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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라디오 초대석>전진선 여주경찰서장

<여주라디오 초대석>전진선 여주경찰서장

  • 기자명 박관우 기자
  • 입력 2018.02.0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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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경찰 행정을 통해 배웠던 것, 지역 위해 활용해 보고 싶다!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양평을 좀 더 활기차게 만들겠다

<여주신문&여주라디오>는 전진선 여주경찰서장과 인터뷰했다. 명예퇴직을 하며 오랜 경찰생활에서 추진했던 정책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향후 일정 등을 질문했다. 한편 전진선 서장과의 육성대담은 팟빵<여주라디오>를 통해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편집자주]

 

Q 시민 여러분들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지난겨울 굉장히 추운 날씨인데, 건강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연말연시에 치안 유지 한다고 했는데, 여러분이 만족하시는 그런 치안이 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Q 서장님은 이웃 양평군 출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A 양평군 지평면에서 태어나서 초등학교를 다녔고요, 중학교까지 지평에서 다녔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는 유학한다고 인천에서 다녔습니다.

 

Q 경찰에 투신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A 제가 마침 동국대학교에 있는 경찰행정학과를 갔었습니다. 거기서 공부를 하는 동안에 은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나는데, 여러분들이 만약 경찰이 된다면 한 사람이라도 경찰을 좋아하는 사람이 더 생기게 일을 해라. 그것이 사회적으로 그 당시 경찰에 대한 이미지였는데, 그 말씀을 듣고 나도 졸업하고 경찰의 길로 가야겠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Q 충북 영동경찰서장 재임 중 영동군의 5대 조폭을 소탕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던데 관련 내용 말씀해 주십시오.

A 글쎄요. 이름은 잊어버렸는데요. 조폭이 제가 근무할 땐 많이 줄어들어서 몇 사람 없었는데……. 영동군이 감이 많이 나는 곳입니다. 그 중에 한 사람이 감을 관리하면서 감 값을 조종한다. 그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런 첩보를 입수하고, 경고를 해서 그런 일을 없앴는데. 그게 과대포장 되지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Q 서장님은 영동군부터 시작해 양평군까지 교통사고를 줄이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습니다. 특히 영동군에선 노인들에게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야광반사용 조끼도 나눠드리고, 2000일 무사고도 기록하셨습니다. 영동군에 계실 때 이야기 좀 더 해주시죠.

A 그렇습니다. 영동군이 면적이나 군세가 여주 또는 양평하고 비슷합니다. 거기도 시골이고 해서 제 고향을 온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또 여주나 양평처럼 어르신들이 많은 지역이었고요, 또 교통사고가 난 것을 확인해보면, 어르신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한 60프로였고요. 그래서 어르신들을 교통사고로부터 보호해드려야 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가지고 영동에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 추진을 했던 겁니다. 주민들이 참 많이 도와주셨고요, 군수님이나, 이런 분들도 호응을 많이 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아주 기억이 많이 남습니다.

 

Q 양평 경찰서장으로 재임 중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진행한 ‘안매켜소’ 운동이 무엇입니까?

A 양평이 강이 있어서 안개가 많은 지역입니다. 안개가 많이 끼면 전조등을 켜 줘야 차량이 뒤에서 오는 것, 앞에서 가는 것이 미등이 보여야 차량이 식별이 되는데. 처음엔 저희도 ‘전조등을 켜자’ 이거였습니다. 그 다음에 저희가 전조등 켜기 운동을 하는데, 지방 경찰청에서 안전띠를 매는 문제까지 거론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안전띠 매고, 전조등 켜고, 좌우 깜빡이 넣자. 이게 ‘안매켜소’라는 운동이었습니다. 주민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Q 평소 이륜차 면허를 취득하기 어려운 시골 주민들을 위해 ‘찾아가는 원스톱 원동기 운전면허 시험’을 실시했다고 합니다. 주민들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A 어르신들의 이동수단이라는 게 오토바이 정도인데, 오토바이 면허를 따려면 굉장히 번거롭고 해서 저희가 착안한 것이, 하루에 양평 읍내로 나오시면 주민들이 시력검사도 하고, 사진도 찍고. 그 다음에 운전면허 시험장이 있습니다. 면허시험장에 가서 지문등록도 하셔야하고, 교육도 받고, 경찰서에 와서 필기시험도 보시고, 실기시험도 보고... 여섯 일곱 가지를 하루에 하지 않으면, 우리 어르신들이 양평 못나오잖아요. 그래서 하루 동안 했는데, 그러고 나서 운전면허증을 드려야 그분들이 좀 당당하게. 경찰관 보면 숨지 않고 운전을 하시지 않을까 해서 진행을 했던 건데, 아주 좋았죠.

