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최종편집:2024-04-24 14:35 (수)

본문영역

또 5년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또 5년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7.02.24 15:5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송년섭(객원 논설위원, 저서 목화솜 모정, 고려대학교 졸업)
작년 가을부터 최순실 사태로 나라가 어지러운데 대통령 탄핵을 기정사실화하고, 벌써 대통령 선거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열 손가락도 넘는 자천 대통령병 환자들이 편을 모으고 감언이설로 여론몰이를 하며 대한민국을 어지럽힌다.
 

언론에서는 그들을 잠룡(潛龍)이라고 치켜세우며 줄서기를 강요하지만 우리네 서민들에게는 잡룡(雜龍), 우물물을 흐리는 미꾸라지로 보이니 너무 과민반응인가.
 

우리는 또 5년간 불확실한 혼돈의 세월을 보내야 한다. 정치 평론가들도 한 결 같이 누가 집권을 해도 나라가 평탄치 못할 것이라고 예단한다. 우선 국회 구조가 그렇게 생겼다. 제1당도 소수당이고 여당도 소수당인데다, 국회의원은 나라 발전은 안중에 없고 저질, 무능, 탐욕의 덩어리로 지탄 받으며 나라 발전의 걸림돌로 각인되었기 때문에 한숨 속에 산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말에 미국과 우리를 비교한 수치가 있는데, 미국에 대비하면 우리나라 국회의원 숫자는 50명이 적정선이라고 한다. 국회의원의 특혜, 특권도 한국의 정치를 망가뜨리는 원인이다.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인 법률만 통과시켜도 대량실업, 경제발전에 문제가 없는데 국회는 심판의 명령도 안 듣는 망나니짓이나 한다.
 

대한민국의 교육은 전교조가 말아먹는다는 말이 나온다. 노조는 또 그들대로 회사가 망할 때까지 파업을 하며 무리한 요구를 해대니 경제는 노조가 망친다는 말이 나온다.
 

대통령은 이러한 조직을 이끌고 가야 하는데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 자기편이 아니면 도대체 말을 들어 먹지 않고, 다른 편이 대통령이 되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서 대통령과 그 행정부가 잘못되도록 기를 쓴다.
 

대통령 예비후보들은 개헌을 하자고 외치는데, 우리 서민이 보기에는 그것도 말장난 같다. 헌법의 권력구조 몇 줄 고친다고 나라가 올바로 굴러가나. 헌법이 잘못되어 나라가 이 지경인가.
 

온 국민의 축하 속에 대통령 취임식장에 올라가고 축복받으며 이임하는 대통령을 보고 싶다. 우리의 대통령은 질투와 질시 속에 취임하고 내려 갈 때는 비난을 받으며 사라진다. 건국 대통령과, 국위 10등 안에 들도록 나라를 키운 분은 지금도 독재자라고 악담을 듣는다. 정정당당하고 미래지향적이며 온갖 것을 포용하는 지도자를 만나고 싶다. 미, 일, 중, 러, 4강에 둘려 쌓인 대한민국은 앞으로 조용한 날이 없을 것 같다. 만만해 보이는 구석은 하나도 없고 면면을 살펴보아도 숨이 막힐 지경이다. 우리 편인 척 부드러운 미소로 대하던 중국의 시진핑은 부처님 손바닥의 손오공처럼 한국을 얕잡아 보고, 미국의 트럼프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이 되어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러시아의 푸틴도 속내를 감춘 채 우리의 자주국방 의지를 저울질한다. 역사 이래 우리를 괴롭히는 일본은 지금도 영토를 트집 잡으며 우리에게 침략자 근성을 과시한다.
 

사방의 적을 두고도 정치인들은 사리사욕만 채우며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나라 발전을 팽개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회와 정부가 맞붙는 불구덩이 같다. 사드 배치를 앞두고 대통령하겠다는 이들의 말을 들으면, 과연 저들이 사람이 맞나 싶다. 사드를 배치하면 북괴의 심기를 건드리게 되니 사드 배치를 취소하란 뜻 같다. 지도자라면, 사드 가지고는 어려우니 돈이 더 들더라도 강력한 대응방안을 강구하라고 정부에 대들어야 한다. 시진핑에게도 당당히 맞서서 우리의 국방을 왜 너희들이 참견하느냐고, 중국이나 러시아하고는 상관없다고 미국도 확인하지 않았냐고, 대국답지 못하게 무역을 가지고 장난을 치느냐고, 담판을 지어야 한다. 경제가 망가지면 다시 어찌어찌 해 볼 수 있지만, 안보가 무너져 버리면, 적화통일이라도 되어 김정은이 밑으로 들어가면 다 끝나는 일.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수많은 단체의 앞잡이들도 정신 차려야 한다. 김일성 침략전쟁이후 북으로 간 남로당 간부들은 몇 년 내에 모두 숙청되어 목숨을 잃었었다. 대통령은 백성들에게 가난하지만 신바람을 내어 힘 드는 줄 모르고 제 할 일을 하게 멍석을 깔아 줘야 한다. 나라 앞길에 돌파구가 안 보인다고 아우성인데, 진보와 보수가 맞붙어 전쟁만 벌이고 있으니 세종대왕이나 광개토대왕 같은 위대한 분이 나타나도 직분을 다 하는 것이 힘들겠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우리는 IMF 사태도 슬기롭게 해결한 경험이 있으니 정치적 불확실성만 제거되면 우리나라는 문제없다’ 고 피력한 바 있다. 정치가 4류라는 말을 또 듣지 않으려면 정치인들은 반성해야한다.
 

개인이든 단체든, 국가든 여러 가지 기로(岐路)에 서 보았고 잘못된 선택도 했었으며 살아오면서 여러 가지 경험도 하였다. 이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때가 또 왔다. 빛의 속도로 변하는 혁신의 시대에 뒤처지지 않을 대한민국을 이어가려면 도전하고 성취하는 젊은 한국, 다시 뛰는 대한민국의 리더를 잘 골라야 한다.
 

허황된 무지개빛으로 백성을 속이지 말고, 밑바닥부터 새로 시작하는 대통령을 모시고 싶다.

 

저작권자 © 여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