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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여주시의회의 좌당과 우당

<기자의눈>여주시의회의 좌당과 우당

  • 기자명 박관우 기자
  • 입력 2017.09.1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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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우(방송국장)

여주시의회에 가보면 의장석에서 바라볼 때 우측에는 이영옥, 박재영, 이상춘 의원이, 좌측에는 이항진, 윤희정, 김영자 의원의 자리가 있다. 재미있는 것은 각종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좌측의원과 우측의원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주장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당이 같은 것도 아니다.

현재 여주시의회의 정당별 분포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에 박재영, 이항진 의원이 소속돼 있고 자유한국당에 이환설 의장, 김영자 의원, 이영옥 의원이 그리고 바른정당 소속으로 이상춘 부의장, 윤희정 의원이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같은 당의 의원끼리 의견을 조율해 공동의 정책을 제시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러다 보니 여주시의회에서는 오른쪽 자리에 있는 이영옥, 박재영, 이상춘 의원과 왼쪽 자리에 있는 이항진, 윤희정, 김영자 의원이 공동 전선을 벌이는 경우를 많이 보여준다. 굳이 표현하자면 여주시의회는 좌당과 우당이 있고 각 당에는 정당별로 한 명씩 배치된 모양새다.

평소 비효율적인 국가주도 성장을 비판하고 그 대안으로 선진국처럼 지방자치제가 획기적으로 강화돼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하는 기자로서는 지방의회 정당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할 말이 없어진 상황이다.

정당이라는 것이 본인의 생각과 같은 정강 정책에 동의하며 집권을 위해 노력하는 집단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여주시의회의 이런 현상은 정치학을 전공하는 학자들이 충분히 연구해도 될 만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같은 당 의원끼리 같은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유가 생각이나 철학의 차이보다는 자신의 입장과 향후 정치관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임시회가 있었던 지난 13일 이환설 의장과 이항진 의원사이에 날선 공방이 있었다.

이환설 의장이 자유발언을 진행한 의원들의 발언에 본인의 생각을 덧붙이면서 의원들의 반발을 산 것이다.

물론 의장도 정치인이다. 따라서 자신의 생각을 정치적인 방법을 통해 설득하고 관철시킬 수 있다. 그러나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 있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회의를 공정하게 진행하기 위해 의장은 공정한 진행을 담당해야 한다.

주어진 시간동안 의원은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한다. 다른 의견이 있는 의원은 자유발언이나 의장에게 발언권을 구해야한다. 민주적 절차의 기본 원칙이다. 그러나 만약 의장이 일방의 주장에 동의하는 발언을 하게 된다면 공정한 회의는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이후 이환설 의장이 유감을 표시하기는 했지만 자유발언을 한 의원에게 훈계하거나 원경희 시장을 ‘저 양반’이라고 호칭하고, 의원 발언 내용을 ‘게거품’에 빗대거나 ‘즐기고 있다’는 등의 발언은 부적절해 보인다. 더구나 ‘윤리에 어긋나는지 보겠다’는 말은 자칫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말로 의원의 입을 묶는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았다.

이환설 의장은 평소 의원들에게 자유발언을 많이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해왔다. 이번 일에는 의장이 자주 사용하는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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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사람 2017-09-25 22:14:02
의장님은 중립을 회의시에는 중립을 지키심이 맞는데..
제비골 2017-09-19 23:34:08
이환설 여주시의회 의장은 의장으로서 회의를 공정하게 진행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것이지, 의사진행 발언을 한 의원의 발언내용에 대해 그 의원에게 편파적인 훈계를 하거나 심판관이 될려고한다면 그야말로 망발이 되는 것입니다.
그나마 이환설 의장이 유감의 뜻을 표했다니, 다행이군요 ,,,
가남사람 2017-09-18 14:03:12
저두 공감해요
시민 2017-09-18 13:41:38
공감합니다.
좋은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