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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신문인터뷰>홍한비

<여주신문인터뷰>홍한비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18.01.0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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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의 딸 홍한비, 프랑스 소르본으로 가다
성적에 맞춰 진학하고 싶지 않아 고교 졸업 후 프랑스로 홀로 유학
하고 싶은 걸 확실하게 모르겠다면 더 넓은 곳 경험하는 것 추천

우선 본인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홍한비로 현재 23살, 이제 곧 24살이 되네요. 여주에서 태어나 여주여자중학교, 여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14년 8월에 프랑스로 유학을 왔습니다. 20살부터 22살까지 어학 과정을 거쳐 23살에 프랑스 대학교에 입학해서 현재 파리 3대학 1학년에 다니고 있습니다.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와 전공을 소개 해 주세요.

저는 프랑스 파리 5구에 위치한 파리 3대학 소르본 누벨(Paris 3 - Sorbonne Nouvelle)에 다니고 있습니다. 프랑스 학교는 한국이랑 다르게 캠퍼스라는 개념보다는 그냥 건물이 파리 곳곳에 있어서 수업을 들으러 가는 시스템이라 잔디밭에 운동장이 있는 그런 학교 풍경은 없어요.

대학전공은 Mediation culturelle로, 우리말로 번역하면 문화 매개, 문화 중개, 문화 경영 등 많은 이름으로 불릴 수 있어요. 한국에서 찾기 힘든 과이고 프랑스에서도 많지 않은 전공이에요. 문화 경영은 큰 틀에서 문화와 대중의 중간 매개인이 되는데요. 전시나 축제, 공연 등 문화행사들을 기획하고 대중에게 전달하는 분야입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1학년 때는 서양미술, 신화, 사회과학, 역사과학, 통계학 등 여러 방면으로 다양한 과목들을 공부하게 돼요. 우리 학교는 특이하게 2학년 때 세부 전공을 정하는데요. 문화유산, 책, 영화, 음악, 연극, 만화 등 여러 문화 분야에서 크게 4가지로 나뉘어 그 중 세부 전공을 정하고 2학년, 3학년 때는 자기가 선택한 세부 전공에 관련한 공부를 더 많이 합니다. (프랑스 국립대학은 3년제)

 

학교와 전공을 선택한 동기에 대해 궁금하네요.

사실 프랑스를 처음 올 때는 마땅하게 하고 싶은 것이 없었어요. 막연하게 새로운 곳으로 가서 다양한 것들을 접하게 되고 경험하다 보면 하고 싶은 것이 생기지 않을까 했었는데 찾기까지 조금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잘 선택했다고 아직은 생각해요. (웃음)

사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영향으로 지역축제와 여러 공연, 행사들을 많이 다녔는데 그런 영향도 있는 것 같아요. 좀 더 마음먹게 된 계기는 프랑스에서 지낼 때 제가 있던 남부지역에서 한국을 알리는 축제를 했었고 왠지 모르게 제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웃음)

내가 기획을 해본다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프랑스에 문화기획과가 있나 찾아보았죠. 사실 프랑스에도 문화기획과가 많이 없더라고요. 제가 찾아봤을 때 비슷한 과들은 있었는데 정확히 제가 하고 싶은 문화기획만으로는 프랑스 국립대학 중에 서너 군데 정도였어요. 그래서 이왕이면 파리로 가보자 는 생각이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유학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한데요?

솔직히 말하면 성적에 맞춰 원치 않은 전공을 선택하고 대학교에 가는 것을 부모님이 바라지 않으셨고 저 또한 그 당시 ‘하고 싶은 것이 없는데 왜 대학을 가야 하지?’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부모님이 프랑스 유학을 권유하셨고 저는 가겠다고 했죠. 그때가 고등학교 1학년 말 때쯤이었는데 무슨 생각으로 가겠다고 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웃음)

그냥 남들 다 이렇게 하니까 나도 대학 가야지 이런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나는 다르게 더 멋있게 살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고요. (웃음)

 

유학 생활의 어려운 점은 무엇이 있나요?

유학 생활의 어려운 점을 물어보면 보통 한식이 그립고 가족들, 친구들이 그립고 모두 다 공통되게 말할 부분인 것 같아요. 사실 음식도 그리운 부분 중 하나지만 제일 힘든 것은 혼자 모든 걸 다 견뎌야하고 이겨야하는 외로움인 것 같아요.

특히 처음에 말도 안통하고 나만 혼자인 것 같고 한국처럼 익숙치 않은 문화에서 적응해 나가고, 또 가족도 친구도 없는 곳에 모든 걸 혼자 힘으로 해결해 나가는 게 제일 큰 어려움인 것 같아요.

 

학교 졸업 후의 계획에 대해 궁금합니다.

일단은 학교를 무사히 졸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웃음)

사실, 하루빨리 학교를 졸업하고 일을 하고 싶지만, 더 깊게 공부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 석사과정까지 공부하고 싶기도 하고요. 아직은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비 양처럼 프랑스나 유럽 유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유학을 오는 것도 좋고 공부가 아니더라도 경험을 위해서 나오는 것도 정말 추천해요! 자립심이 강하거나 외로움을 많이 타지 않는 성격이라면 더 큰 어려움 없이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사실, 프랑스에 살아보고 여행도 많이 다녀보니 한국이 많이 닫혀 있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큼 여러 나라의 문화나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기도 더 어려운 것 같고요. 아직 ‘한국에서 내가 하고 싶은 걸 확실하게 모르겠다.’고 생각한다면, 워킹홀리데이로든 유학으로든 해외에 나와 보는 걸 정말 추천해요! 또 생각보다 유학을 굉장히 멀게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전혀 어렵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어요!

한편, 홍한비 양은 여주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유명한 홍석영 문화활동가와 오학동의 작은 인쇄소에서 일하는 김금자 씨의 외동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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