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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라디오인터뷰>최봉순 전 고양시 부시장

<여주라디오인터뷰>최봉순 전 고양시 부시장

  • 기자명 박관우 기자
  • 입력 2017.10.1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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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명성 되찾고 여주시민 자긍심 회복 가장 중요해
비 고시 출신으로 2급 승진…여성, 지방공무원 한계 넘어

 

<여주신문 여주라디오>는 여주출신으로 경기도청 개청 이래 최초로 여성 자치행정국장과 비 고시출신으로 최초 2급 승진을 한 최봉순(61) 전 고양시 제2부시장을 초청해 도정과 인구 100만 도시의 부시장의 경험에 대해 들었다. 여주시 현안인 도시개발 문제와 여성, 가족문제 그리고 양평군에 추월당한 인구 문제 등에 대한 이야기와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솔직한 대담을 지상 중계하며, 최봉순 전 부시장과의 육성대담은 팟빵<여주라디오>를 통해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편집자주]


Q 시민들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추석 잘 보내셨나요? 오랜만에 가족들 만나서 많은 정 나누시고 좋은 시간 보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인사드리게 돼 반갑습니다.

 

Q 학교는 어디를 나오셨나요?

A 점봉초등학교 그리고 여주여자중학교, 여주여자종합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버스가 많지 않아 점봉리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중, 고등학교를 걸어 다녔습니다. 그리고 공무원 재직시 강남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민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를 수료했습니다.

 

Q 공직 초임지와 경력 소개 부탁드립니다.

A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때 담임선생님이 갑자기 원서를 하나 주시는 거예요. 그 당시에는 그게 뭔지 몰랐는데 시험을 보니 공무원 시험이었습니다. 만 열여덟 살 때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발령을 받았습니다. 저희 집이 점봉리라서 가장 가까운 점동면 사무소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Q 여성과 가족에 관한 업무를 오랜 기간 담당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담당 업무와 관심을 갖고 진행한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A 예전에는 여성공무원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여성업무는 여성이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여성공무원은 반드시 여성부서에 갈 수 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여성업무를 담당하면서 굉장히 불합리한 일이 많았는데, 그중에 여성업무를 여성부서 한 곳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도청의 각종 부서에서 담당해야 하는데 현장 행정은 그렇지 않아서 이런 것들을 통합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여성정책 책임관을 만들었습니다. 또 여성장애인, 여성농업인, 여성기업인 등을 위한 조례들을 만들었던 것이 가장 인상 깊습니다. 가족업무도 옛날에는 사적인 영역이라 행정에서는 개입을 안했는데 요즘 같은 경우 다문화가족,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등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건강한 가족을 유지하기 위한 예방, 대책 등 정책적인 지원과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여성가족국을 신설한 것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Q 경기도 최초와 여성최초라는 타이틀을 많이 갖고 계십니다. 소개해 주십시오.

