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여주>우후죽순 ‘무인텔’에 골병드는 농촌마을

<여주>우후죽순 ‘무인텔’에 골병드는 농촌마을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17.02.17 16:3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주시 가남읍 국도 3호선 부근에만 9곳…‘불야성’
주민들 “규제 필요”…여주시 “마땅한 규제책 없다”

 

   
▲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최근 농촌지역에 무분별하게 들어서는 ‘무인텔’로 인해 순박한 농촌정서와 지역이미지가 훼손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무인텔은 무인자동숙박업소를 부르는 다른 이름으로, 사람이 안내데스크에서 투숙객에게 객실키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판매기처럼 생긴 장치에 돈을 넣으면 객실키를 주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숙박시설이다. 일부 시설은 자동차가 주차장으로 들어가면 셔터가 내려와 주차장을 가려주고, 정산기라고 불리는 지폐투입기에 돈을 넣으면 방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돼 있다.
 

숙박시설을 이용하면서 사람과 직접 대면하지 않고 출입이 가능한 탓에 ‘무인텔’은 미성년자 출입이나, 청소년 이성 혼숙과 음주 등은 물론 간간이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청소년 성매수나 성범죄 등 불법과, 부적절한 이성 관계로 인한 각종 범죄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한 무인텔에서 강력사건이 발생한 가남읍의 경우 약6Km의 국도3호선 주변에 이미 9개의 무인텔이 있으며, 가남읍 신해리 인근에 또 하나의 무인텔이 건축 중이다. 무인텔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발에 따라 가남읍의 일부 이장들은 ‘무인텔 건축 및 허가를 하지 말아 달라’고 여주시에 건의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일명 ‘무인텔’이 농촌마을의 순박한 정서와 미풍양속을 훼손하고 마을 이미지를 해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3번 국도변 마을인 가남읍 건장리는 입구에 각각 2곳(행정상 가남읍 심석리)과 1곳의 무인텔이 들어서 있으며, 가남읍 신해리 부근에는 6곳이 있다.
 

가남읍의 한 이장은 “동네에 들어오는 입구에 있는 무인텔들은 밤이면 온갖 조명을 밝히고, 자가용차들이 드나들다보니 아이들 교육에도 좋지 않다.”며 “이웃 동네보기에도 남부끄럽다.”고 말했다.
 

여주시에 따르면 현행법으로는 무인텔 건립을 규제할 수 없다보니 사람을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는 편리성을 선호하는 이용자들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확산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특히 주차장과 함께 객실을 묶는 특성상 넓은 면적을 필요로 해, 도심보다는 상대적으로 토지 가격이 낮은 농촌지역에 들어서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순박한 농촌 이미지도 크게 훼손하고 있다.
 

청소년에게 판매가 금지된 담배의 경우 자동판매기에서 구매하려면 성인인증을 위한 신분증을 통해 제한을 두고 있지만, 무인텔의 경우 이런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는 것은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여주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무인텔이나 숙박업소에서 청소년 관련 범죄가 적발된 것은 없다.”며 “그러나, 적발되지 않았을 뿐 관련 문제가 전혀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IT기술의 발전으로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하면서 편리성이 높아진 분야도 있지만,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을 위해 반드시 사람이 필요한 분야도 있는 만큼,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무인텔에 대한 법률 정비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저작권자 © 여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