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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거북선은 어떻게 생겼을까?

진짜  거북선은 어떻게 생겼을까?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18.05.1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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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고대 선박 전문가 이원식 박사

84세에도 고대 선박 제작소 만드는 꿈과 열정 가득

“우리가 지금 거북선이라고 부르는 배는 거북배 또는 귀선(龜船)이라고 부르는 것이 정확합니다” 

거북선 박사로도 불리는 고대 선박(船舶) 전문가인 원인고대선박연구소 소장 이원식 박사(84세)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배(船)’이야기가 나오자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10여 년전부터 여주시 강천면 이호리에서 고대 선박의 복원을 추진하고 있는 이 박사에 따르면 현재 역사 서적이나 교과서 등에 게재돼 있는 귀선도(龜船圖)나 정부 기관에 전시된 모형선은 ‘1795년식 거북배’다.

이 박사에 따르면 지금 우리가 거북선이라고 알고 있는 배의 복원 모형들은 1592년 이순신 수군절도사가 창제한 것이 아니라 203년이 지난 1795년(정조19년) 규장각에서 편찬 ‘이충무공 전서’의‘귀선지제’에 근거해 만들어졌다.

이원식 박사는 400여년간이나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실체가 규명되지 못했던 이순신 장군의 거북배에 대해 오랜 연구를 통해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지난 2007년에는 ‘1592년식 거북배’ 복원작업을 위한 설계도를 마무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박사는 1960년대초 한강 일원과 서해안, 남해안의 전통 한선(韓船) 조선기법을 채록하면서 고대선박 연구에 뛰어들었으며, 1969년에는 은사로 모시는 김재근 서울대 조선공학과 교수(작고)와 함께 아산 현충사에서 최초의 거북선 복원작업에 들어갔다. 1971년에는 인천대림조선소에서 처음으로 원형의 2분의1인 1795년식 거북선을 복원하는데 성공했으며, 이 배는 김진규 감독의 영화 <이순신>에 등장했다.

그는 거북배 복원만 10여 차례, 신라시대 전선(戰船), 장보고 무역선, 백제 사신선, 완도 고려선, 조선통신사선 등 수십 척의 고대선박을 복원해 박물관 등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원식 박사의 작업장에는 복원 작업을 하다 중단한 백제 사신선과 각종 고대 선박의 설계도가 즐비하다. 이 박사에 따르면 고대 선박 복원은 배의 제원에 대한 설계도와 함께 배를 만들기 위한 작업도면이 함께 만들어 져야 한다.

이원식 박사는 “고대 선박 복원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특성상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에 어려움이 있다”며 “우리 고대 선박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후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금 여주에서 운항하는 황포돛배는 우리 전통 배가 아니라는 이 박사는 남한강과 같이 아름다운 곳에 국적 불명의 횡포돛배가 운항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어려서부터 과학자가 꿈이었던 이원식 박사를 고대 선박 전문가로 이끈 것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서 활발한 활약을 한 거북선과 판옥선으로 불리는 전선(戰船)들이었다. 그리고 거북선에 대한 특별한 관심으로 고대 선박 연구에 50여년의 세월을 바친 그의 열정의 결과물은 전국 곳곳에 가득하다.

이제는 여주에서 고대 선박에 대한 자료와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 그의 꿈은 고대 선박 제작소를 만드는 것이다. 고령의 이원식 박사가 현실적 어려움 가운데 연구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아직도 우리 고대 선박에 대한 열정만큼은 젊은 그의 꿈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고대부터 수준 높은 해상문화와 기술력이 발달했으며, 특히 조선시대는 해상대국으로서 우리나라의 문화와 기술력이 가장 화려하게 꽃피었던 때라는 이원식 박사는 한국해양대학교 해양박물관 명예겸임교수, 장보고연구소 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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