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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인터뷰 - 여강이 여울여울 전설이 너울너울 

공연인터뷰 - 여강이 여울여울 전설이 너울너울 

  • 기자명 박관우 기자
  • 입력 2018.07.0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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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싸리산 바위전설과 고달사에 깃든 전설...판소리로 다뤄

연출 전희련, 작사 서금실, 작창 이일규

사회적 갑을관계를 벗어나, 정겹게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나가자

전통은 과거에 머물러 있으면 사라진다. 그러나 전통에 대한 창작을 철학 없이 접근하면 재연일 뿐이다. 전통에 대한 접근은 그래서 어렵다. 판소리로 여주의 옛 전설을 노래하는 공연이 있어서 화재다. 싸리산의 바위전설과 고달사에 깃든 전설을 판소리로 만든‘여강이 여울여울 전설이 너울너울’공연 팀을 만나 제작과정과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세한 내용은 팟캐스트<여주라디오>에서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편집자주]

 박관우: 오늘은 판소리로 들어보는 여주의 옛 전설을‘여강이 여울여울 전설이 너울너울’이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모셔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일동: 안녕하세요.

 박관우: 각자 소개 해주시죠.

 전희련: 저는 ‘여강이 여울여울 전설이 너울너울’에서 연출을 맡게 된 전희련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이일규: 안녕하세요. 전 이번 작품에서 작창, 그러니까 노래를 만드는 일을 하게 된 이일규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서금실: 저는 작사를 맡게 된 서금실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박관우: 예전 또랑광대 시절부터 ‘정자의 꿈’으로 유명하신 이일규 선생님 오셔서 정말 반갑습니다.

 이일규: 네. 오랜만에 뵙습니다.

 박관우: 요새는 창작 판소리 안하시나요? 활동 근황이 어떠신가요?

 이일규: 계속 활동은 하고 있고요. 전 사실은 경기도 이천에서 살고 있는데, 이천에서 ‘북과 소리’라는 판소리 동호회를 만들어서 동호인들과 함께 여러 가지 작품 연습도 하고, 판소리, 민요 그런 것들을 공부하면서 소일하고 있습니다.

전희련 연출가와 서금실 작사가

 박관우: 연출을 맡으신 전희련 선생님 오셨는데요, 이번 공연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전희련: 여주에서 전해져오는 전설이 있지 않습니까. 지역마다 다 있는데요, 여주에서 특히 싸리산 이야기나 고달사 이야기. 그런 전설들을 가지고 민예총에서 재작년에 ‘여강이 여울여울 전설이 너울너울’이라는 책을 냈었어요. 그 책을 보면서 이걸 판소리로 만들면 정말 재밌겠다. 우리 아이들한테 이야기를 즐겁게 해줄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 작품을 준비하게 되었고요. 굳이 주제라고 한다면..... 정신 차려라 남자들? 그게 정확한 주제일 것 같습니다.

 박관우: 여강에 관련된 전설이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전희련: 네 그런데요. 싸리산 이야기에도 장난꾸러기 스님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장난을 쳐서 그 귀한 전설적인 바위를 망치고요. 고달사 이야기에서도 물론 고달이가 나라의 부름을 받고 절을 지으러 떠납니다. 이 사람은 나라의 부름을 받고 떠났지만 남아있는 가족들은 정말 처참한 생활을 하게 되거든요……. 작사를 하신 서금실님과 저하고 한 집에서 사는데요. 한 집에 살면서 정신 못 차리는 저에 대한 이야기. 이것이 쭉 흘러가거든요. 그래서 이 세 이야기들을 하나로 꿰뚫고 있는 것을 정신 못 차리는 남자들이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제 개인적으로는 이 공연의 주제라고 생각을 하고, 연출라인이나 선들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박관우: 제가 포스터를 보고 있는데요, 포스터가 정말 예쁘네요. 돛단배에 옛날 한복을 입고 어린이도 있는 것 같고 어른도 있고. 물고기인가요? 인어인가? 호랑이도 있고. 재밌네요. 조금 전에 이야기한 고달 이야기, 저는 모르거든요. 그리고 싸리산. 아마 여주에 계신 분들은 싸리산이나 고달사 지명은 알지만 그곳에 깃든 전설은 잘 모를 것 같아요. 한 가지만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이일규

