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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신문인터뷰>여주색소폰동호회

<여주신문인터뷰>여주색소폰동호회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7.04.0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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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사랑하고 색소폰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
“사람의 목소리로 인생의 희로애락 장중하게 표현하고 달래 줘”

 

   
 

색소폰 하면 누구나 대중음악이나 재즈 음악에서 많이 접해 익숙하지만 아직도 어디선가 색소폰 선율이 흐르면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나도 모르게 그곳으로 발길을 향하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악기다.
 

10여년 전부터 색소폰 동호회가 활성화되면서 성인 특히 중년의 남성 사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악기로 인기를 모으며 어느 지역에서든지 색소폰 동호회를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
 

‘여주색소폰동호회(회장 방상권)’도 그즈음인 2006년 처음 결성돼 지난해 10주년 정기연주회를 성황리에 마친 여주 지역의 대표 색소폰동호회이다.
 

색소폰은 현존하는 악기 중에서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닮았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의 목소리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장중하게 표현하고 달래 준다는 것이 인생의 반환점을 넘긴 중·장년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음악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지만 여주색소폰동호회는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동호인들이 활동하고 있어 세대를 초월한 색소폰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여주색소폰동호회는 처음 색소폰을 좋아하고 즐기는 몇 명의 사람들이 색소폰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결성해 현재는 20명의 동호회 회원들이 함께 음악을 즐기며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으며 매년 연말마다 가족과 지인들을 초청해 정기연주회도 열고 있다.
 

또한 대부분 색소폰 연주자들이 연습할 공간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주색소폰동호회는 여주시청 인근인 홍문동 상가 건물 지하에 멋진 연습실을 조성해 놓아 언제든지 편한 시간에 눈치 안보고 연습하며 사랑방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로 동호회 활동이 9년차인 여주색소폰동호회 방상권(52) 회장은 고교시절 트럼본을 부는 밴드부 활동을 했다. 정신없이 인생을 살아가다 어느 날 무심코 거리에서 듣게 된 색소폰 소리에 이끌려 “나도 한번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색소폰 동호회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방 회장은 “색소폰 연주는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호흡이 정리돼야 소리가 제대로 난다. 호흡도 그냥 호흡이 아니라 복식호흡이어야 해서 복식으로부터 호흡을 끌어올리는 연습을 꾸준히 하다보면 폐 건강은 덤으로 따라온다.”며 “폐활량이 줄어드는 중장년층에겐 더 없이 좋은 악기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 회원은 “나이가 들수록 즐길만한 놀이문화가 없어 무료하게 지내기 일쑤였다.”며 “색소폰을 불고 나서 생활의 활력소가 생겼고 치매예방 및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여주색소폰동호회는 매주 토요일마다 강천보, 신륵사관광지 야외공연장에 가서 거리 공연을 하고 있다. 그저 음악이 좋기 때문에 듣는 사람이 많던지 적던지 상관없이 매주 꾸준히 하고 있다. 또한 지역의 다양한 축제에서 재능기부 공연은 물론 열심히 준비해 봄과 가을에는 가남읍 사회복지시설과 산북면 복지회관에서 정기공연을 펼치는 등 지역봉사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방상권 회장은 “사람마다 목소리가 다른 이유는 각자가 울리는 성대 진동이 틀리기 때문인데, 색소폰 역시 성대의 진동으로 나는 소리이기 때문에 부는 사람마다 다 다른 소리가 난다”면서 “모든 선율이 연주자의 호흡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감정 표현을 가장 잘할 수 있다. 그래서 색소폰의 연주에는 연주자의 감정이 그대로 묻어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색소폰은 목관 악기다. 트럼펫이나 트럼본과 같은 금관악기는 입술로 소리를 내야 해 소리 내는 법부터 배워야 하기 때문에 시작부터 어렵다. 하지만 색소폰은 그렇지 않다. 갈대로 만들어진 ‘리드’ 부분을 울려 소리를 내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불면 소리가 난다. 접근이 정말 쉽다.”며 “여주색소폰동호회에 초보 회원이 들어와도 3개월이면 어느 정도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도를 해주기 때문에 색소폰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라면 누구나 환영한다.”고 말했다.
 

어느 책에서 읽었던 ‘색소폰의 묵직한 음은 우리 인생의 고독한 울림과 닮았다’라는 글귀가 떠오른다. 꼭 가을이 아니더라도 평소 감성이 충만하거나 새로운 악기를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여주색소폰동호회의 문을 두드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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