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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人의 세계여행기 - 이동순의 스페인 여행③

여주人의 세계여행기 - 이동순의 스페인 여행③

  • 기자명 이동순 천송교회 담임목사
  • 입력 2017.12.1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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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넷째 날이다. 오늘은 가우디가 설계한 최초의 고딕 양식의 사그라다 파밀리아(성 가족 성당)에 갔다. 세계적인 관광지답게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해있다. 티켓을 구입하려는데 저녁 6시, 7시 입장권만 살 수 있고 매진되었다. 더구나 인터넷으로 예약해야만 한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성당 앞에서 인증 샷만 하고 택시를 타고 바르셀로나 해변으로 향했다. 둘째 날보다는 사람이 적었다. 바다 앞 노천 까페에서 음료수를 마시고 시장기가 돌아 메뉴를 보고 와사비 바른 연어를 주문했다. 음식에 대한 기대가 컸다. 가격도 한화로 약 26,000원 한다. 젊은 남자 웨이터가 테이블에 접시를 내려놓는다. 가로 2cm, 세로 1cm 정도의 깍두기 모양의 크기로 열개가 두 줄로 질서 정연하게 이열횡대로 담겨져 있다. 기가 막힌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한다. 역시 회는 한국이라고 말하자 동료가 스페인 바닷가에서 회를 먹는다는 발상이 잘못이라고 한다. 내 생각이 늘 그렇다고 쓴 소리를 한다. 정말 그런가? 늘 신기루만 보고 사는 인생인가보다.

바르셀로나 해변에는 이방인들이 바닥 상권을 점유하고 있다. 음료수, 천(깔개용)은 아랍인, 오일 마사지는 중국인, 그 외는 아프리카인이 물건을 판다. 무슨 조직이 형성되어 있는 듯하다. 중국 여인에게 오일 마사지를 받았다. 둘이 10유로씩 지불했다. 그런데 그 중국 여인은 지폐를 아주 작게 접어서 노란 종이에 말아서 작은 손가방에 은밀히 넣는다. 또 다른 사람에게 받은 지폐는 몰래 브래지어 끈 속에 밀어 넣는다. 아마 불법 영업인가보다. 적발되면 모두 털리는 것인가? 앵벌이가 생각난다.

이곳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부러운 것은 자유인에 걸 맞는 모습으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각 사람들이 나이에 맞게 자기를 표현하며 살아간다. 아주 당당하다. 노인은 노인답게 자기의 고상한 멋을 마음껏 표현한다. 젊은이들은 그들답게 신선하게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5~6세 된 여자 어린이는 알몸으로 돌아다니며 수영도 하고 모래 장난을 한다.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광경이다. 아름다운 아가씨들이 비키니를 벗고(상의), 파격적으로 자신의 몸을 드러내도 누구하나 신기하듯 쳐다보지 않는다. 오히려 힐끔 힐끔 바라보는 동양에서 온 두 이방인 남자들이 더 부끄럼을 탄다.

카탈루냐 광장 거리

스페인의 거리는 깨끗하다. 흡연자들은 자유롭다. 거의 어느 곳에서나 흡연이 가능하다. 사람들이 많은 거리를 걸어 다니면서, 서서, 해변에서 가능하다. 다만 식당은 선택해야한다. 그래도 문 밖에 나오면 된다.

오늘 저녁은 화요일에 다시 온다고 약속한 카탈루냐 광장 골목에 있는 맛집 삐까데로로 향했다. 친절한 주인아저씨가 반갑게 맞는다. 스테이크와 샹글리아를 주문했다. 맛있다. 식당의 인테리어가 한국의 전통 양식을 벤치마킹 한 듯 익숙하다. 숙소로 향하는 R40 기차를 타야한다. 동료는 아주 능숙하게 자동발매기에서 티켓을 산다. 며칠밖에 안 있었는데 스페인 사람이 다 되어 있다. 숙소 근처는 매우 익숙한 우리 동네 같다.

이곳 카탈루냐 지역은 다른 스페인 지역과는 달리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다. 부유하고 시민의 자존감도 다르다. 그래서 독립정부를 구성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에도 이곳 출신의 국회의원들은 국회에 이 법안을 상정해서 국민투표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지금까지는 부결되었는데 찬성 쪽이 더 많다. TV에서는 매일 필리버스터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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