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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김생민의 영수증과 비트코인 그리고 4차 산업혁명

<기자의 눈>김생민의 영수증과 비트코인 그리고 4차 산업혁명

  • 기자명 박관우 기자
  • 입력 2018.01.1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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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우(여주라디오 방송국장)

‘김생민의 영수증’이라는 TV프로그램이 인기다. “돈은 안 쓰는 것이다”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과소비에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뜻으로 “스튜핏”을 절약에는 잘했다며 “그레잇”을 외친다. 그는 목표와 절심함이 있다면 어려움은 충분히 참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는 또 다른 현상으로 젊은이들이 열광한 것이 가상화폐다. 누가 10억을 벌었다느니 아파트를 샀다느니 하는 소문이 여기저기 들린다. 비트코인 가격이 1년 전 100만원에서 올해 초 2500만원으로 25배 가량 올랐으니 그야말로 초반에 투자한 사람들은 대박을 맞았다. 김생민이 절약을 통해 부를 축적하는 방식이라면 비트코인은 인생 한방을 노리는 것이다.

두 현상을 살펴보기에 앞서 우리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1971년은 우리나라 인구 가운데 가장 많은 102만 명이 태어난 해다. 학교가 부족해 오전과 오후를 나눠 공부를 했고 한 반에 7~80명씩 앉아 콩나물교실이라는 말이 생겼다. 그러나 2009년에는 출생아수가 44만 명으로 60%이상 줄었다.

문제는 출생아수가 줄었는데도 청년실업률이 10%로 치솟은 것이다. 인구가 줄면 실업률이 낮아야 할 것 같지만 오히려 높아졌다. 근본적인 이유는 절대적인 일자리의 수가 줄어든 데 있다.

예전에 100명이 삽을 들고 땅을 파야했다면 이제는 포크레인 한 대가 그 일을 대신한다. 다르게 해석하면 99명의 일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여기에 포크레인을 자율주행화해서 1명 남은 포크레인 기사의 일자리까지 없애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이다.

1784년 영국에서 증기기관으로 대표되는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되었고 1870년에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의 본격화가 2차 산업혁명이다. 1969년 인터넷의 출현과 컴퓨터 정보화로 3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이제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화두라고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은 언급했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로봇, 드론, 자율주행 자동차, 3D프린터, 분산회계장부(Block chain), 비트코인 등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끌기 위해 신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이런 기술은 인간이 하던 일을 대부분 대신하게 된다. 회계감사도, 약의 제조도 심지어 신문기사까지 이들이 대체하며 2020년까지 500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세계경제포럼(WEF)은 예측한다.

말이 좋아 4차 산업혁명이지 결국 인류의 일자리를 파멸적으로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인 셈이다.

우리나라 정치권도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말이 무성하다. 그러나 아직도 4차 산업혁명의 실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정치적인 공격을 위해 청년실업률이 높은 것이 최저임금 인상 때문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이런 우리나라 정치권을 볼 때마다 정말 답답하다. 인류의 미래가 어디로 향하는지 나침반을 정확히 살펴보고 우리나라의 변화와 발전의 길을 찾아야 하는데 말이다.

정치인들이 답을 찾지 못하니 우리나라 청년들이 김생민처럼 먹을 것 못 먹어가면서 돈을 쓰지 않던지, 가상화폐에 몸을 담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우리 청년세대에게 집도 사고 결혼도 하는 정상적인 소비활동을 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DecentWork)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해 못하는 정치인들과 관료들을 위해 다시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간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그로인해 실업이 늘어난다. 최저임금 탓하지 말고 정치인과 관료들은 일자리를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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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진 2018-01-26 14:59:12
공감합니다.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