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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건강칼럼-꽃물을 담는 마음

마음건강칼럼-꽃물을 담는 마음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8.04.30 17:27
  • 수정 2018.05.0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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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경 여주심리상담센터장

꽃만큼 예쁠 수 있다면 욕심일까?

아무 생각 없이 꽃잎을 들여다본다. 거기엔 미운 사람의 얼굴도 없고 그저 모든 순간이 곱다. 이리도 연약한 풀잎 하나에서도 고운 잎을 피울 수 있는 꽃잎 앞에서 숙연해진다.

부딪치는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하늘 바람을 스친다. 살면서 무슨 연이 이리도 깊어 마음에 응달진 사람들이 이렇게 내안에 차 있을까 피식 한번 웃어보며 하늘을 걷는다. 행복하다. 그런 무거운 마음은 잠시 잊고 난 그저 바람이 되어 보고 꽃향기가 되어본다.

어릴 적 내가 살던 강원도 시골 뚝길에 피던 민들레의 운명처럼 멀리 날아가려 했던 시절부터 언덕에 처연히 피던 나의 첫 사랑이 저 진달래 운명처럼 마냥 슬퍼야할 것 같은  소설 속 한 자락을 상상하던 나의 심장은 지금도 앞산 진달래의 꽃잎에 설레인다.

나보다 두 살 위인 한분이“너무 슬픈 것이 꽃이 피어도 이제는 가슴이 뛰지를 않아”라며 자신이 삶에 무디어짐을 슬퍼하던 말이 떠오른다.

나의 뛰는 가슴이 반가워 얼른 스며드는 마음을 잡는다. 혹여 나도 무딤에 세상의 움직임이 앞마당의 돌이 자리를 튕글어지는 정도의 감흥으로 메마를까 염려한다.

인간은 무엇을 느끼며 살고 싶어 할까?

늘 우리는 사랑하지 않는다. 우리는 늘 분노 하지도 않는다. 영국의 철학자 홉스( 1588-1679)는 <어머니는 나와 공포라는 쌍둥이를 낳았다> 라며 자신은 공포와 함께 태어난 쌍둥이라면서도 강력한 국가가 자신을 보호해 줄 것이라는 믿음 아래 늘 안정을 찾고자 애쓰고 <리바이던>이라는 책을 통해 강한 자가 나타나 약한 자를 보호해야 하는 것이 정치이며 국가의 역할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오래 살았다. 그는  쉼 없는 전쟁을 하는 역사를 살았고 또한 지금의 우린 전쟁을 하지는 않으나 일어날 것을 염려하며 산다.

자신들의 삶이 역사의 증인이나 대부분은 주인이진 않았다. 누군가에 의해 주어지는 삶 속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들녘에 아무 일이 없는 진달래, 개나리의 소박함으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미국, 중국, 러시아등 강대국들의 쉼 없는 머리 계산에도 우리는 한줄기 바람을 느끼기에 충분한 삶을 살고 있다. 공격이 오지 않는 한 사람들은 가장 편안한 안정 된 삶을 살고자 한다. 그러한 안정을 주는 요인들이 개인의 차이를 보이기에 서로 선택을 하는 것이다. 

필요한 요소들을 누구는 사람을 선택하고 누군가는 권력이라는 힘을 원하며 누군가는 아름다움을 위한 미를 선택한다.

인간은 진,선,미라는 본질적인 아름다움에 가치를 두고 이러한 가치는 오랜 세월 인간의 역사와 같이 내려오고 있다.

한 존재로 홀로서기까지 아이들은 아이들 냄새를 낸다. 안정된 부모의 양육의 온도를 원하는 것이다. 성숙된 시기가 되면 자신의 향기가 남에게 전해지기를 원하게 되고 공유하고 나누기를 원하는 시기가 온다.

우리는 이제 꽃물에 향기를 담을 시기가 온 것이다. 상흔은 있을 것이나 원망보다는 이해가 남을 것이고 향기 있는 웃음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크며 자라고 있는 중이다. 아픔이 그저 아픈 것이 아니라 꽃물에 향기를 담아 성숙을 위한 아픔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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