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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유럽을 사로잡은 이세용의 도자세계

<여주>유럽을 사로잡은 이세용의 도자세계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17.03.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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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도예가 작품 수준 세계 시장에 보여줄 기회 많아져야”

 

   
 

명품여주를 만드는 사람들⑥
 

“우리나라 도예작가들 작품은 이미 세계 예술시장에 내놔도 뒤지지 않아요. 특히 우리 여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수준도 매우 높은데 이것을 세계 시장에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이 안타깝지요.”


여주시 북내면 지내리의 도예작업스튜디오에서 만난 이세용 도예작가는 우리나라 도예작품 수준에 대한 질문에 거침없이 ‘최고 수준’이라며, “자부심을 가져야 된다.”고 덧붙인다.


오는 5월에 있을 부산시 전시회 준비와 이탈리라 밀라노에서 열릴 전시회에 출품할 작품 선별과 창작에 바쁜 날을 보내고 있는 이세용 작가.


지역에서는 조용히 작품 활동에 전념하는 탓에 도예인들 사이에서나 ‘좋은 작품을 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이세용 작가는 서울의 유명 화랑과 콜렉터들은 물론 해외 특히 유럽에서 높은 평판을 받는 작가다.


이세용 작가는 실크로드의 종착지 터키 이스탄불을 비롯해 영국, 독일과 이탈리아, 헝가리 등 유럽에서 여러 차례의 초청 개인전시회와 초청 그룹전을 통해 작품을 선보였다. 이 작가는 유럽 각국에서 작품 전시를 통해 중국이나 일본의 도자기에 비해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도자기에 대해 알리고, 단순히 생활용기나 식기로 여겨지는 도자기를 넘어 다른 미술 장르와 혼합한 새로운 도예를 선보여 높은 관심을 받았다.
 

가장 최근에는 주 헝가리 한국문화원 초청으로 2월 16일부터 3월 15일까지 ‘이세용 도자 展_ , 불 그리고 자연’이라는 주제로 개인전이 열렸다. 지난 2월 13일부터 20일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관객들과 만난 이세용 작가는 2월 16일 헝가리인을 상대로 현지 도자기 스튜디오와의 협업으로 워크숍도 실시했다.


헝가리 개인전에서는 도예 자체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도자에 해학적이고 소박한 민화적 드로잉의 회화를 접목시킨 도조(ceramic sculpture), 회화, 도자기 등의 작품 50여점이 선보였다. 자연과 인공의 다른 재료를 조합하거나, 도자기와 금속, 도자기와 목재나 플라스틱, 섬유 결합한 다양한 창작 도예를 만난 헝가리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세용 작가는 “헝가리 국영TV와 신문 등 언론매체의 인터뷰가 쇄도해 정작 전시장에서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해 아쉬웠다”며 “작품에 대한 호감이 작가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져 사인을 해달라거나, 함께 사진을 찍자는 관객들이 많아서 즐거운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지난 해 8월 16일부터 9월 30일까지 주스페인한국문화원 초대로 열린 개인전 ‘흙, 불, 그리고 바람’ 도자전을 통해 청화백자를 작품의 근간으로 꽃과 새 등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모티브로 한 회화 작품 및 도자 작품 70여점을 전시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지난 1985년 국립 요업기술원(현 한국세라믹연구원)의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며 안양시에 개인스튜디오를 만들어 직장과 작품활동을 병행하기 시작한 이세용 작가는 국립 요업기술원을 퇴직한 후 1999년 여주시에 도예작업스튜디오를 마련하고 현재까지 여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통적인 도예의 맥을 이으면서 현대적 감각의 청화백자 작업으로 잘 알려진 이세용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경기도자박물관 등 국내 유수 박물관을 비롯해 국립인도공예박물관, 이집트 대통령궁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마이애미 아트페어 등 해외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수의 개인전, 단체전, 국제전 등에 초대돼 작품이 소개돼 많이 알려진 작가로서 민화적 드로잉으로 근현대 한국의 모습을 그려내어 한국의 정서를 재해석한 작품들을 통해 해외에 널리 알려진 K-culture와는 또 다른 모습의 한국의 문화를 전하고 있다.


1000년 가까운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청화 안료를 활발하게 활용하며, 천년의 여주도자기 역사를 이어가는 이세용 작가는 “지역에서 활동하면서도 세계적인 수준을 이루고 있는 지역 작가들의 훌륭한 작품들이 해외에 널리 소개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경제와 패션의 중심지 밀라노를 2년 만에 다시 방문하는 그의 작품들이 대한민국과 여주의 도자예술의 위상을 알리는 K-ceramic의 첨병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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