A 경기도 전체의 인사를 담당하는 국장이 자치행정국장인데 경기도청 개청이래 최초로 여성인 제가 맡게 됐습니다. 비 고시출신 가운데 2급으로 승진한 첫 번째 경우로 부시장을 담당했었고 다시 임기제로 부시장에 발탁된 것은 경기도청 역사에서 없었던 일이라 상당히 책임감을 갖고 일을 했습니다. 이것은 동료, 상사, 부하 분들의 도움으로, 그 동안 여성공무원이 하지 않았던 중요 부서를 담당한 것입니다. 공직생활하면서 가장 큰 보람이었습니다. 여성공무원, 지방공무원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는 스스로의 대견함도 있었지만 도와준 분들이 있었다는 것을 한시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Q 여주시에는 국공립어린이집이 전무한 실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시민들의 불만이 많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현재 국공립어린이집이 산북어린이집 밖에 없으나 다행히 내년에 개관할 육아종합지원센터 내에 330㎡ 규모의 어린이집이 신설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국공립어린이집을 왜 부모들이 좋아하는지 원인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국공립어린이집이 좋은 점은 믿고 맡길 수 있는 서비스 질이 담보되기 때문입니다. 국공립보육시설을 확충하려면 예산이 확보돼야 하기 때문에 연차별로 확대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대안으로 민간어린이집 중에서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곳을 단순히 예산만 지원해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프로그램 보급이라던가, 교사의 교육, 운영지원을 종합적으로 지원해 서비스의 질이 국공립어린이집처럼 올라가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평가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여주시의 인구가 얼마 전 양평군에 추월당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이 현상은 여주시에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지속적으로 양평의 지역발전은 꾸준히 이어져 왔는데 여주시민들이 체감하지 못하다가 9월말 현재 인구가 2천580명 추월당하면서 아차 싶었던 것이 여주시민들이 갖고 있는 자존심을 상하게 한 것 같습니다. 양평군이 차근차근 도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공무원들의 적극적이고 열린 행정이 주요했다고 봅니다. 여주시민들이 양평군에 대한 상실감으로 (공무원들에 대해) “답답하다”, “갑갑하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 것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제도적 한계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갖고 있는 재량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지역의 발전을 통해 젊은 부부들이 찾아오고, 출산을 해서 활기찬 도시를 만드는 모든 환경은 여주가 준비돼 있다고 봅니다. 어떻게 보면 양평보다 자연환경이나 자원들이 우수한데 이런 것들을 체계적으로 잘 지원해주는 적극적인 행정의 뒷받침이 부족하지 않는가라는 것이 제 나름의 분석입니다. 양평군이 여주시보다 인구를 추월했다는 객관적인 지표가 담긴 의미에 대해 정말 여주시의 행정을 하시는 분들은 심각하게 뼈를 깎는 반성을 하면서 분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여주시 발전방향에 대해 개발과 보존이라는 딜레마가 존재합니다. 어떤 방향이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A 개발과 보존은 유사이래 계속 대치됐던 개념이지만 양 극단을 달릴 수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어려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개발도 필요하고 보전도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것을 조화롭게 해야 합니다. 환경보호를 이유로 해서 필요한 개발이 멈춰서도 곤란할 것 같고 개발을 위한 마구잡이식 훼손도 굉장히 어려운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친환경개발, 즉 환경자체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고도의 기법을 활용한 그러면서 그 가치를 더 보존하고 합리적인 보존과 효율적인 활용이 같이 가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여주 같은 경우 굉장히 좋은 자원과 환경이 많지만 그대로 두는 것이 능사는 아니고 합리적인 보존과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시민과 함께 의견을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오학동의 발전, 역세권 개발, 시청 이전 등 여주에는 산적한 도시개발 문제가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처음 개발할 때 설계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일단 개발하고 나면 도로확포장이 어렵고 학교 설치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모든 예측될 수 있는 요소들을 담아야 합니다. 오학동도 마찬가지로 미개발지역에 대한 선제적인 개발이 없으면 난개발이 돼서 교통문제도 더 심각할 것이고 학교문제 등이 더 많은 비용을 들이더라도 하기 어려워져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첫 디자인이 중요합니다. 전체 여주시의 도심권, 북부권, 동부권, 서부권, 남부권 등 권역에 맞는 주요자원을 기반으로 한 권역별 개발계획을 빨리 갖고 있어야 합니다. 시청사 이전에 대한 것도 단순히 관공서만 지어서 공무원들만 근무하는 장소가 아니라 민간자원이 들어와서 공무원도 근무하고 주민편의시설도 들여와 커뮤니티 시설로서 복합 문화공간으로 태어나야 합니다. 어느 지역이냐도 민감할 수 있지만 재정도 절감되고 종합적인 문화 복지 타운으로서의 개발방법에 대한 것도 폭 넓게 논의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가족 여성 업무 이외에 다른 업무는 어떤 것을 해보셨습니까?

A 가족여성업무는 전체 경력 가운데 10% 정도였고 복지, 인사, 세정, 보육 업무와 특히 최근 부시장 직을 수행했기 때문에 시장을 보좌하고 도시의 행정을 총괄 조정하는 등의 업무를 해서 기초자치단체 업무 전반을 수행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특히 부시장으로 있던 고양시는 104만 도시이기 때문에 도시도 크지만 농촌지역도 있고 역세권 개발 등이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지방행정에 대한 것들을 담당해왔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Q 최근 여주시는 준설토 문제로 논란이 큽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참 안타깝습니다. 시장님이 여주시 발전에 대해 시민의 대표인 시의회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하는데 의원님과 시장님 입장이 달라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깊이 안 들여다봐서 어느 분이 맞고 어느 분이 틀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지역사회에서 터놓고 소통하면서 풀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갈등하는 시간보다는 함께 시정에 대해 고민하는 관계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Q 내년에 지방선거가 진행됩니다. 또 시중에 출마설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혹시 시장 선거 출마에 의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74년 공무원으로 출발해 경기도 전반에 대한 업무를 담당하면서 여주시의 위치가 어디쯤일지 눈여겨봤고 마지막으로 고양시 부시장으로 부임하면서 여주가 왜 답보상태일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결국은 고향을 위해서 기여를 할 수 있는 자원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양평군보다 인구도 추월당하고, 이천보다 산업도시로서의 위상도 빼앗기는 너무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공직자로서 닦아온 다양한 경험들이 잘 녹여낼 수 있는 위치가 어떤 것일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고향이 빠른 시일 내에 인근지역보다 훨씬 좋은 여주가 돼 여주의 명성도 찾고 여주시민이라는 자긍심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인사해주세요

A 여주시 11만 시민들께서 어느 지역에 사시던 똑같이 행정서비스를 받아야 하는데 불균형이 심각한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을 해소하기 위해서 시민들과 논의 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여주시민이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제가 갖고 있는 역할, 다양한 행정경험들이 잘 녹여 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더 좋은 여주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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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2017-10-31 21:17:39
오늘에서 자랑스런 친구에 인터뷰글을 읽었습니다.
늘 노력하는 친구가 참으로 훌륭하구나.
장하고 부럽기 까지하니
고향을 위해 열심히 잘 할거라 믿습니다.
아주많은 노려과경험이 큰 바탕이 될 겁니다.
이천에 사는 난 지인들께 친구에 자랑스러움을 전할수 밖에없는것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