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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피디의 음악감상실 ① Peter, Paul &Mary의 ‘The Cruel War’

박피디의 음악감상실 ① Peter, Paul &Mary의 ‘The Cruel War’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7.04.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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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우(방송국장)

전쟁이 발생하면 당대 최고의 기술이 모두 투입된다.

되도록 더 많은 사람을 죽이기 위해 인류가 개발한 무기는 칼, 총, 기관총, 대포, 화학무기, 지뢰, 미사일, 탱크, 핵무기까지 셀 수 없이 많다.

얼마 전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모든 폭탄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MOAB를 투하했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이 20킬로톤인데 핵무기도 아닌 재래식 폭탄인 MOAB는 11킬로톤에 달한다. 히로시마 정도의 도시 절반을 순식간에 없애버리는 위력으로 폭탄 아래에 있던 사람들은 자신이 어떻게 죽는지도 모르고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원시 인류가 칼과 방패로 싸웠다면 이제는 단추 하나로 인류 전체가 수십 번 사라질 수 있는 시대다.

역사상 전쟁무기의 발달과 인간의 전쟁기술이 가장 부조화를 이뤘던 대표적 전쟁이 미국의 남북전쟁이다. 산업혁명과 기술의 진보로 무기는 발전했는데 전술은 독립전쟁 때처럼 줄을 맞춰 적진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결과는 떼죽음이었다. 양쪽이 마찬가지였으니 한번 전투가 벌어지면 수천 명이 죽어나갔다. 말이 전쟁이지 학살에 가까웠지만 전쟁을 지휘하는 장군들은 기관총과 대포 앞에서 병사들이 흩어져서 포복하게 하지 않고 독립전쟁 때의 전술을 그대로 유지했다. 심지어 옥수수 밭을 사이에 두고 싸웠던 앤티텀 전투에서는 단 하루의 전투에서 북군 1만2401명, 남군 1만316명이 죽거나 다쳤다.

이 당시 유행하던 민요가 The Cruel War(잔인한 전쟁)다.

이 곡을 Peter, Paul &Mary는 데뷔앨범에서 불렀고 반전운동과 함께 1966년 다시 인기를 얻는다. 사랑하는 연인이 보고파 머리를 묶고 남장을 한 여인이 함께 전장에 나서 결국 총을 맞고 연인의 품에서 죽는다는 민요다. Peter, Paul &Mary의 곡은 4절까지 있지만 원곡은 그녀가 총에 맞아 죽고 무릎 꿇은 남자친구가 눈물을 흘리는 내용이 담긴 5절까지 있다.

이 곡은 500Miles와 함께 전쟁을 반대하던 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방비를 지출하는 미국과 2위인 중국, 4위인 러시아, 8위인 일본이 열 번째로 국방비를 지출하는 대한민국과 36위인 북한을 둘러싸고 있다.

우리는 전쟁을 겪었고 지금까지 계속 전쟁의 위기를 느끼고 있다.

그리고 주변은 남북전쟁 당시 사용하던 기관총과 대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무기들이 둘러싸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든다. 남북전쟁 때 병사들을 기관총과 대포 앞으로 줄지어 보내던 장군들은 사라졌는가? 아직도 ‘돌격 앞으로’ 만을 외치지는 않는가?

이 땅에도 머리를 묶고 그리운 사람을 따라 나설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Tomorrow is Sunday, Monday is the day

That your captain will call you and you must ob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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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회 2017-05-26 02:20:36
잘 읽었습니다.
독립전쟁이 그렇게 미련하게 치루어졌었군요.
영화로 그런 전투장면을 보면서도 별 상각없었는데 글을 읽고나니 정말 미련하고 잔인한 전쟁이었네요.
음악의 사연을 알고나니 더 의미있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