 이일규: 고달사 전설 이야기를 제가 해드릴께요. 지금은 고달사 있던 자리만 남아있습니다만 석조물들은 많이 남아있죠. 이 고달사에 얽힌 사연은 저쪽 위에 함경도 함흥 지방에 유명한 고달이라고 하는 석공이 살고 있었고. 그 석공에게는 아내와 늙으신 어머님, 딸이 있었는데 여주에서 고달사라는 새 절을 창건할 때에 유명한 석공이니까 불러다가 석조물들을 만들어다오. 돌부처님도 만들고, 석탑도 만들고. 그래서 집을 떠나서 여주로 오게 되죠. 그 석조물들을 만들다 보니까 세월이 많이 갑니다. 3년 이상의 세월이 흘러가면서 홀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오갈 데 없게 된 모녀가 함께 여주를 찾아서 오는 길에 북풍한설이 부는 추운 겨울에 어린 딸은 얼고 굶어서 죽게 되고, 혼자 찾아왔던 아내도 고달사 중건을 해내지 못한 상황이어서 남편 못 만나고 그만 객사하게 된 사연입니다. 고달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따서, 그 고달이라는 사람이 결국 불교에 귀의해서 스님이 되거든요. 그 고달의 이름을 따서 절 이름이 고달사가 됐다. 이런 전설입니다. 아까 전희련 연출님은 정신 못 차리는 남자 이렇게 얘기를 하지만, 말하자면 나라의 부르심, 또 불교가 중심이 된 국가다 보니까 민중들을 위한 희생이 주제가 되고, 그런 가운데 백성들이 앞으로 더 잘 살게 되게끔 했던 그런 예전의 전설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전통 창극에 가깝게 만들어보고 있는 중입니다.

 박관우: 금실씨도 제가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집에서 전희련씨가 잘 하나요?

 서금실: 제 일을 이렇게 잘하는 남편은 없습니다.

 박관우: 그건 본인의 주장인가요?

 서금실: 네. 본인이 주장하시고. 사실 저희 동네 언니를 이모라고 부르면서 같이 인근에 사는 언니들 보면 저 남편은 살짝 잘하는 축이긴 하죠. 그래도 너무 바쁘게 생활하다보면 억울한 일도 많고, 바쁠 때 살림은 안 도와주는 것도 많죠. 정신없으니까 그때는 모르고 지냈는데 좀 남겨놓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이렇게 글로 해놨습니다.

 박관우: 내용이 현실적인 이야기에 예전 전설의 내용이 섞여있나 봐요?

 서금실: 네. 1마당 2마당은 전설이고 3마당은 우리의 현실의 창작. 생활 판소리입니다.

 박관우: 타임머신처럼 왔다 갔다 하네요.

 전희련: 3마당 같은 경우는 새로운 전설? 현실인데 이런 우리들의 모습이 나중에는 이렇게 사는 사람으로서 새롭게 또 전설이 되지 않을까라는 꿈, 이런 생각을 하면서 3마당을 만들었습니다.

 박관우: 첫 번째 마당에서 싸리산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데요. 싸리산엔 어떤 전설이 있었죠? 싸리산 하면 도자기 관련된 재료가 많이 나오는 곳이잖아요?

 전희련: 네. 백토가 예전에 많이 나와서 오학동 그쪽이 도자기로 유명해졌다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싸리산에 쌀이 나온다는 신비한 바위가 있었습니다. 그 바위 앞에 조그마한 절이 있었는데 그 절에 장난꾸러기 스님하고 착한 스님 두 분이 제자로 있는 그런 절이었는데요. 큰 스님이 그 바위에 절대 손을 대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고 다른 절로 나가셨는데, 그 바위는 그 절에 머무는 사람들 숫자만큼 한 끼 씩 쌀을 내주는 신비한 바위였습니다. 장난꾸러기 스님이 세 명의 쌀이 나오다가 큰스님이 가니까 두 명밖에 안 나와서 좀 더 배불리 먹고 싶다는 욕심에 그 바위에 구멍을 넓힙니다. 그러면서 그나마 나왔던 쌀이 안 나오게 되고 장난꾸러기 스님의 행동 때문에 착한 스님은 그 절을 떠나게 되고 결국 혼자 남은 장난꾸러기 스님이 정말 그 죄를 씻고자 하루에 3천 배씩 3년간 부처님 전에 기도를 드리면서 그 싸리산에 있는 신비한 비위가 쌀 대신 꼬마 장난꾸러기 스님의 정성에 감동해서 백토를 쏟아내 주었다. 그래서 그 백토가 도자기를 만드는데 너무 좋아서 도공들이 그 지역으로 모여들었다. 그래서 지금 현암동이 생겨났다 그런 전설 이야기입니다.

 박관우: 네. 이번에 공연 중에 싸리산 관련해서 노래가 있는 것 같아요?

 이일규: 네. 도공의 노래인데요. 도자기를 하는 아까 말했던 착한 스님이 백토가 쏟아지는걸 확인하고 그 백토를 어떻게 해야 하나 도공을 찾아가서 이런 흙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 하냐고 했더니 도공이 반갑게 백토를 사용하게 됐다 이런 이야기인데 도공을 찾아가서 도공하고 함께 만날때 도공이 자기 자신을 소개하면서 등장하는 노래입니다.

 박관우: 첫 번째 마당은 싸리산 이야기였고, 두 번째 이야기는 고달사 이야기고. 아까 이야기한 대로 세 번째는 전희련 선생님을 철없는 남자로 이야기 했었는데요, 그렇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네요.

 전희련: 이 세 번째 이야기도 전설입니다.

