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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점과 끝점 사이에 성찰

시작점과 끝점 사이에 성찰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7.08.1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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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경(여주심리상담센터장)

막연히 당신에게 줄금을 그어 놓고 시작점과 끝점 사이에 아무 곳에나 자리를 잡고 서 보라 한다면 당신은 어디쯤 설 것 같은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서야 하는지에 대해 물을 것이다. 그때 아무런 기준이 없다고 하자. 어디에 서 있는 것에 좀 더 편안함을 느끼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사람들의 행동선택에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다 우선 일반적인 몇 가지를 살펴보자.

먼저 시작점에 선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어보면 새로움이나, 출발에 대한 의미단어들을 연결하여 결정한다. 끝점은 완성이나 결정, 더 이상의 여지가 없다고 느끼는 마음을 경험하는 순간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엔 분명한 개인적 허점이 있다. 우리가 기준이라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기준에 얼마나 많은 오류가 있는지를 무시한 채 그저 표면에 드러난 겉모습 즉 자신이 살아온 개인의 잣대로만 본 것이다.

세상에 자는 여러 종류이다. 결국 어디에 서야 옳다 라는 정답은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그 선택을 하게 된 근거, 또는 이유에 대한 합당성 내지는 합리적 생각을 하고 결정 했는지가 더 중요한 근거가 된다. 예로 어떤 주제로 의논을 할 때 분명히 여러 사람이 모이면 의견이 차이가 나는 것이 정상임에도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모두 한 줄에다 세우려한다. 자신의 의견과 다르면 등을 돌리고 심하면 배신이라는 딱지를 붙여 드니 말이다. 자신의 의견을 주장한 후 의논하자고 한다. 그런 분위기는 의논 하자고 하는 분위기가 절대로 될 수 없다. 상대가 말을 하면 입으로는 예스라고 하지만, 자신의 주장을 끊임없이 부연 설명하고 설득하려든다.

심리학에서 설득의 의미는 내담자가 스스로 그것을 옳게 판단 할 수 있도록 도와줌을 설득이라 한다. 주장하고 설명하여 자신의 말에 공감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실제적인 설득은 근대철학의 선구자였던 데카르트의 성찰에서 자신이 현재 생각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이외의 것은 실제로 존재(불변의 존재)한다는 근거가 없기에 성찰을 강조한다. 심리검사에 로샤(Rorschach test)검사라는 것이 있는데 이 검사는 현재의 내담자의 수준을 보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의 문제해결 능력을 보는 것인데 여기서 문제해결 능력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자신의 주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이고 상식선에서 대화를 하느냐는 것이 핵심주제이다. 위에서 말한 선을 그어 어디에 서는 것이 편안하느냐고 물으면 평균치를 서 있는 것이 편안하다고 말하는 비율이 높음은 일상적 습득이다. 하지만 여기서 원 안에 숨어있는 허점을 찾기만 한다면 선 위 어디에서도 자기 자신이 편안해질 수 있다. 지적인 수준이 높다면(자꾸 판단 하려하니까) 정서적인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너무 감정적인 경우는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는데 부족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모호한 평균점 즈음의 위치에서 일반적인 기준을 근거로 삶을 산다. 예로 퉁퉁한 사람이 후덕하고 맏며느리감이라 여기고 마른 사람은 예민할 것이라는 즉각적으로 판단 오류를 하는 것처럼 잦은 오류를 범하면서도 말이다. 사실 예민성은 뚱뚱한 사람도 높다. 이제 내가 습관적인 생각으로 오늘도 많은 오류를 유발 시키지 않는지를 한번 체크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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