 

Q 교통사고 예방 활동을 많이 하셨는데 불미스러운 일로 대기발령을 받게 됩니다. 그 당시 상황을 말씀해주시죠.

A 예. 그때가 아마 2년 전 쯤 되는데요, 그때 제가 경찰서장으로 근무하면서 뭔가 더 열심히 해 보겠다 하는 찰나에, 모 언론에서 보도 준비를 한다 그래요. 내용을 보면, 운전면허증을 쉽게 내준다.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야광 조끼를 제작해서 농협하고 협조를 했는데, 그것이 잘못됐다. 직원들하고 구내에서 회식을 했다. 등등 저를 음해하는 취재가 들어왔는데, 그 내용 하나하나가 사실 주민들 안전을 위한 것이고, 우리 경찰서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행사였는데, 그것을 아마 음해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그 때를 다시 회상해보면, 운전면허증을 따서 신청해서 오신 분들에게 발급을 해 드릴 때, 연령을 보니까 84세인 분도 면허증을 따셨어요. 아마 그동안엔 주민등록증 하나만 받고 계시다가 국가 자격증을 처음 따서. 그 분이 하시는 말씀이 이렇게 기쁜 날이 없었다. 본인이 저한테 전화를 하고 싶어서 밤새도록 잠을 못 주무셨대요. 옆에 부인께서 당신 왜 그러냐고, 혹시 실성한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를 할 정도로. 다음 날 전화 오셔서, 진짜 감사하다. 경찰서장이 배려해주지 않았으면 이런 걸 할 수 있었겠냐. 이런 얘기를 합니다. 실은, 운전면허증을 그렇게 쉽게 딸 수 있는 제도가 경찰청에서부터 장려사항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외국인 여성들. 한글을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그 사람들은 구두로 알려줘라. 시험문제를 교육을 시켜서 손 들어서 번호를 맞추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 어르신들, 글씨 잘 안보이시는 분도 있을 테고, 또 모르시는 분도 있고. 이런 분들이 아까 말씀하신 대로 당연히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데, 양성화시켜야 한다는 취지로, 경찰청 지시가 2011년으로 기억됩니다. 그때부터 있었어요. 그래서 그걸 그동안의 경찰서장이 쭉 진행을 해 왔어야 되는데, 아마 양평 지역은 안 그랬던 것 같아요. 제가 와서 수요를 파악하니까, 한 500여분 돼요. 그래서 제가 200여분 하다가 언론의 철퇴를 맞고 그랬던 건데, 우리 주민들한테 그런 점이 있습니다.

 

Q 그 부분에 대해 더 하실 말씀이 있나요?

A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자면, 그것 때문에 제가 3개월 동안 대기발령 아닌 대기발령을 받고 있었는데, 아마 저를 감찰한다고 경찰청에서 우리 직원들을 샅샅이 확인을 했나 봐요. 참 저도 안타깝고 해서 좀 그만했으면 했는데, 그래도 여지없이 진행을 하더니만. 어떤 혐의도 발견하질 못 했다고, 마지막엔 거의 뭐 그냥. 통상적으론 감찰 조사를 받으려면 총경은 경찰청을 가야 됩니다. 그런데 제가 있던 경기청으로 내려와서 조사를 하고는, 아유 죄송합니다. 큰 문제없었다. 앞으론 근무 잘하십시오. 이런 정도로 끝났거든요. 지금에선 웃고 있지만 그래도 제가 검증을 받은 것 정도로 만족합니다.

