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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춤을 추는데 사람들은 뭘하나.

자연은 춤을 추는데 사람들은 뭘하나.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8.06.1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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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경 / 여주 심리상담센터장

나는 꽃과 풀이 구분이 어렵다.

특히 처음 올라오는 어린잎에서는 더욱 구분이 어려워 나는 그저 지켜보기만 한다.

사실 좀 더 자란다 해도 별다르지 않기에 지식이 없는 것이다.

나는 이런 자연을 배우는 요령은 식물 앞에서도 가만히 바라보는 것이라 여겨 자주 들여다보며 넌 누구니? 물었었다.

그런데 어제 식당에서 만난분이“아주머니 풀은 그냥 두어도 잘 자라고 사람 먹는 것은 손이 가지 않으면 크지 않아유.”아 그렇구나.’나는 영락없이 매번 풀과 야채를 구분하지 못한 이유의 한가지를 알게 되었다.

혼자 알기 아까워 다른 분께 들은 지혜를 알려 드리자“그걸 몰랐단 말예요.”웃는다. 너무나 즐겁다. 

이렇게 서로 알고 가르치며 지혜를 나누는 작업이 인간사회의 노란자이다.

하지만 고개를 돌리면 다른 일들이 많다. 어제 효종 능에 갔다가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를 생각한다.

자신들은 자연을 지킨다면서 오토바이의 매연을 뿌리고 도시락을 싸와서 드시려는 할머니분들을 나가라고 하여 어르신들이 더위에 몇 군데를 옮겨 다니시는 모습에 속상했다.

휴계준비도 해놓지 않고 관광지 홍보를 한다는 것이 창피하고 한편으로 사람의 삶이 중시되지 않고 포장 안에서는 우리 스스로가 죽은분 보다, 관광지안에서 가꾸는 식물들보다도 서로 존중 받지 못하고 있었다.

자연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일찍부터 공생의 지혜를 배우고 동물들도 힘겨루기를 하다가 안 될 것 같으면 바닥에 누워서 항복을 선언하는데 사람들의 기준은 휠씬 복잡한 나선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판단을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기준고리는 내면고리와 외면고리로 나뉘어 스스로 자신의 존재적 가치가 안정되게 자리 잡지 못하면 불만을 외부로 튕겨 복잡하고 엉켜 돌아가게 만들며 살아간다.

그러지 않으면 불안하고 다른 병이 생기게 된다. 홧병이나, 불면증, 우울증이 특징적 예이다.

이러한 실이 안에서 엉키면 즉 자기 자신을 보려하지 않고 남의 가시만 보려고 하여 더욱 풀기 어렵고 해결이 쉽지 않게 되듯이 그런 이들의 특징은 남에게 불필요한 관심이 많다.

그런 반면에 자연은 단순하고 순차적이며 유동성은 있으나 자연의 원리 안에서 회전한다. 인생과 자연을 바라보는 인디언의 지혜라는 책을 쓴 베어 하트. 몰리 라킨의 글에서도 보면 얼마나 우리가 착각을 하고 인간의 생각 안에 쌓여서 판단의 오류를 가지고 사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예로 북극곰이 무슨 색인가를 묻는다. 우린 흰색이라고 한다.

그들의 색은 무색이다. 북극곰은 빛을 받아 털속에 태양열을 보존한다. 이것의 원리를 가지고 우리가 쓰는 태양열 전지판을 만든 것이라 한다.

격한 표현으로 동물이 인간의 스승인 샘이다. 나무들도 해충이 오면 혼자 알고 있지 않고 다른 나무에게 전달해서 다른 나무들이 몸에서 쓴 물질을 분비해서 해충 피해를 입지 않도록 소통을 하고 벌은 먹이를 찾으면 벌집 앞에서 춤을 춘다고 한다.

이러하듯이 자연 안에서의 삶에는 우리도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들인 것이다.

그런데 동식물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의 삶이 죽은 동상 같다고 한다.

우리도 꽃처럼 벌처럼 춤을 추며 사는 인생을 살아보자 그러러면 오늘 활짝 꽃처럼 웃어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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