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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왜 살이 찌기 시작할까?

<건강칼럼>왜 살이 찌기 시작할까?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7.09.0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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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식(여주대학교 교수)

나이가 들수록 체중이 늘어난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여기에는 생리적 원인과 사회적 원인이 함께 작용한다. 

20대에는 주말이면 운동을 하면서 땀을 흘리기도 하고 동작도 민첩하다. 그러나 30대에는 직장의 업무와 집안의 대소사로 매우 바쁘다. 운동할 기회가 줄어들고 그 탓인지 허리둘레가 서서히 늘어난다. 40대 중반에 접어들어 직장에서, 또 사회에서 더 많은 역할을 요구받게 되면서 개인의 생활습관은 더욱 불규칙해진다.

흔히 건강검진 결과 고혈압, 당뇨 등 생활습관병 위험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운동과 함께 식이제한을 병행하라는 의사의 조언을 듣게 된다. 40대를 기점으로 소비열량과 섭취열량이 교차하며 동반 하락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섭취열량의 감소는 크지 않지만 소비열량은 큰 폭으로 감소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먹는 양은 크게 변함이 없는데, 나이가 들수록 소비 칼로리는 줄어든다. 대사기능이 떨어져서 쉽게 살이 찌는 체질로 바뀌는 것이다.

나이 마흔이 바로 이러한 체질 변화의 출발점이다. 소비열량이 감소하는 이유 중 하나는 호르몬의 영향이다. 성장호르몬의 감소로 근육량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기초대사량이 낮아진다. 기초대사량이 낮아지는 만큼 체내에는 지방이 쌓인다. 전체 칼로리에서 소비되는 비율을 따져 보면, 신체 활동으로 소비되는 칼로리는 약 30%이고, 신체 발열에 쓰는 칼로리는 약 10%, 나머지 60%는 기초대사량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기초대사량을 단지 2~3%만 증가시켜도 연령 증가와 더불어 나타나는 체중 증가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살이 찐다는 것은 현재의 섭취량과 소비량이 불균형하다는 뜻이다.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량을 늘려 균형을 맞춰야 한다.

스트레스도 체중 중가의 큰 원인이다. 스트레스는 ‘우리 몸이나 자아에 대한 실제 혹은 인지된 위협’으로 정의된다. 이 위협은 피로, 과도한 운동, 흡연, 술 등의 물리적인 것일 수도 있고, 우울, 외로움, 실직 등 사회적 · 심리적인 것일 수도 있다. 이 요소들이 조합된 복합적인 문제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정상적인 생활 주기나 호르몬 균형이 깨진다. 늘어나야 할 호르몬은 줄어들고 줄어들어야 할 호르몬은 늘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결국 우리 몸의 신진대사에 문제가 생긴다.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식욕이 자꾸 일어나 마구 먹게 된다. 스트레스가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코티솔 호르몬의 분비를 높이기 때문이다. 코티솔 수치는 아침에 일어날 때 올라가 식욕을 돋운다.

반면에 밤이 되면 코티솔 수치는 떨어진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호르몬의 정상적인 리듬이 깨지면 야식 증후군이 발생한다. 야식 증후군에 걸리면 아침에 식욕이 없고 저녁 7시 이후에 식사량이 집중된다. 저녁 식사량이 하루 식사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살을 빼기가 힘들다.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코티솔 수치가 높다. 또한, 코티솔이 증가하면 상대적으로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다른 성 호르몬 수치가 떨어진다. 테스토스테론은 성욕이나 근육을 높이는 기능을 하므로, 이 역시 근육 감소와 비만으로 연결될 수 있다. 

결국 효과적인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가 선결 조건이다. 사람이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되도록 스트레스를 풀고 편안해지는 방법을 찾을 수는 있다. 내 삶의 스트레스 요인이 무엇인지, 즉 내가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지 알면 스트레스를 줄이거나 관리할 수도 있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운동이다. 오늘날 우리는 많은 시간을 의자에 앉아서 보내고 있다. 이로 인해 뇌로 가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면서 뇌 기능이 위축되고, 결과적으로 우리의 뇌는 스트레스에 매우 민감한 상태가 되어 있다. 유산소운동은 뇌 혈류량을 증가시켜 뇌 기능을 활성화한다.

가장 확실하면서 효과가 빠른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다. 꾸준한 운동은 긍정적 정서를 향상시키고 우울, 불안, 긴장, 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 정서를 감소시킨다. 규칙적인 웨이트트레이닝의 참여가 중년 여성의 정신건강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다. 운동이 모든 스트레스를 말끔히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삶의 문제에 맞설 수 있는 힘과 활력을 기르는 데에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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