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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신문인터뷰>조성엽(14) 골프선수

<여주신문인터뷰>조성엽(14) 골프선수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7.11.1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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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GA선수권대회 제패 꿈꾸는 골프 유망주
한국 골프의 전설 최경주 선수처럼 되고 싶어 ‘최선’

‘탱크’ 프로골퍼 최경주 선수는 전라남도 완도에서 역도를 하면 학비를 면제해준다는 말을 듣고 열세 살 때 40㎏짜리 바벨을 들어야 했다. 최경주는 이후에 자신이 역도로 성공할 수 없음을 깨닫고 고등학교 1학년 때 종목을 골프로 바꿨다. 그는 성공을 위해 상경의 길을 택했다. 완도를 떠나오던 날, 아버지는 최경주를 경운기에 태우고 선착장으로 향하며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보기를 권했다. 그러나 최경주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레슨비가 없었던 최경주는 연습장에서 먹고 자면서 독학으로 골프를 익혔다. 그는 선배들의 스윙을 지켜보면서 손님이 없는 늦은 시간을 이용해 실력을 쌓아갔다.

24세 때 프로테스트를 단번에 통과했고 1995년 팬텀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머쥐며, 상금랭킹 7위에 올랐다. 1996년, 1997년에 2년 연속 상금 1위에 올라 국내 최고의 남자 프로 골퍼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33세 때인 2002년 5월 6일 미국프로골프(PGA) 뉴올리언스 컴팩클래식에서 우승해 100여 년이 넘는 골프 역사상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PGA 투어 대회를 제패해 지금까지 한국 골프의 전설로 불리고 있다. 최경주 선수가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가 된 것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 덕분이었다.

이러한 최경주 선수를 선망하며 차세대 골프유망주로 성장하고 있는 대신중학교 학생이 있어 앞으로 여주시를 어떻게 빛낼지 주목받고 있다.

대신중 1학년에 재학 중인 조성엽 선수는 지난달 한국청소년골프협회가 주관한 2017 전국청소년골프 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처음 접하고 6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해 2년도 채 안된 학생이 처음 나간 전국대회에서 4위에 입상한 것은 조성엽 선수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됐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2006년 교내 골프연습장과 퍼팅장을 설치해 골프특성화학교로 골프인재 육성에 힘써오고 있는 천남초등학교를 졸업한 조 선수는 5학년 때 까지만 해도 골프 특기적성 교육에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점차 퍼팅 실력이 늘어가고 학교에서 파3 골프장으로 체험을 다녀온 이후 골프에 본격적인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6학년 때부터 골프특기적성 교사의 적극적인 지도로 프로골퍼의 꿈을 가지고 제대로 골프를 시작하게 된 조 선수는, 중학생이 된 지금도 학교수업을 마치면 천남초 골프연습장으로 달려가 하루 평균 4시간씩 골프퍼팅 연습을 하고 있다.

조 선수가 처음 프로골퍼라는 진로를 정했을 때 어머니 이정민(41)씨는 가장 많은 반대를 했다. 4남매 중 둘째인 조 선수를 전담으로 뒷바라지하기에는 아직 어린 동생들이 있었고 경제적으로도 많은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 선수가 골프를 너무 좋아하고 하려는 의지도 강할 뿐 아니라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에 그 뜻을 꺾을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국가대표 유도선수로 활동했던 남편 조병옥(44)씨의 기질을 물려받은 것이 확실해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은 매니저 역할을 하며 다른 자녀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앞서지만 조 선수가 연습하거나 대회에 나갈 때면 언제나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

이정민씨는 “중학교에 올라간 이후 별다른 지원이 없어 다른 학생들처럼 학교 수업일수도 채워야 하고 숙제도 해야 하는 등 시간적 어려움이 많아, 대회에 자주 나가지도 못하고 연습도 늦게까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며, “성엽이가 하루라도 연습을 빼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명절이나 가족여행 때도 혼자 두고 간다. 성엽이의 골프에 대한 열정은 아무도 못 말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점동면에 위치한 소피아그린CC에서 일주일에 두 번 라운딩연습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줘 많은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그렇지만 매일 제대로 된 연습이 필요한 만큼, 마음껏 연습하며 대회에 자주 나갈 수 있도록 성엽이의 가능성을 보고 후원자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조성엽 선수는 “끝없이 넓은 골프장에서 정말 작은 컵홀에 골프공을 넣었을 때 얻는 쾌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이러한 매력 때문에 골프가 언제나 즐겁다.”며 “제 꿈인 미국PGA선수권대회에 나가 당당히 이름을 알리고 대한민국 여주시를 빛낼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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