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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신문인터뷰>가남유소년포니야구단 김상현 감독

<여주신문인터뷰>가남유소년포니야구단 김상현 감독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7.04.14 17:02
  • 수정 2017.04.2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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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로 명품여주 빛내는 작은 거인들의 수장

 

   
 

 

가남지역아동센터 유소년포니야구단은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지역아동센터 유소년포니야구단이다.
 

2013년 정식 팀으로 결성된 이후 크고 작은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여주시를 빛내고 있다.
 

가남지역아동센터 유소년포니야구단을 이끌고 있는 김상현(56) 감독은 2012년 가남지역아동센터와 인연을 맺었다. 저소득층 자녀 등 생활이 어려운 아동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시설이다 보니 특별한 꿈도 없이 하루하루 지내는 아이들을 보며 이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꿈을 심어주고 싶었다.
 

여러 가지 방법을 두고 고민하던 중 아이들에게 운동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야구를 선택하게 됐다.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야구는 희생플라이, 희생번트 등의 자신을 희생하는 게임방법도 있는 만큼 자신만 아는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김 감독 자신이 고교 시절까지 야구선수로 뛰었던 경험이 있어 가장 자신이 있기도 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야구 연습을 하고 시합을 하면서 아이들은 조금씩 달라졌다. 생각보다 더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이듬해 24명의 아이들로 구성된 정식 팀을 창단하게 됐다.
 

사실 야구는 비용이 많이 드는 운동중 하나라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경제사정은 물론이고 가남지역아동센터에서도 지원해 줄 수 있는 예산이 많지 않았기에 김 감독은 처음부터 돈이 안 드는 야구를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래서 아이들이 돈이 없어도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도록 김 감독이 다방면으로 발품을 팔며 후원자들을 찾아다닐 수밖에 없었다.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표준화된 수십만 원의 야구배트를 구입하지 못해 연습용 저렴한 배트를 사용하다가 우승하고도 표준배트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부정판정 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들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보다는 그저 야구가 좋아서 즐기려고 열심히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고 좋은 성적이 따라 왔다.
 

팀을 창단한 그해 부여에서 열린 제5회 대한 유소년 야구연맹회장배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오르는 성적을 시작으로 2014년 KBOAT 경정배 전국포니야구(소프트볼) 대회에서는 첫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선수상 등 창단 1년 만에 놀라운 성과를 보였으며, 지금까지 크고 작은 대회에서 우승 5회, 준우승 2회, 3위 4회 등의 성적을 거뒀다.
 

이렇게 야구를 좋아하며 출중한 실력까지 겸비한 가남지역아동센터 유소년포니야구단이지만 지역사회의 관심이 적다보니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이들은 무료로 야구를 할 수 있지만 그 뒷바라지를 하는 김 감독의 마음은 언제나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주변 지인들, 친구들, 지역 독지가 등 뜻있는 분들의 정성으로 지금까지 버텨왔지만 항상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아이들에게 회비를 받아서 운영하라고 하지만 아이들만은 돈 없어도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더욱 애쓰고 있다.
 

김상현 감독은 요즘 부쩍 바쁘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6월 열리는 ‘세종대왕배 전국유소년 야구대회’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남지역아동센터가 주최하고 여주시생활체육회가 후원해 3일간 여주양섬야구장, 리틀야구장, 이포야구장 등지에서 개최되는 세종대왕배 전국유소년 야구대회는 지난해만 전국에서 44개팀 600여명이 참가하며 매년 주목을 받고 있는 대회이다.
 

그러나 여주시생활체육회 후원이 미미하다보니 행사를 치루기 위해서는 김 감독이 발로 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며 힘을 내고 있다.
 

   
▲ 가남유소년포니야구단 선수들이 작년 세종대왕배 전국유소년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매년 대회를 치르는 것이 버겁지만 김 감독은 올 8월에는 국제대회까지 준비하고 있다.
 

여주에서 국제유소년 야구대회를 개최하는 것인데 올해는 첫 대회라 6개국이 참석하지만 내년에는 10개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대회 개최는 2014년 전국대회에서 첫 우승을 했을 때 국제대회에 꼭 출전하자는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어느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차별하지 않는다.’, ‘야구를 통해서 꿈을 찾을 수 있도록 꿈을 심어주는 야구를 가르치자.’는 교육철학으로 오늘도 아이들과 신나는 야구를 즐기고 있는 김상현 감독은 “아이들은 관심을 먹고 자란다. 가남지역아동센터 유소년포니야구단 선수들에게 여주시민들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명품여주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는 세종대왕배 전국유소년 대회에도 시민들은 물론 여주시의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서 조심스럽게 “아이들을 위한 뜻 있는 분들의 따뜻한 후원을 기대한다.”면서 “작은 정성이라도 자라나는 야구 꿈나무들 에게는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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