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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신문탐방>여강고 독서토론동아리 ‘꿈집’

<여주신문탐방>여강고 독서토론동아리 ‘꿈집’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7.09.22 16:44
  • 수정 2017.09.2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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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최초로 ‘작은 소녀상’ 교내 설치 앞장
수요정기집회 참석 계기로 위안부 문제 관심…올바른 역사인식 위해 모금 전개

여주시 학교 최초로 북내면에 위치한 여강고등학교(교장 이상철)에 ‘작은 소녀상’이 세워졌다. 

지난 20일 여강고 금배관에서 전교생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작은 소녀상’ 제막식은 여강고 독서토론동아리 ‘꿈집’이 지난 6월 3주간 모금활동을 통해 마련된 기금으로 이루어졌다. 일본 대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모습을 그대로 본떠 제작된 작은 소녀상은 실제 소녀상의 1/4 크기로 교과실에 상시 전시돼 많은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강고 독서토론동아리 ‘꿈집’(회장 김은지. 지도교사 정혁원)은 지난 2014년 7월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한 정기수요집회’에 처음 참가했다. 이를 계기로 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고등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우리 스스로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져보자는 취지로 ‘작은 소녀상’세우기 프로젝트를 꿈꾸기 시작했다.

마침 서울 정동의 프란치스코 회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바 있는 이화여자고등학교 역사동아리 ‘주먹도끼’에서도 더 많이 위안부 문제를 알릴 방법을 고민하다가 500명이 1천 원씩만 모으면 세울 수 있는 50만원 상당의 ‘작은 소녀상’을 100곳의 고등학교에 세우는 ‘100개의 고등학교에 100개의 작은 소녀상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여강고 ‘작은 소녀상’ 프로젝트도 구체화 됐다.

현재 위안부 피해 할머니 239명을 기리는 의미로 239개 학교까지 대상을 넓혀 계속 프로젝트가 이어지고 있으며, 여강고는 전국에서 102번째, 여주에서는 첫 번째로 교내에 ‘작은 소녀상’을 세우게 됐다.

1학년 박루아, 2학년 유상아 학생 등 12명으로 구성된 여강고 독서토론동아리 ‘꿈집’은 지난 2013년 결성돼 단순히 책을 읽고 토론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의 배경이 되는 장소, 작가 문학관 등을 찾아다니는 체험활동, 문화가 있는 점심시간, 만화책방 운영 등을 통해 모든 학생들이 책을 좋아하고 독서 습관을 기르는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광화문 1번가에서 시민이 채우는 ‘대통령의 서재’ 북콘서트에도 참여해 대통령의 서재에 들어갈 다양한 책을 추천했으며, 여주시 평생학습센터에서 진행하는 ‘청소년 인문학 캠프’, ‘책 읽는 경강선’ 프로젝트, 대한민국 독서대전 등에 활발히 참가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꿈집’ 동아리는 ‘작은 소녀상’ 모금운동을 언제, 어떻게 진행할지, 또 모금이 이루어져 소녀상을 건립한다면 어느 위치에 세우면 좋을지 직접 회의를 통해 계획을 세웠다. 모금활동은 6월 7일부터 28일까지 3주간 이어졌는데 정기수요집회의 상징성을 나타내기 위해 수요일에 시작해 수요일에 모금활동을 마쳤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연일 뜨거운 날씨가 계속됐지만 ‘꿈집’ 동아리 학생들은 아이스티, 아이스크림, 솜사탕 등을 팔면서 캠페인과 더불어 모금활동을 꾸준히 이어갔다. 5천 원 이상 모금에 참석한 이들에게는 위안부 할머니를 돕는 의식팔찌인 희움팔찌를 증정했다.

또한 위안부 문제를 더 알리고자 매주 수요일 학교에서 영화 ‘눈길’과 ‘귀향’ 등을 상영해 전교생이 같이 보는 시간도 마련했으며, 각 학급별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 운동’을 독려하고 진행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처음에는 “이런 거 한다고 뭐가 달라지냐?”, “해봤자 바뀌는 것 없는데 무슨 소용이냐”는 등의 말을 하며 무관심했던 학생들이 조금씩 관심을 보이고, 중학교 학생들까지 모금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뿐 아니라 교사, 학부모, 졸업생 등이 적극적으로 모금활동에 동참했다. 그 결과 113만6천430원의 기금을 모으는 성과를 거뒀다. ‘꿈집’은 작은 소녀상 제작에 필요한 55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 전부를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에 기부했다.

‘꿈집’은 한 발 더 나아가 지난 7월 19일 윤미향 정대협 대표를 초빙해 ‘실현되지 않은 정의,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하여’란 주제로 여주도서관에서 학생, 지역 시민을 초대해 특별 강연회를 개최했다. 윤미향 대표는 ‘꽃 할머니’란 그림책을 가지고 독서토론을 하는 꿈집 동아리 학생들을 보면서 “기회가 된다면 다른 곳에서도 강의와 비경쟁 독서토론을 섞어 진행해 보고 싶다.”며, 위안부 관련 행사에 ‘꿈집’을 공식 초청하겠다는 뜻을 내 비치기도 했다.

이번 ‘작은 소녀상’ 모금 활동에 참여한 박루아(고1·여) 학생은 “처음 시작하면서 기금이 적게 모일까봐 걱정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좋아 기뻤다. 오늘 작은 소녀상 설치 제막식을 보면서 뿌듯함이 밀려왔다.”며 “꿈이 광고나 홍보 관련 일을 하는 것인데 꿈을 이루면 위안부 문제 같은 역사 문제에 대해 다뤄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는 소감을 밝혔다.

정유진(고1·여) 학생은 “이번 일을 통해 학생들에게 위안부에 대해 알리고 뜻 깊은 작은 소녀상도 설치 할 수 있게 돼 매우 뿌듯했다. 우리 동아리가 한 층 더 성장한 것 같고 앞으로도 이런 의미 있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박혜선(고1·여) 학생은 “모금활동을 하면서 친구들도 우리 동아리를 멋지다고 생각하고, 부러운 시선을 보내 더 많이 뿌듯했다.”며 “학생으로서 아주 값진 경험을 한 것 같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동아리 활동을 하겠다.”고 전했다. 유상아 학생(고2·여)도 “모금활동을 하면서 고생도 했지만 동아리 멤버들과 더 친해지는 계기가 돼 좋았다. 역사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던 학생들이 이번 모금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소홀히 하지 않고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은지(고3·여) 회장은 “작은 소녀상 모금활동을 추진하면서 어떻게 해야 학생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까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지만 모두 마음과 힘을 합쳐 목표를 이뤄낼 수 있었다.”며 “‘작은 소녀상’을 통해 학생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 가지길 바라고, 이 프로젝트가 여주의 다른 학교로도 확대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혁원 지도교사는 “꿈집 동아리 학생들이 너무 기특하다. 더운 날씨에 땡볕에서 모금활동 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적극적으로 참여해줘서 고마운 마음이 크다.”며 “이번 작은 소녀상 설치 프로젝트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하길 바라고, 참여해준 모든 학부모님과 교사, 학생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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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2017-09-25 22:05:13
작은 소녀상 건립과 위안부 올바른 역사인식을 심어준 지도교사및 동아리와 모금에 참여하신 학생분들 정말 보기좋고 여러분들 있기에 이이나라의 미래가 보입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서석호 2017-09-25 21:11:31
너무도훌륭합니다.^^ 연일어두운뉴스만보다가 가슴따뜻한소식듣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