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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여주, 사회적경제가 필요하다

<칼럼>여주, 사회적경제가 필요하다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7.09.15 16:17
  • 수정 2017.09.1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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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신(여주지역자활센터실장)

최근 기사를 통해 모녀가 자동차에 탄채 물속에서 죽음의 드라이브를 한 사건을 접하게 된다. 자살 직전 딸 대학교 등록금 문제로 고민 했다고 하니 원인은 명약관하하다. 어떤 사건이 터질 적마다 복지 사각지대를 끝없이 이야기 한다.

그것에 대한 원인이 어떠 어떠하다며, 이러쿵저러쿵 소란을 떨기도 하고 해결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며 온갖 목소리를 다 높이기도 한다. 그도 잠깐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우리의 뇌리에선 그러한 사건들은 소리 없이 사라지고 일상생활에 젖어든다.

붙들고 늘어진다 해도 실상은 대책 마련이 그리 쉽지가 않다. 여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믿음공제조합 통계를 보면 자녀 대학등록금 대출이 상당이 많다. 또한 전셋집 들어갈 때 비용으로도 많이 사용 한다. 저소득 가정에 있어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최저 생활을 한다해도 기본적 수입이 필요하다. 

실질적으로 아이 대학 입학금이 없어 접수 마감날, 사업장 한켠에서 말없이 눈물 흘리고 있는 엄마의 모습, 빛 독촉에 시달리다 믿음공제조합에 손을 벌려 보았지만 부족함에 생을 달리 하는 모습을 바라 볼 때 마음이 미어진다. 이러한 여주자활센터 참여주민 혹은 믿음공제조합원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을 바라보면, 왜 그들에게 일자리가 소중한지 뼈저리게 느껴 진다. 

국가나 지역사회가 이러한 사회문제를 풀어 나가야하는데, 쉽지가 않은 것이다. 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시 담당 공무원들과 노력하고, 여주시사회복지협의회도 좋은이웃들 사업을 통해 계속 찾아가지만 모든 것을 다 해결해주기에는 한계가 있다. 국가나 시가 해결하기 어렵다면 누가, 어떻게.

자활의 경험을 통해 이야기하자면 그들에게 꼭 커다란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핵가족으로 분화하다 보니 1인 가족 아니면 2인 가족이 많다. 큰 보수가 아닐지라도 일자리 자체로 만족하는 사람들도 많다. 또한 자활센터에서 받는 급여로 믿음공제조합에 저축을 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즉 우리 주위에는 많은 보수가 아닐지라도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다. 자활이 담당하는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장애인, 노인, 청년 일자리 모두가 일자리에 목말라 하고 있다. 시장경제가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여주는 수도권이라고는 하지만 도농지역 여건상 화려한 일자리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모두가 잘 아는 내용들을 새삼 꺼낼 필요도 없을 것이다. 기존의 일자리로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역으로 말하자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적 경제 혹은 사회적일자리 사업이 여주가 제시해야할 대안이다. 자본주의 시장이 끌어가지 못하는 일자리를 민관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사회적기업이 그러하고 마을기업이 그러하다. 나아가서 협동조합에 여주는 지원하고 투자를 해야 한다. 시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지역주민들이 나서야 한다. 

사회적 경제, 단순히 말로만 한다고 이루어 지지 않는다. 복지 또한 마찬가지다. 말로만 한다고 해결 될 문제도 아니고, 정부나 시가 사각지대를 발굴한다 해도 요구를 다 해결해 줄 수는 없다. 근본적으로 일자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시키기 어렵다. 모두가 함께 사람중심의 경제,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통해 길이 험할지라도 반드시 건강한 일자리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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