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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장애인 이동권 침해 논란

여주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장애인 이동권 침해 논란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7.10.1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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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공지 없이 일방적 휴업…장애인들 규탄 집회로 성토

 

여주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가 지난 추석연휴 기간 아무런 공지 없이 운영을 하지 않아 휠체어를 이용하는 중증장애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중증장애인들은 지난 10일부터 시청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가고 13일에는 중증장애인 및 활동보조인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었다.

중증장애인과 활동보조인들은 여주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지난 추석연휴기간 휴무한다는 아무런 공지나 알림도 하지 않은 채 차량운행을 하지 않아 수많은 중증장애인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추석휴무를 하면 안내 멘트라도 내보냈어야 함에도,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라는 통상적인 멘트가 나와 이용자들은 통화량이 많아서 연결이 지연되나 생각돼 한참을 기다리거나 수차례 전화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경기도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경기도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여주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를 이용하는 중증장애인들은 지난 10일 성명서를 통해 여주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가 아무런 통보 없이 열흘간 운영을 중단해, 세상 밖으로 나가는 출구가 사라져 역대 최장 황금 연휴기간 여주시 중증장애인은 방구석에서 눈물로 보내야 했다며, 이것은 장애인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아 누가 어떤 경로를 통해 이런 결정을 했는가를 분명하게 해명하고 사과와 책임자 문책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여주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가 운영하는 교통약자 특별교통차량은 중증장애인에게는 대중교통과 다름없는데 연휴라고 해서 한 대도 운행되지 않았다니 너무 어이가 없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비장애인의 대중교통인 택시나 버스가 연휴라고 해서 쉬지 않고 운행되는데 교통약자 특별교통차량이 운행되지 않은 것은 장애인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마치 너희들은 우리가 쉬어야 하니 밖에 나오지 말고 열흘간 집에서 푹 쉬고 있으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 같아 매우 불쾌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중증장애인들은 외출이 극히 어려운 사람들로 이런 사정을 잘 안다면 오히려 현재 운행 중인 모든 차량이 전부 운행 했어야 한다. 그런데도 연휴에 한 대의 차량도 운행하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중증장애인을 아주 우습게 여기거나 아니면 자신(공단직원)들의 편의만을 생각한 탁상행정이 아닌가 싶다.”면서 “긴 연휴동안 쉰다는 연락조차도 중증장애인 이용자들은 받아보지 못했다. 교통편의 증진위원회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위원들조차 이런 내용을 통보받지 못했다는 것은 교통편의증진위원회가 허수아비 조직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이번 연휴동안 환자가 발생하는 사례가 있었기에 우리 입장에서는 더욱더 분노 할 수밖에 없다. 교통약자 특별교통차량은 365일 어떠한 상황에서도 운행이 중단돼서는 안 되는 중증장애인의 대중교통이 돼야 한다.”며 “이번 사태에 책임자를 분명히 밝혀 징계를 요구하고 이런 사태가 다시는 발생되지 않도록 무기한 농성과 투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조정오 여주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은 “여주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가 지난 8월 간담회를 통해 이용 장애인 단체 등과 MOU를 맺고 지속적인 소통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도 전혀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일방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며 “더 이상 장애인들을 무시하는 탁생행정을 두고 볼 수 없어 집단행동을 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여주도시관리공단 관계자는 “타 지역 센터도 추석연휴에 휴무한다고 해서 여주시에 휴무에 관해 보고를 했다. 특별한 이견이 없어 3일부터 6일까지 휴무를 하게 됐다.”며 “몇몇 이용 장애인들과 예약자 등을 대상으로 문자와 전화로는 안내를 했지만 미리 공지나 전체 알림을 하지 않은 것은 운영상의 미숙함이 있었다. 앞으로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여주시 관계자는 “추석 연휴에 여주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가 운영 하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아 전면 휴무보다는 상황실 등을 운영해 최소한 1대는 운행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전달해 그렇게 운영되는 줄 알았다.”며 “직접적인 운영은 도시관리공단에 위탁한 만큼 세부적인 운영까지 간섭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대표는 “여주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직원들이 추석연휴기간 쉰 것이 문제가 아니라 사전에 공단 홈페이지와 문자 등을 통해 이용자, 특히 중증장애인 전원에게는 사전에 제대로 공지나 알림을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못한 미숙한 운영에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여주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도 인터넷 예약이 가능하며 이용자들과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 하루빨리 독자적인 웹사이트 개설 등 소통창구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위탁운영중인 도시관리공단의 책임도 크지만 관리 감독을 제대로 못한 여주시도 문제다. 공단과 여주시의 답변이 달라 서로 책임을 미룬다는 느낌이다.”며 “결국은 관리 주체인 여주시와 운영자인 공단간의 평소 소통 부재가 이번 사태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한편 인근 이천시의 경우 이천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사전에 2017년 추석연휴 예약안내를 공지했으며, 이용자들에게는 문자로 추석연휴 예약 안내와 더불어 ‘추석연휴 휴무와 관련하여 차량이용에 불편을 드리게 된 점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를 전송했다. 또 추석 연휴기간 상황실을 운영해 비상차량 1대를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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