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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문화재단은 시민을 향해야 한다

<기자의눈>문화재단은 시민을 향해야 한다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17.07.3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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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호(편집국장, 시인·수필가,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여주시민의 문화예술 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기 위한 여주세종문화재단 설립에 대한 제반 여건이 갖춰졌다.

그 동안 말도 많았고 의심의 눈초리도 많았기에 본격적인 골격을 갖추는 과정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여 진다.

이제 설립이 결정된 이상 여주시가 제출한 처음의 목적대로 지역 문화예술의 창의적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시민의 사랑을 받고, 시민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문화재단이 되도록 의혹보다는 발전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설립을 추진하는 문화재단에 대해 몇 가지 당부를 하고 싶다.

첫째는 문화재단 이사를 선임함에 있어,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좀 솔직히 말하면 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의 나눠먹기식 이사 선임은 안된다. 물론 그렇다고 지역 문화예술단체 관계자를 배제하라는 것은 아니다. 시민을 위한 문화재단이지 지역 문화예술인만을 위한 문화재단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문화재단을 대표하는 상임이사(조례 원안에서는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법률이 허용하는 한 최고의 대우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사장과 대표이사로 임원을 구분하는 원안이 상임이사로 변경된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많은 아쉬움이 있다. 모든 조직은 수장의 능력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여주시민의 문화예술 향유권 신장과 여주문화예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필요한 인재라면 최고의 대우를 해야만 유능한 인재를 등용할 수 있다. 최소한 문화재단의 수장은 급여뿐 아니라 예우도 ‘여주시 문화예술부문 시장’으로 대우해야 한다. 행여 문화재단 위에 문화관광과가 있는 옥상옥이 되면 안된다는 원칙을 만들어야 한다.

셋째는 문화재단의 상임이사를 포함해 이사와 직원까지 여주시와 연고가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하기보다는, 그 직에 맞는 사람이라면 외국인이라도 불러들여 함께 하자고 권유할 정도로 폭넓게 인재를 구해야 한다. 여주시의 문화재단이니 여주시의 역사와 문화를 잘 아는 사람도 필요하겠지만, 그 보다는 미래를 지향하는 여주문화예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가꿀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넷째는 정치적으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사업계획을 평가해 사업을 확정하고 예산을 지원하되 간섭은 않는다는 원칙을 처음부터 세워야한다. ‘간섭은 최소화 한다’는 것은 결국 간섭하겠다는 표현이다. 이런저런 외부의 간섭과 모든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만 목표한 것에 도달할 수 있다. 정치적인 변화에 따라 문화재단 수장이나, 직원들의 거취가 영향을 받기 시작하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마지막으로 여주세종문화재단은 여주시민을 위한 조직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설립을 추진할 때 어떤 복안이 있었다고 해도 결국은 시민을 위한 문화재단이 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 여주세종문화재단의 제1원칙과 마지막 원칙은 ‘시민’이어야만 한다. 설립과정에 최대 수요자인 시민의 의견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문화재단이 시민을 향할 때 여주세종문화재단은 우수한 역량을 가진 여주시의 또 다른 자랑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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