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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세종문화재단 뭐하는 건가?

여주세종문화재단 뭐하는 건가?

  • 기자명 박관우 기자
  • 입력 2018.06.25 13:11
  • 수정 2018.06.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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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우 여주라디오 국장

얼마 전 이천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A씨와 이야기를 나눌 일이 있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요즘 이천의 문화예술 단체들이 여주세종문화재단이 생겨서 너무 좋아한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의아해서 전후 사정을 물어보니 그동안 이천에서는 지원금을 200만원도 못 받았는데 여주세종문화재단이 생기고 800만원을 받아서 너무 좋다는 것이다. 왜 여주세종문화재단에서 이천단체에 지원금을 주느냐고 물어보니 “돈이 많은가 보죠?”라며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이번엔 여주에서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B씨의 하소연이다. 자신도 세종문화재단의 지원금을 받기는 했지만 너무 소액이라서 스텝들과 출연자들에게 제대로 출연료도 못줄 형편인데 같은 분야에서 지원받은 서울의 문화단체는 공연도 서울에서 하는데 천만 원이 넘는 지원금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도대체 왜 여주에 문화재단이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나마 B씨처럼 지원을 받은 곳은 다행이지만 그동안 지원서류 작성의 기회가 없어 서류를 제대로 못 만들어 떨어진 여주지역 단체들의 하소연은 이어진다.

혹시라도 그들에게 피해가 갈까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지만 이들로부터 울분 섞인 열변을 듣고 있자면 한숨만 나온다.

국제적으로 보호무역으로 지키는 대표적인 두 가지가 농업과 문화예술이다. 당연히 국가 안에서도 지역의 로컬푸드를 육성해 먼거리 유통을 하게 되면 발생하는 화학제제 사용문제 등을 해결하려한다. 문화예술 또한 그 지역의 전통을 지키고 물려줘야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 굳이 선진 각국의 예를 들지 않아도 각 지역의 문화예술은 그 지역의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국가의 책무이며 지방정부의 의무다. 

우리나라도 많은 지역문화재단에서 몇 가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타 지역 문화예술단체는 서류도 받지 않는다. 

비유하자면 이천의 어떤 족구단이 여주체육회에 지원서를 신청하면 여주체육회에서 지원금을 지급하겠는가? 그럴 일 자체가 없는 것이다. 전국에서 제일 잘하는 족구단이 있어서 특별히 초청하는 경우라면 모를까 공모에서 타 지역 문화예술단체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일은 상식적이지 않다. 그런데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질까?

누누히 지적한대로 문화재단 설립단계에서 설계 자체가 잘못된 것은 차치하고 현재 운영하는 책임자들의 마인드가 잘못되어 있다는 의심을 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들 눈에 여주문화예술이라는 것은 후진 것이다.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여주의 문화예술 수준이 뒤떨어진다는 것에도 동의하기 어렵지만 문화재단을 만든 이유는 잘하는 분야는 더욱 잘 하도록 응원하고 뒤떨어진 분야는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기 위한 것이다. 시민들이 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공연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변명도 하지만 이는 말도 되지 않는 소리다. 공모사업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초청공연이 있다. 심지어 축제에 가면 숱하게 외부공연이다. 공모사업은 지역육성을 해야 하는 것인데 문화재단이 굳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화사대주의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여주가 부끄러운가? 그렇다면 떠나라. 당신들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자리차지하고 있지 마라.

우리나라에는 아픈 역사가 있다. 전쟁으로 가난하고 군사독재로 최빈국으로 살면서 한때는 미국의 한 주가 되는 것이 소원인 사람이 많이 있었다. 우리나라 것은 한없이 부끄럽고 남의 것은 한없이 커 보이고 좋아 보이는 때가 있었다. 다시 그 때로 돌아간 것인가?

문화재단은 쓸데없이 타 지역 단체에 세금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부끄럽고 수준 떨어져도 내 식구들이고 그들을 위해 있는 존재하는 것이 문화재단이다. 그 일을 안하려면 해체하라. 예전 문화관광과 보다도 못하고 인건비만 들어가는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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