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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독자詩>느티나무

<월요독자詩>느티나무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7.08.2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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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시인, 여주출생, 여주시문인협회 회원)

 

 

 

 

 

 

 

 

우리완 친숙한 벗
산에서 내려온 산신령
마을의 파수꾼이 되었다

 

고시에 패스한 성묵이와
기쁨을 같이 했고
시집가는 석분이와
아쉬움을 나눴다

 

한여름
농사일에 지친
농부의 땀을 식혀주고
평상에 둘러앉아 수박을
나눠먹는 아낙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했다

 

낙엽지는 가을이면
몰래 만남을 가졌던
동네 총각 처녀에게
최상의 데이트 장소를
마련해 주었다

 

어스름지는 해질녘
마을사람 하나 둘 모여
오늘 한 일 두런두런
나누면 피곤이 풀리고
새록새록 기운이 솟아나는
강력한 피로회복제

 

나는
그대들의 쉼터
느티나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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