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거슬러
1966년 초등 3학년
장풍리 지나 우두산 기슭에
어머니와 동생 그리고 나
연탄이 있었지만
화력이 턱없이 부족
아궁이에 불 지피려
낙엽을 헤치며
낭구를 한다
가시에 찔리고
얼굴에 생채기를 남기며
이윽고 마련한 3단의 나뭇단
어머니는 머리에 이고
우덜은 등에 진다
남부여대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
동생은 거뜬히 제 역할을 다했지만
난 짐이 힘겨워 어머니 신세를 졌다
어머니 고개는 한층 더 꺾이고
동생은 원망의 눈길을 보낸다
오늘 그 옛날의 기억
아련히 밀려온다
아~ 그땐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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