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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여주, 왜 사회적경제인가?

<칼럼>여주, 왜 사회적경제인가?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7.10.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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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신(여주지역자활센터실장)

사회적경제. 단어만 보고는 어떤 의미인지 쉽게 와 닿지를 않는다. 우리는 지금까지 시장경제에 익숙에 왔기 때문이다. 허나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시장경제와 사회적경제가 나란히 성장을 해 왔다. 우리는 이제 출발 선상에 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남북으로 분단된 채 7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며 사회적이란 단어에게 심어진 부정적인 의미가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세월이 흐르고, 국가가 부강해지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금기시 했던 진보논리가 받아들여지고 있고, 5월 촛불민심을 등에 업고 문재인 정부가 탄생을 했다. 사회적경제라는 용어 사용이 부쩍 늘고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허나 여주는 아직도 이를 받아 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다.

왜 사회적경제인가. 왜 이 시점에 의미도 난해한 사회적경제를 꺼내 이야기를 하는 걸까. 시장경제가 잘 돌아가고, 우리 모두가 원하는대로 만족한 삶을 제공한다면 굳이 사회적경제를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무엇인가 부족했기 때문에, 시장경제 체제 아래서 우리의 삶이 더욱 팍팍해졌기 때문이다.

양극화는 더욱 심해지고, 청년 실업은 하늘을 찌른다. 졸업 후 갈 곳이 없는 청년들은 돈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미래 설계는 아예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양극화의 한 쪽 끝(부를 거머쥔 쪽)은 더 없이 좋은 세상이겠지만, 반대 선상에 있는 빈곤층에게는 암울한 현실을 받아 들인채 하루 하루를 살아가야만 한다. 중산층이라 자부하는 사람들 조차 미래의 삶과 일자리를 끝없이 걱정을 한다.

우리사회가 시장경제를 맹신해 오는 사이, 인간관계는 끝없는 경쟁 체재로 내 몰려 살벌한 세상을 만들어 왔다. 교육현장도 마찬가지로 오로지 경쟁체제로 내 몰아 왔다. 어린 청소년들에게 협동과 배려를 통해, 함께 사는 세상이 아니라, 남을 밟고 올라가야만 내가 산다는식의 경쟁일변도로 밀어 붙여 왔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어떠할까. 그들이 사회로 나오면 어떤 생각으로 어떤 삶으로 살아갈까. 이것이 현재 우리의 현실이다.

학생들에게 질문 해 본다. 현재 삶에 만족하나요. 답은 ㅎㅎ,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

시장경제가 돈 중심의 경제라면, 사회적경제는 사람중심의 경제이다.

시장경제가 경쟁중심이라면, 사회적경제는 연대와 협동 중심이다.

시장경제가 집권적 경영중심이라면, 사회적경제는 민주적 즉 다수의 원칙에 입각해 운영 중심이다.

시장경제가 기업중심의 이익 극대화를 위한 경영이라면, 사회적경제는 지역과 함께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경영체를 일컫는다.

물론 시장경제가 다 잘못되었으니 사회적경제로 대체해야 된다라는 것은 아니다. 어느것이든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효율성을 따지자면 시장경제를 따를 수 없을 것이다. 허나 위 비교 내용으로 볼때 어떤 경제 체제가 여주라는 사회에 더욱 알맞을까. 본인는 단언한다. 사회적경제가 우리사회, 아니 우리 지역에 꼭 필요하다고.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따듯한 사회, 모두가 만족하는 사회. 그것이 사회적경제가 지향하는 목표이다. 허나 그것을 실천해 나가기가 쉽지 않다. 우리가 헤쳐 나가야 할 무수한 난관이 존재한다.

사회적경제는 근본적으로 협동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다시 시작을 해야 한다.

교육부터 우리 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경쟁심리 모두를 리모델링해야 한다.

협동의 정신으로. 예전에 우리 사회가 함께 했던 공동체 정신으로. 지역에 큰 일이 생기면 함께 참가하여 웃고 울던, 그런 모습의 공동체로. 따라서 사회적경제는 지역사회운동이어야 한다. 돈중심이 아닌 사람중심의 사회. 경영이 그렇게, 교육이 그래야 하고, 정치도 그래야 한다. 세종인문도시라고 한다. 인문은 무엇을 뜻할까. 돈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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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규 2017-10-18 09:06:49
시장경제도 사람을 중심으로 경영 했을때 성공의 확률은 높다 그속에서 경쟁도 이뤄지는것이고 관계속에서 대부분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물며 사회적경제는 우리 여주의 ㆍ여주가 지향해야 하는 방향성이라 생각한다 세종인문도시의 슬로건으로
김길성 2017-10-17 10:46:25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도 생소하면서도 새로운 개념이고
선진유럽의 다양한 시도 그리고 경험과 사회적 배경으로 발생하고 발전한 역사적 산물이기에 그대로 받아들이고 적용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역에 합당한 제도로서 정착시키고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고민과 토론이 필요할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