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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구조로 보는 마음자락 - 말 다림질

신체 구조로 보는 마음자락 - 말 다림질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8.01.1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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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경(여주심리상담센터장)

인간의 전체는 잘 보여 주는 몸과 베일에 쌓인 마음으로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근대에 오기 전에는 그냥 마음을 추상적으로 생각하여 몸에만 집중하던 시기가 있었다. 1800년 즈음부터 몸에 관한 연구를 하여 몸과 마음이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 심신 의학이라는 새로운 연구 분야를 마련하고 서로 어떻게 연결되고 반응하는지를 보려 했었다.

그런 연구가 현대에 이르기까지 연구되고 있지만, 아직도 인간의 몸과 마음에 대한 모르는 것이 많다. 인간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왜 그런 극한 생각을 하는지를 다 알지는 못한다. 한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맞다.

그렇다면 사람의 속을 연구한다는 심리학자들은 왜 그것을 얕은 마음을 알아내지 못할까? 사실 이전에 비하면 엄청난, 아니 어마어마한 발전을 이루어 내었다. F-MRI, C-T, 뇌파 등 기술적 발전으로 인하여 인간의 뇌의 발달 정도가 인간의 성격과 질병을 찾아낸다. 예로 사이코패스 환자들의 뇌 영상은 정상인의 뇌의 형태와 다르다. 또한 우울증을 오래 앓은 사람의 뇌도 일반 군들과 다르다. 자신의 뇌 영상을 보면 자신의 얼굴과도 비슷하다. 밝은 얼굴의 사람은 뇌도 웃는다는 말이 있다. 즉 건강한 생각을 하는 사람의 뇌는 뇌도 잘생겼다는 말이다.

이렇게 엄청난 발전을 했음에도 일상생활 안에서는 우리는 한계를 경험한다. 물론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우선 일상에서의 비유를 통해 우리의 말의 맵시가 어떤지 살펴보자. 먼저 생각을 잘못하는 사람에게 “너는 머리는 멋으로 달고 다니느냐” 한다. 생각의 깊이와 길이가 짧으면 닭의 머리라고 한다. 우리의 행동은 생각을 먼저하고 정서, 감정들과 함께 행동으로 연결이 되어있다. 숙고하여 우선 생각의 깊이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예로 말의 경우 한번 입 밖으로 나온 말은 주워 담기가 어려워 쏟아진 물이라는 비유의 말이 있다. 며칠 전 나누던 이야기 중에 “그 사람은 같은 말이라도 그렇게 하는지 몰라요. 자신도 본인이 말을 하는 게 그렇게 못난 줄은 모르는가 봐요.”

아이들은 처음 말을 배울 때 입안에서 말문이 터진다고 한다. 말은 물 같아 물이 흐르면 고운 강빛이 되기도 하고, 어떤 말은 더러운 하천물의 냄새가 나듯이 고약한 말이 되기도 한다. 중학교 친구들이 와서 하는 표현 안에 “그 애 입은 쓰레기예요.”라 한다. 이처럼 행위로 나오는 말 전에 필터 과정을 거친다. 몸에 비유하면 인간의 내부 장기 즉 몸속에는 위장계와 내분비계, 근 골격계들이 속을 차지한다. 그래서 마음이 순한 사람을 속없는 사람이라 한다.

그런데 여기에 심리학처럼 보이지는 않으면 작동하는 내분비계의 호르몬이라는 아이들이 바로 내부 장기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작동하게 하는 버튼이다. 우리가 무엇을 하다가 잠시 휴식이 필요하거나 뱉은 말이 후회되고 말의 오류를 찾아내는 것도 내분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가장 쉬운 예로 갱년기가 되면 내분비계의 활동이 지진을 일으키며 요동을 하며 판을 뒤집게 된다. 내분비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 들은 다음 칼럼에서 하나씩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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