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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장애인들의 ‘맥가이버’ 김수하 과장

여주시 장애인들의 ‘맥가이버’ 김수하 과장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18.08.0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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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직 후 여주가 좋아 장애인 돕기에 나선 ‘참 좋은 사람’

김수하 과장


“집에 수도꼭지가 고장 나거나 형광등을 갈아야 할 때 또 방문이 삐걱거려 고쳐야 할 때 전화드리면 돼요”

무슨 수리점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2015년부터 여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장애인들이 사용하는 휠체어 등 각종 보장구의 수리업무를 하고 있는 김수하 과장은 보장구 수리뿐 아니라, 장애인들이 불편해 하는 일상생활의 어려움에 대해 전심을 다해 도움으로서 장애인들에겐 든든한 도우미가 되고 있다.여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운영하는 장애인보장구수리센터에서 일하는 김수하(63.남) 과장에 대한 여주시에 사는 장애인 김동분(60.여) 씨의 설명이다.

김수하 과장은 여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인연을 맺기 전 코카콜라 서울공장에서 근무하던 중 회사의 생산시설 통합계획에 따라 여주 코카콜라 공장에서 품질관리와 공무 업무 등을 했고, 정년퇴직 후 본격적인 봉사의 길을 찾았다.

때마침 여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보장구수리센터를 운영하면서 기계와 전자기기 등에 대한 전문기술인이 필요해 공모했고,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본 김수하 과장이 함께 일하고 싶다고 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조정오 센터장은 “김수하 과장님이 우리 센터와 함께하게 된 것은 우리 여주시 장애인들에겐 큰 행운”이라며“워낙 오랜 동안 회사에서 전문기술인으로 일하신 경력이 있어 못 다루는 기계가 없고, 없는 것도 만들어 주시는 맥가이버 같은 분”이라고 한다.

장애인들의 이동과 생활에 꼭 필요한 전동휠체어 등 보장구는 기계장치와 전자장치가 결합돼 고장이 나면 즉시 수리해야만 한다. 김수하 과장이 오기 전에는 자동차정비 기술이 있는 회원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오래돼 도면이 없는 장비의 경우 작동원리부터 파악해 수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센터를 이용하는 한 장애인은 “과장님은 척 보면 알아요. 센터나 쉼터에 가면 과장님은 제일 먼저 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살펴보고 ‘여기 나사가 헐거우네요’ 하고 곧바로 손을 봐주니 정말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어요”라며 김수하 과장의 마음 씀씀이가 정말 고맙다는 말을 덧붙였다.

지난해 숲속 작은 음악회에서 장애인과 함께 한 김수하 과장(사진 오른쪽 끝)

김동분(60.여) 장애인인권강사는 “전에는 휠체어나 스쿠터에 문제가 생기면 조정호 센터장에게 전화해서 수리를 부탁했는데, 이젠 휠체어뿐 아니라 집안의 씽크대 막힌 것까지 모두 김 과장님만 찾는다”며 “참 좋은 분이고, 정말 여주 장애인들에게는 고마운 분”이라며 소소한 이야기까지 풀어 놓는다.

직장 때문에 여주시와 인연을 맺고, 정년퇴직 후 하고 싶은 일로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일을 선택한 김수하 과장은 “퇴직후에도 직장에 다닐 때처럼 주말이면 서울에 사는 가족을 만나러 가는 주말부부가 된 지금의 생활이 즐겁고 행복하다”며, “장애인 회원님들이 좋게 봐주셔서 제가 더 고맙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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