 

Q 여주경찰서장으로 부임하시고 가장 중점을 두고 펼친 행정은 무엇입니까?

A 우리 경찰이 주민하고 가까워야 된다. 우리 경찰이 하는 정책을 주민이 알아야 된다. 이것이 기본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민들하고 경찰이 가까워지기 위해서 정했던 것이, 매주 목요일 날 깨끗한 여주 만들기 질서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호응이 많이 좋아졌던 것 같습니다.

 

Q 그동안 오랜 경찰 생활을 하셨는데요, 가장 보람이 있었던 일은 무엇입니까?

A 제가 경찰에 들어와서 해외를 많이 갈 수 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경찰청 외사국에 근무하면서 아마 40여 개국은 가지 않았나 싶었는데, 다니면서 제가 식견을 넓힐 수 있었다. 이것이 제가 경찰에서 받은 큰 혜택이었고. 또, 공항경찰대장을. 인천국제공항경찰대장을 하면서 해외 문물, 해외 다니는 분들하고의 대화. 이런 걸 통해서 한국이 앞으로 가야 할 방향. 이런 것들을 들었었던 것이 좋고. 그 다음엔 주민들에게 제가 열심히 하면 생명도 보호할 수 있고. 질서도 제가 만들 수 있고. 이런 것들을 보면서 내 역할이 정말 크구나. 이런 것들을 말씀드리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이번에 명예퇴직을 신청하셨는데 올해엔 지방 선거가 있습니다. 출마 여부가 궁금합니다.

A 사실 비밀로 그동안 해오다가, 퇴임 날짜가 다가와져서 결국은 이렇게 알리게 됐습니다. 제가 아직 2년여 남았는데, 2월 9일 날 퇴임식을 하게 됐습니다. 명예퇴직을 하고, 말씀하신 대로 제가 그동안 경찰 행정을 하면서 배웠던 것들을 작으나마 지역을 위해서 활용해보고자 그런 뜻을 갖게 되었습니다.

 

Q 양평군의 당면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아직 제가 그렇게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제가 퇴직을 하면서 잘 들어서 반영해야겠지만, 지금은 뭐니 뭐니 해도 아마 일자리 창출이 제일 어려운 얘기고, 양평에 청년들이 많이 내려와서 양평을 좀 더 활기차게 만들어주기를 원하는 그런 거 아닌가 생각을 하고. 그런 데 역점을 둬서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Q 본인의 장점과 단점을 하나씩 꼽는다면?

A 글쎄요. 제가 여주에 와서 들은 얘깁니다. 여주에 와서 주민들을 만나는데 “인상이 좋다” 라는 얘기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제가 경찰 생활 하면서 웃는 얼굴로 주민을 대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고요. 또 하나는, 경찰 냄새가 안 나는 것이 단점인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해 주십시오.

A 반갑습니다. 제가 이런 기회에 시민들께 인사할 수 있는 기회를 드려서 감사드리는데, 제가 좀 더 열심히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또 제 임기를 마무리해서 시민들과 함께 했으면 했는데, 어쩌면 제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더 큰 꿈을 가지기 위해서 여러분과 일찍 헤어진다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제가 하지 못한 거, 이해해주시고. 아마 후임 서장이 오시면 우리 시민들, 잘 받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동안 저에게 많은 격려와 칭찬을 주셔서, 제가 아주 행복하게 임기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여주에 근무하면서 사실은 행복하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로 기쁨이 많았습니다. 제가 여주 서장을 마무리하더라도, 더 열심히 여주를 생각하면서 여주의 발전을 기원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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