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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독자詩>낭구(나무/땔감)

<월요독자詩>낭구(나무/땔감)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8.01.0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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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시인, 여주출생, 여주시문인협회 회원)

 

 

 

 

 

 

 

 

시간 거슬러

1966년 초등 3학년

장풍리 지나 우두산 기슭에

어머니와 동생 그리고 나

 

 

연탄이 있었지만

화력이 턱없이 부족

아궁이에 불 지피려

낙엽을 헤치며

낭구를 한다

 

 

가시에 찔리고

얼굴에 생채기를 남기며

이윽고 마련한 3단의 나뭇단

 

 

어머니는 머리에 이고

우덜은 등에 진다

남부여대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

동생은 거뜬히 제 역할을 다했지만

난 짐이 힘겨워 어머니 신세를 졌다

 

 

어머니 고개는 한층 더 꺾이고

동생은 원망의 눈길을 보낸다

 

 

오늘 그 옛날의 기억

아련히 밀려온다

 

아~ 그땐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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