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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신문인터뷰>박진태 도예작가

<여주신문인터뷰>박진태 도예작가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17.05.2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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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와 나무로 만든 새로운 조형예술
박진태 작가, 도자기와 나무 콜라보 최초 시도로 ‘주목’

 

도자기의 미술적 분류는 조형 예술(Plastic arts)이다. 공간을 차지하는 점에서 조각과 유사하지만 도판에 조각을 하거나 그림을 그려 회화적 표현을 하면 그 예술적 경계를 표현할 적합한 낱말이 떠 오르기 힘들 정도로 도자예술의 표현 방법은 다양하다.

근래에는 금속이나 여타의 다른 재질과 섞어 표현하는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미술애호가의 사랑을 받는 도자예술.

그 다양한 표현 방법을 옛 건물에서 떨어져 나온 오래된 목재나 만들어진 지 오래된 가구의 일부로 그 자체로는 특별한 쓰임이 없을 것 같은 재료와 묶어 새로운 도자작품 세계를 표현하는 작가가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도 여주시에서 도자공방(비갑)과 소목공방(툇마루)을 오가며 작업하는 박진태(53)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도자공예와 목공예를 묶은 새로운 작품을 처음으로 시도한 그의 작품이 처음으로 세상에 나타난 것은 지난 2013년이다.

여러 도자기 관련 행사에 작품을 출품하던 박진태 작가는 도자기와 도자기 사이의 빈 공간을 무엇인가로 연결시키는 느낌을 주고 싶어, 한옥 문살과 고가구에서 떨어져 나온 나무에 도자기 부조(浮彫)로 만든 소품으로 문인화(文人畵)의 느낌이 나도록 제작해 걸어두었는데 관람객들의 반응이 예상외로 좋아 점차 다양한 시도로 새로운 작품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박진태 작가는 “취미삼아 옛날 나무를 다듬어 새로운 소품을 만들다가 도자기와 접목했는데 정말 우연히 새로운 작품 영역을 만들게 됐다.”며 “도자예술 표현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최초로 시도하면서 어려움도 있었다.”고 말한다.

그가 도자기와 고가구 등 옛날 나무재료를 결합한 작품세계를 연 것이 우연이었듯이 그가 도자기에 입문한 것도 우연이 이끈 인연 때문이다.

그의 첫 직업은 직업군인이다. 이천시 장호원읍에 있는 7군단 헌병대 장교(대위)로 복무하던 그는 지인의 소개로 이형우 여주시 도예명장을 소개받아 도자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의 관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관심을 넘었고, 어느 새 군복 대신 작업복을 입고 물레를 차는 모습으로 변하게 됐다. 이형우 도예명장을 도자기 스승으로 삼아 가르침을 받았다.

2004년 도자기에 입문한 그는 2008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국제세라믹페어에 참가하면서부터 독특한 캐릭터의 도예가로 주목을 받았다. 매년 새로운 시도로 만들어낸 그의 도자기는 기존의 도자기와 차별성을 가져 관심을 받았다.

30~40년의 연륜이 있는 도예가가 즐비한 도예계에서 그가 주목을 받은 것은 어쩌면 전통적인 도자기 작품형식에 얽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직접 도자기를 빚고, 나무를 다듬어 그 둘을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내는 그의 작업을 보면서도 결과가 예측한 것과 많이 다른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 일정한 형식이 없이 즉흥적인 듯 보이지만 작품마다 작가가 상상하는 이야기가 있고, 쓰는 사람의 쓰임에 따라 또 다시 변화하는 작품이 되고 있다.

박진태 작가는 “제 작품을 가져가서 거실에 걸어 놓고 작은 소품을 얹은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주는 분도 있다.”며 “작품을 만들 때 이렇게 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상으로 쓰임이 있다는 것을 오히려 배우는 경우가 많다.”며 작품을 통해 소장가들과 소통하는 즐거움이 좋다고 한다.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 새것을 안다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을 좌우명으로 삼는 박 작가는, 작품을 구상할 때 옛 서화와 공예품, 그리고 현대 회화와 조형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받은 영감을 도자기와 나무라는 서로 다른 것으로 새로운 것을 만드는 작업을 통해 도자예술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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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군 2017-05-23 14:19:55
여주 도자기축제에서 구경했었는데 작품들과 인테리어가 너무 잘되어있어서 기억에 참 많이 남았었습니다^^ 도자기와 목재를 최초로 접목하신 선생님을 뵈어 영광이네요 하하
들고계신 두꺼비 만큼이나 복이 가득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