 박관우: 그래요? 무슨 전설이죠?

 이일규: 아까 주제가 남자들이 정신 차려야 한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사회적으로 갑을관계 때문에 이야기가 참 많은데 결국 더불어 사는 사회가 아니겠는가. 더 정겹게 더불어 사는 사회 공통의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주제이고 그래서 그것이 그런 모습으로 발전해가는 모습이 우리 여주에서 대한민국에서 새롭게 만들어갈 전설들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제시하는 것이 셋째 마당입니다.

 박관우: 공연은 언제 하나요?

 전희련: 7월 14일입니다.

 박관우: 7월 14일이면 3주 정도 남았죠? 장소도 알려주시죠.

 서금실: 네. 여성회관의 공연장입니다. 오후 4시부터 하는데요. 많이 와주세요.

 박관우: 서금실 선생님은 원래 재일교포시죠?

 서금실: 네 제일교포 3세입니다.

 박관우: 그런데 전희련 선생님을 어떻게 만나게 됐나요? 전희련 선생님이 일본까지 찾아가서 무릎을 꿇고 구애를 한 건가요? 

 전희련: 그렇죠.

 서금실: 네. 거의 그런 정열로 매일 매 시간마다 그렇게…….

 박관우: 결혼을 위한 집념이 대단했군요.

 전희련: 우리나라에서는 도저히 나의 짝을 찾기란 가능하지 않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결혼이라는 걸 포기했을 쯤 이 친구를 누가 소개해줘서 놓치면 나는 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무조건 나리타로 갔죠. 나리타라는 곳은 일본에 있는 공항 이름이 나리타입니다.

 

 박관우: 압니다. 하하하. 여주에서 온지는 꽤 됐잖아요.

 서금실: 네 10년 정도 됐죠.

 박관우: 그리고 아이들도 둘이나 있잖아요.

 서금실: 초등학교 2학년하고 다섯 살 아이가 있습니다

 박관우: 그래서 두 분이 재미있게 집 짓고 잘 자시는 것 같아서 참 보기가 좋습니다.

 서금실: 감사합니다

 이일규: 그때의 정성이 보배로운 여주 시민을, 여주에  세 명의 여성 시민을 만들어낸 것 같아서 전희련 여주시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박관우: 이번에 지방자치 선거가 있었는데 인구를 늘리자는 부분이 굉장히 이슈가 됐었거든요. 이렇게 여주에 정착을 하고 아이까지 둘이나 키우고 있는 모습은 상 받아야 마땅하지 않나. 다른 지역도 아니고 외부에서 데려왔기 때문에…….

 서금실: 여주가 너무 좋고 한국 아줌마로는 아직 못 됐지만 여주 아줌마쯤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텃밭을 가꾸고 어르신들이랑 여러 가지 배우면서 사니까 진짜 여주가 괜찮더라고요. 아주 좋아요.

 박관우: 사시는 데가 어디죠?

 서금실: 가정리입니다. 북내면 가정리.

 박관우: 포스터 참 예쁘네요. 이건 어떤 분이 그리신 건가요?

 서금실: 이건 우리 딸이랑 동네 아이들이 도화지에 옛날 민화책 같은 걸 참고해서 같이 그린 것입니다.

 박관우: 어른이 그린 게 아니라 아이들이 그린 거라고요?

 서금실: 네. 배에 타는 사람들이나 동물들은 다 아이들이 그렸습니다.

 박관우: 아이들이 잘 그렸네요. 여기는 신륵사인가요? 

 서금실: 네. 남한강과 영월루 그리고 황포돛배 이렇게 그려봤습니다. 

 박관우: 포스터 정말 좋습니다.

 서금실: 감사합니다.

 전희련: 너무 예쁘게 잘 나와서 아침에 나와서 포스터를 여주 시내에 그리고 동네 곳곳에 붙였거든요. 그런데 붙이는데 너무 기쁘더라고요. 포스터가 너무 예쁘게 잘 나와서. 특히나 그림을 그린 메인이 우리 큰딸이고 해서 너무 좋고 즐거웠습니다.

 박관우: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 있으면 들어보겠습니다

 이일규: 네. 여울여울 너울너울 저희 전설 마당을 함께하시면서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시기를 빌겠습니다.

 전희련: 네. 7월 14일 토요일 오후 4시 여성회관 공연자입니다. 여러분들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요 저희들 열심히 준비할 테니까 여러분들 꼭 구경와주시기 바랍니다.

 서금실: 판소리지만 아주 쉽게 만들었고 아주 재미있게 만들었어요. 여러 가지 마트에서 만나는 사람, 버스기사님, 제가 거리 다니면서 아는 분들 가게 분들 보시면, 포스터 보시면 시간 되면 와주시면 아주 고맙겠습니다.

 박관우: 공연은 무료죠?

 서금실: 네.

 박관우: 7월 14일 토요일 공연장에서 좋은 공연이 있으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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