머니와, 아저씨 그리고 어르신 등 다양한 사람들의 공연으로 채워졌다. 연주자인 동시에 관객이 되는 무대 공연은 가끔씩 생기는 ‘삑사리’도 관람객들의 박수로 흥겹다. 이번 여주가남 선비장터 문화축제는 전문 이벤트 회사가 아니라, 주민들이 구성한 가남읍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고광만)가 중심이 되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추진위원회 등 지역의 20개 단체가 십시일반으로 행사비를 마련해 열었다. 그리고 주민들이 준비한 단체공연과 노래자랑으로 축제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주민자치센터에서 배운 솜씨로 주민들이 만들어낸 생활목공예, 정밀소묘 작품과 캘리그라피, 종이접기 작품과 신성옥 작가의 ‘닥종이인형작품’ 전시는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넉넉하게 했다. 여주제일고등학교 학생동아리가 준비한 솜사탕 만들기 체험을 비롯해 예쁜 엽서 꾸미기, 벽걸이용 화분걸이, 스마트폰 사진 즉석 인화, 비즈공예, 클레이아트 만들기 등의 체험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운영하는 사람과 체험하는 사람 모두가 이웃이어서 정감이 넘친다. 가남읍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특색있는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를 제공해 전국적인 축제를 만들자는 주민들의 마음이 만들어낸 여주가남 선비장터 문화축제는 전문가의 손길이 덜 묻어 소박함이 넘쳤기에 경충국도를 지나던 관람객들의 발길도 잡으면서 이틀간 1만여명의 주민과 관광객이 옛날 선비장터를 찾아 진짜 장터의 향수와 즐거움을 누렸다. 축제의 계절인 가을,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에서는 500개가 넘는 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여주가남 선비장터 문화축제가 특별한 것은 전문가 대신 주민들이 정성으로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축제의 이름이 관람객들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은 제대로 된 지역축제를 만들어 냄으로서 지역주민들이 목표하는 전국적인 축제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이번 축제의 가장 큰 소득인 것으로 보인다. 가남읍축제추진위원회 고광만 위원장은 “작년에 읍민의 날을 기념해 작은 선비장터 축제가 큰 호응을 얻었던 것에서 착안해 주민들이 의견을 모아 올해 축제를 마련했다”며 “태평리의 옛 지명인 선비를 재조명하기 위해 주민과 지역사회단체가 힘을 모아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잔치”라고 말했다. 

이장호 기자  yeojupe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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