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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항균이 넘치는 세상

<건강칼럼>항균이 넘치는 세상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8.01.1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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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근찬(경희한의원장·한의학박사)

올겨울 유난히 춥다.

기온이 차가우면 우리 몸의 면역력이 약화되고, 그러다 보니 독감이 유난히 난리를 치고 있다. 독감은 바이러스 질환이다.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들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많다 보니 요즘은 아예 바이러스나 세균을 없애 버린다는 항균 제품이 유행이다.

아이들도 감기에 걸릴까 봐 바이러스를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을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되지 않게 보호벽을 쳐서 키우는 게 맞는 걸까? 그렇다면 완벽하게 보호막을 쳐서 바이러스나 세균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게 만들 수는 있나? 두 번째 질문부터 답을 찾아보아야겠다.

공기 중에 그리고 우리의 생활환경 속에 존재하는 바이러스나 세균을 어떻게 100% 차단할 수가 있겠는가? 온 세상을 무균실 환경으로 만들 방법은 불가능하지 않겠는가? 우리의 입안에도 수백 종의 세균들이 살고 있다. 인간은 이러한 세균 또는 바이러스와 공존 할 수밖에 없다. 우리 몸은 자체 면역 기능을 가지고 있어 이러한 병원균에 노출된다고 하더라도 쉽게 병에 걸리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런 면역 기능도 학습이 필요하다. 어려서부터 접촉하는 가운데 면역체계가 완성되어 간다. 그러므로 완벽하지 않은 항균에 매달리는 것은 스스로 내 몸을 지키길 포기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을 지키는 기운을 정기(精氣)라고 한다. 건강의 기본은 이러한 정기를 키우는 것으로 시작해야겠다. 생활 속에서 정기를 키우는 것을 양생법이라고 한다. 양생법에는 계절에 맞는 규칙적인 생활, 수면 시간, 운동, 음식물 섭취, 정신건강 등 모든 것이 포함된다. 어린아이들에게는 가능하지도 않은 무균상태를 만들려고 하는 것보다는 양생법을 통하여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깨끗이 보다는 주위에 상존하는 바이러스나 세균들은 접촉을 통하여 면역체계가 학습할 수 있도록 적절한 환경 속에서 키우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면역체계에 학습을 시키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감기에 의해서도 중환자실을 들락거리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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