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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여주세종문화재단 메세나 사업으로 지역상생 준비해야

<기자의 눈>여주세종문화재단 메세나 사업으로 지역상생 준비해야

  • 기자명 박관우 기자
  • 입력 2017.12.1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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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우(여주라디오 방송국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보티첼리, 갈릴레오 갈릴레이, 마키아밸리...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중세 암흑기를 지나 르네상스 부흥기를 이끌었던 문화, 예술, 철학의 쟁쟁한 이 인물들은 하나같이 메디치 가문의 후원을 받았다. 메디치 가문이 금융업을 통해 축적한 부를 예술과 학문에 350여 년간 적극 지원한 것이 지금의 이탈리아의 르네상스를 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에 메디치가문의 활동을 이어 받은 것이 기업이 예술을 지원하는 메세나 사업이다. 지난 달 19일 세계최고의 교향악단으로 꼽히는 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한국이 낳은 ‘피아노의 시인’ 조성진도 11살부터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영재 지원을 받아 성장했다. 또 올해 6월 10일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선우예권, 9월 1일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2위를 한 원재연도 금호아시아나의 지원을 받아 K클래식을 이끄는 한국 예술인이다.

우리나라는 기업의 예술지원을 위해 한국메세나협회가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 11월 28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2017메세나대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바쁜 일정으로 차관이 참석해 인사말을 했지만 장관이 다시 참석해 또 인사말을 할 정도로 정부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행사다.

올해 메세나대상은 창작뮤지컬, 영화, 비주류 음악, 전통예술 등 젊은 창작자 육성과 위기 청소년 예술교육에 기여한 공로로 CJ문화재단이 대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저소득층 미술 영재 장학사업인 ‘드림그림’을 오랜 기간 지원한 한성자동차가 문화공헌상을, 도서지역 주민들과 함게 합창단을 운영한 한국남동발전이 창의상을, 메세나인상은 지역주민과 예술가에게 공간과 기회를 제공한 이웅렬 코오롱 회장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7월 19일 한국메세나협회가 발표한 2016년 국내 기업이 메세나에 지출한 금액은 2천25억8천100만원으로 497개 기업이 1천463건의 사업을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제 메세나는 기업의 적극적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기자의 눈에 메세나 활동은 부럽기도 하지만 여주시에서도 문화재단의 발족과 함께 초기에 자리를 잡으면 전국적인 모범사례가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했다.

사회복지시설에서는 좀 더 전문적인 예술교육과 향유기회를 요청하고 있다.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단체는 재원마련이 필요하다. 여기에 기업이 후원하고 정부가 매칭해서 펀딩을 하는 이상적인 형태로 네 주체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 메세나 매칭사업이다. 예를 들어 A기업이 B예술단체에 1천만원을 지원하면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그만큼의 지원금을 추가로 지원해서 총 펀딩액을 2천만원으로 만들어 사업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지원기업에게는 지원금을 손비로 인정해 세제혜택을 주고 있고 기업문화 개선과 이미지 제고를 위한 지원을 해주고 있다.

여주시의 경우 여주범시민후원회 등의 단체들이 이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제 여주세종문화재단이 출범했기에 메세나 사업에 대해 정확하게 사업을 정의하고 기업의 후원 경로와 지원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한편 출범과 동시에 메세나 예산을 편성한 여주세종문화재단에게 격려를 보내며 예산을 검토하는 여주시의회의 적극적인 협조가 사회복지시설과 문화예술단체, 기업과 지방정부가 함께 상생하는 길이라는 것을 다시 살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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